주체113(2024)년 9월 17일 화요일  
로동신문
막장에 울리는 랑만의 북소리

2024.9.5. 《로동신문》 5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혁명적랑만이 없이는 난관과 시련을 뚫고나갈수 없고 미래를 위하여 한몸바쳐 투쟁할수 없습니다.》

얼마전 우리는 북창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인포청년탄광을 찾았다.

매일 아침마다 진행되고있는 녀맹원들과 탄광기동예술선동대원들의 기백에 넘친 출근길선동은 탄부들의 가슴마다에 용기를 북돋아주고 갱으로 향한 발걸음들에 나래를 달아준듯싶었다.

래일에 대한 신심과 락관으로 약동하는 이 나라의 그 어느 일터에서나 볼수 있는 출근길의 례사로운 풍경이였지만 탄전의 아침은 우리에게 류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가슴울리는 노래와 함께, 위훈의 약속과 함께 시작된 탄부들의 하루가 어찌 평범하게 흘러가겠는가.

우리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2단계 벨트갱굴진이 한창인 차광수청년돌격대원들의 막장이였다.

기세차게 울리는 착암기소리, 굳은 바위도 뚫을듯한 돌격대원들의 눈빛으로 하여 굴진막장은 공기부터가 다르게 느껴졌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구멍만 더!》, 《한탕만 더!》하고 웨치며 일손을 다그치고있었다.신념과 의지의 반영인듯 잠시후 쿵-쿠쿵- 하는 발파소리가 울렸다.

보기 좋게 허물어져내린 암벽을 마주한 굴진공들은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그것도 잠간, 운반공들의 빠른 일솜씨에 의해 버럭처리가 눈깜짝할 사이에 진행되자 막장안은 다시금 불도가니마냥 끓어번졌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막장에 정적이 깃들었다.휴식시간이 된것이였다.

막장휴계실에 이른 우리는 돌격대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였다.그들이 북, 기타를 비롯한 악기들을 들고있었던것이다.놀라와하는 우리에게 대장 김영남동무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휴식일이 되면 탄광의 문화회관마당에서는 자주 탄광적인 독창, 독주경연이 진행된다.그다음에는 탄부가족들의 로라스케트경기도 이채를 띠고 벌어진다.절정을 이루는것은 저녁에 진행되는 탄광의 갱, 단위들에서 준비한 예술소품공연인데 경쟁심이 간단치 않다.…

이윽고 힘찬 북소리가 막장을 진감하기 시작했다.

돌격대 대장의 지휘에 맞추어 울리는 흥겨운 북장단, 기타와 하모니카소리도 울려나왔다.

막장에 울리는 랑만의 북소리, 이것이 바로 불가능을 모르는 힘의 원천이였다.3대혁명붉은기단위의 영예를 지닌 자랑도, 매월 굴진계획을 기한전에 넘쳐 수행하는 위훈도, 높은 굴진속도와 함께 자주 이동하는 막장휴계실을 알뜰히 꾸려가는 일본새도 이런 랑만적인 생활기풍이 낳은것이리라.

2갱으로 가면서도 우리는 이곳 탄부들이 얼마나 많은 탄을 캐냈는가를 가늠해볼수 있었다.석탄을 만재한 탄차들을 끌고 불꽃을 튕기며 올라오는 전차가 여러대나 우리곁을 지나갔던것이다.막장에는 아직 끌고올라가지 못한 탄차들이 여러대나 더 있었다.

우리의 눈가에 한 탄부의 모습이 비껴들었다.그는 굴진공 전주영동무였는데 방금전에 보았던 전차운전공의 모습을 연필화로 그려가고있었다.정말 그림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투쟁속에 생활이 있고 생활속에 투쟁이 있다는 진리를 저는 막장에서 일하면서 체험하였습니다.》

알고보니 그는 이전에 직관원이였다고 한다.몇해전 탄광에서 열린 소묘전시회에 그도 작품을 내놓았었는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것으로 하여 응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하지만 탄부들이 그린 소묘작품들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후에 그는 자진하여 굴진공이 되였고 막장밖에서는 물론이고 막장안에서 펼쳐지는 탄부들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한 많은 소묘작품들을 창작할수 있었다.

그의 책에는 가족과 함께 참가한 혁신자축하모임, 료리품평회의 심사원이 된 탄부, 굴진공과 압축기운전공, 막장에서 벌어진 팔씨름, 오락회 등을 형상한 수십편의 그림이 들어있었다.그것만 보아도 신심과 락관으로 약동하는 탄전의 생활을 다 안아볼수 있었다.

후더워지는 마음을 안고 갱을 나선 우리는 탄광지구를 한번 더 돌아보았다.

속보판앞에서 기쁨의 웃음을 짓는 탄부안해들의 모습이 안겨오는가 하면 문화회관주변에서는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며 로라스케트를 타는 아이들의 명랑한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체육관건설장의 들끓는 현실도 가슴을 벅차게 했다.이렇듯 혁명적이고 랑만적인 생활속에서 만사람을 놀래우는 기적과 혁신이 창조되는것이 아니겠는가.

보람찬 로동속에 아름다운 생활을 창조해가는 인포청년탄광의 탄부들, 그들의 노력으로 탄전에는 더 많은 자랑거리들이 생겨나게 될것이라는것을 우리는 취재를 마치며 확신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백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