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9일 목요일  
로동신문
뜨거운 인간애가 안아온 소생의 기적

2024.8.12. 《로동신문》 5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인간이 사랑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는것처럼 보건은 정성을 떠나서 존재할수 없습니다.》

《환자상태가 위급하여 몹시 긴장했댔습니다.…》

우리와 마주앉은 선교구역병원 외과 의사 리철훈동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였다.

지난 7월 22일, 2차협의회가 진행되는 외과 의사실안의 공기는 터질듯 팽팽하였다.조금전에, 더 정확히는 수술전에 있은 1차협의회때 조성되였던 긴장감과 압박감을 훨씬 초월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한시간전 과에는 고열로 정신이 혼미해진 어린 환자가 들이닥쳤다.

이름은 박유일, 나이는 이제 겨우 두돌 다섯달, 체온은 수일째 39℃이상…

즉시 어린 생명을 구원하기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협의회에서는 환자몸의 어느한 부위에 생긴 농양으로 인한 고열로 진단이 내려졌으며 즉시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진행되였다.

그런데 리철훈동무가 수술을 하면서 보니 농양밑에 그보다 훨씬 더 큰 괴사조직이 있었다.만약 지체한다면 그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후과를 빚어낼수 있었다.이렇게 되여 괴사조직을 들어내기 위한 보다 어려운 수술이 진행되였고 그후 재차 협의회가 열리게 되였던것이다.

2차협의회에서는 기술부원장 송철수, 과장 최성일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의 거듭되는 론의끝에 괴사성근염에 패혈증성쇼크가 합병된것으로 진단이 내려졌다.…

《30여년 의사생활을 해오지만 그렇게 병증세가 특이한 어린 환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과장 최성일동무도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터놓았다.

과의 모든 의사들과 간호원들이 퇴근을 잊고 서로 교대적으로 환자의 침상을 지키며 집중적으로 치료하였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고열은 좀처럼 떨어질줄 몰랐다.

그후 원장 강숭혁동무의 조직사업에 따라 유일이에 대한 치료가 더욱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전 유일이 엄마와 한호실에 입원해있으면서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우리 의료일군들이 어떻게 헌신하고있는가를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유일이의 호실에 입원해있는 한 중년녀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며 자기가 목격한 사실을 들려주었다.

며칠전 새벽을 가까이한 한밤중에 그는 인기척에 잠에서 깨여났다.눈을 떠보니 간호원이 조용히 유일이의 침상으로 다가가고있었다.환자의 체온을 재보던 간호원은 일순 놀라더니 총총히 어디론가 나갔다.이내 5분도 못되여 땀을 흘리며 들어선 그의 손에는 얼음주머니들이 들려있었다.그것으로 그는 얼음찜질을 시작하였다.얼음이 녹으면 갈아대기를 그 몇번,

이렇게 한시간나마 치료를 하고 다시 체온을 재보던 간호원의 얼굴에 미소가 피여올랐다.…

눈가에 물기를 머금고 하는 유일이의 어머니 조설경동무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감동적인것인가.

유일이에 대한 치료가 병원적인 사업으로 전환되면서부터 많은 의사들이 환자의 호실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왔다.그중에는 소아과 의사 홍해옥동무도 있었다.

남달리 의술이 높고 정성이 지극한 그에게는 항상 많은 환자가 찾아왔다.그러다나니 그는 늘 바삐 뛰여다녔다.그러나 그렇게 급히 달려와서는 땀도 들일새없이 침치료와 수법치료에 달라붙군 하였다.온몸을 화락하니 적시면서도 어린 아들의 병증상과 몸상태에 맞게 치료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홍해옥동무의 모습을 보면서 조설경동무는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모두의 사심없는 진정속에 유일이의 병은 완전히 호전되게 되였다.

한 어린 생명을 위해 바친 이곳 일군들과 의사들의 헌신의 나날은 결코 길지 않다.그러나 불과 며칠사이에 있은 가지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이곳 의료일군들이 지닌 불같은 정성과 높은 실력을 우리는 충분히 가늠할수 있었다.

그리고 확신했다.소생의 기적은 뜨거운 인간애를 지닌 참된 보건일군들만이 안아올수 있는 자랑찬 결실이라는것을.

본사기자 허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