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로동신문
씨앗

2024.9.14. 《로동신문》 5면


드넓은 사회주의전야에 황금빛 짙어가고있다.풍요한 수확의 계절에 알알이 여물어가는 벼이삭들을 바라보며 문뜩 씨앗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언제인가 청단군 심평농장을 찾았을 때였다.

포전에서 만난 애젊은 농장원처녀의 목소리가 우리의 귀전을 울렸다.

《처음 작은 씨앗을 땅에 묻을 땐 걱정이 컸습니다.과연 언제 싹이 트고 열매는 어떻게 맺을가 하고 말입니다.그런데 벌써 이렇게 알찬 열매들을 맺는걸 보니 정말이지 내가 해놓은 일같지 않습니다.》

작은 씨앗과 알찬 열매!

씨앗은 땅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강한 생명력으로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우고 풍만한 열매를 맺는다.그것이 바로 작은 씨앗이 안고있는 큰 힘이다.

하다면 씨앗처럼 묵묵히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한생 보답의 열매를 주렁지우는 참된 애국농민들은 천이던가, 만이던가.

벌방이건, 산골이건 이 나라 방방곡곡 그 어느 농촌에서나 만날수 있는 성실한 농업근로자들의 꾸밈없는 목소리가 뜨겁게 되새겨졌다.

별로 한 일이 없다고, 그저 농사밖에 지은것이 없다고 얼굴을 붉히는 사람들, 겉모습은 비록 소박하고 평범해도 그들이 성실한 땀으로 주렁지운 열매들은 하나의 큰 산을 이룰것이다.

진정 충실한 씨앗이 있어 잘 익은 열매가 맺히듯이 누가 보건말건 티없이 깨끗한 량심과 무한한 헌신으로 전야를 가꾸어가는 농업근로자들이 있기에 우리 조국은 날로 부강번영하는것 아니랴.

리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