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20일 금요일  
로동신문
농촌당일군의 습관

2024.9.17. 《로동신문》 3면


순천시 평리농장 초급당비서 리영규동무에게는 20년간 농촌당사업을 해오면서 굳힌 습관이 있다.새벽마다 작업반들을 돌아보는것이다.

하다면 이 습관은 그의 당사업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일군들은 자기 사업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일욕심, 진취적인 사업태도를 가지고 최대의 마력을 내야 하며 당과 인민앞에 자기의 충실성과 실천력을 평가받아야 합니다.》

지난 8월 어느날이였다.

이날도 리영규동무는 5시가 되기 바쁘게 집문을 열고 나섰다.오늘은 제3작업반을 돌아볼 작정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다우쳤다.

얼마 안있어 작업반마당에 들어선 그는 입구에 있는 속보판앞으로 다가갔다.기대감이 어렸던 그의 안색이 차츰 흐려졌다.엊그제 작업반에 들렸을 때 보았던 그대로였던것이다.

사실 그가 작업반들에서 매일 속보를 교체하도록 요구하는데는 일리가 있었다.비록 소박한 속보라 하여도 그것이 농장원들에게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자주 느끼군 한 그였다.

어느새 작업반부문당비서가 황황히 달려왔다.

이윽토록 속보판에 붙박혀있는 초급당비서의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깨달은 그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요즘은 가을한 강냉이를 실어들이느라 눈코뜰새가 없다는것, 간밤에도 뜨락또르가 고장나 포전에서 운전수와 함께 씨름질하다보니 속보에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는것이였다.

무심히 스쳐지날 문제가 아니라고 본 초급당비서는 이렇게 그루를 박았다.

당초급일군에게 있어서 이신작칙도 중요하다.그렇다고 하여 사상사업을 뒤전에 밀어놓는다면 그것은 근본을 놓치는것이다.일찌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속보는 직관적인 선전선동수단인 동시에 긍정적모범으로 대중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교양수단의 하나이라고 가르쳐주시지 않았는가.…

부문당비서의 자책어린 눈빛을 일별하고난 초급당비서의 시선이 퇴적장주변에 가 멎었다.전날에 베여들인 풀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농장원들에게 무슨 일을 해도 마무리를 잘하고 환경을 깨끗이 거두는 습관을 붙여주기 위해 풀단들을 퇴적장에 규모있게 정리해놓을데 대하여 여러 차례 강조하였건만 아직 잘 해결되지 않고있었다.풀단들을 주섬주섬 거두며 그는 저녁총화시간에 초급일군들에게 다시금 단단히 일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후 작업반마당을 나서려던 초급당비서의 얼굴빛이 금시 환해졌다.

그사이 속보의 내용이 달라졌던것이다.자기 계획을 수행하고도 퇴근하지 않고 다른 농장원의 일손을 도와준 2분조 강순임동무의 소행이 반영되여있었다.

이제 저 속보가 출근길에 오른 농장원들속에서 커다란 감흥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하니 저으기 마음이 흥그러워졌다.

이윽고 그의 발걸음은 작업반포전으로 향하였다.길녘의 한 포전에 삐죽이 솟아난 돌피가 듬성듬성 보였다.4분조 안동무의 포전이였다.

성실하기로 알려진 안동무가 포전관리를 알심있게 하지 못했다는것이 선뜻 리해되지 않았다.이제는 한해 농사를 다 지은것처럼 여기면서 포전관리에 낯을 덜 돌리였는지 아니면 집에 마음을 쓸 일이라도 생겼는지 꼭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초급당비서는 수첩을 꺼내들었다.거기에 《안혁철 오늘중으로 담화할것》이라고 쓰고는 밑줄까지 두세번 그어놓았다.

불현듯 오영광동무에 대한 생각이 뇌리를 쳤다.제대되여 첫해 농사를 짓는 그가 경험이 부족하여 안타까와하기에 기술원에게 매일 한시간씩 과학기술학습을 시킬데 대한 과업을 주었는데 어떻게 되였는지 궁금했다.

오동무의 포전에 다달은 초급당비서는 벼대를 하나 뽑아 알수를 세여보았다.흐뭇한 미소가 피여올랐다.농사작황이자 과학기술학습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놓고보면 이날 새벽의 《수확》도 괜찮은셈이다.

리영규동무의 하루일과는 늘 이렇게 시작된다.30분 남짓한 길지 않은 시간에 그는 작업반들을 돌아보면서 새 일감을 찾고 나타난 편향들을 장악하며 사람과의 사업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문제들도 연구한다.

평범한 농촌당일군의 습관, 그것은 결코 오랜 당사업년한에 기인되는것이 아니다.당앞에 한개 단위를 책임졌다는 비상한 자각이 그로 하여금 남다른 습관을 지니게 하였고 농장을 모든 면에서 앞선 단위로 이끌어나갈수 있게 한것이다.

본사기자 김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