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17. 《로동신문》 5면
우리가 농업과학원 벼연구소 온천벼연구분소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은것은 이 단위에서 육종해낸 벼종자들이 재해성이상기후와 각이한 염도조건에서도 높고 안전한 소출을 내고있다는 농업부문 일군들의 이야기에 부쩍 흥미가 동해서였다.
간석지농사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있는 시기에 이전에는 별로 눈에 띄우지 않던 지방의 크지 않은 연구기지가 벼농사에서 기본인 종자문제해결에서 핵심적역할을 하고있다는 사실은 정말 반가운 취재거리가 아닐수 없었다.논벌들이 황금색으로 한창 물들어가는 풍요한 가을계절의 취재길은 언제나 흐뭇하고 즐거운 법이다.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우량품종은 생산성이 높을뿐 아니라 품질이 좋고 불리한 환경조건에 대한 견딜성이 강한 품종입니다.》
연구분소는 서해안의 간석지벌인 운하벌에 위치하고있었다.분소장 정명순동무가 우리를 맞아주었다.그는 올해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있는 녀성일군이였다.
우리의 첫 대화는 자연히 이 운하벌에 연구분소가 자리잡게 된 사연으로부터 시작되였다.
《간석지농사에서 종자문제해결의 중요성을 깊이 통찰하신
분소장과 함께 정문으로 들어선 우리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건축미학적으로 흠잡을데 없을만큼 현대미가 뚜렷한 여러동의 건물이 질서있게 들어앉았는데 마치도 공원안에 들어선듯 수백그루의 사과나무, 살구나무, 감나무와 꽃떨기나무들이 무성했다.
중앙의 첨단농업과학연구기지에 온것같다고 감탄하는 우리에게 정명순동무는 간석지농사를 중시하시는
《경지면적이 제한된 우리 나라에서 알곡생산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룩하자면 간석지농사를 중시해야 하며 무엇보다 종자혁명을 앞세워야 한다는 당의 의도를 똑똑히 절감한 다음부터 우리 연구사들의 사상정신상태와 일본새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연구력량은 10여명밖에 안되지만 연구분소는 지난 수년간 염기견딜성이 강하고 소출이 높은 벼품종을 7개나 육종해내였다고 한다.도입면적만 보아도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남도, 남포시의 여러 지역을 포괄하여 수만정보나 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 하였다.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해 소문없이 큰일을 하고있는 단위였다.
우리는 성과전시실에서 새로 육종해낸 벼종자들의 특성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들었다.염도가 낮은 간석지논에서 정보당 8t이상의 소출을 내는 벼품종과 염도가 높거나 새로 개간한 간석지논에서 증수효과가 큰 벼품종, 맛이 좋고 약리작용이 높은 기능성벼품종…
어느것이나 마음흐뭇한 성과들이였다.
특히 간석지를 개간한 첫해부터 농사를 지어 정보당 높은 소출을 낼수 있는 품종들이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이 벼종자들이 해마다 넓어지는 조국의 간석지벌마다에 풍요한 황금의 벼바다를 펼쳐놓게 될것이라고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뿌듯해졌다.
이어 생물공학실험실로 우리를 이끌어간 분소장은 실험에 열중하고있는 연구사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저 동무들이 바로 우리 연구분소의 기둥이며 미래라고 할수 있습니다.》
실험실에는 생물공학적방법으로 새 품종을 육종하는데 필요한 첨단실험설비와 장치들이 훌륭히 갖추어져있었다.실장 안금혁동무는 우리에게 현재 분자표식자기술을 리용하여 우량한 개체를 선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있다고 하면서 다음해부터는 목표하는 염기견딜성벼종자들을 육종해낼수 있다고 하였다.
현대적인 실험설비들을 척척 다루며 세계적인 첨단기술을 활용해가는 청년과학자들의 모습을 보느라니 나라의 간석지농사의 척후부대와도 같은 이 연구분소의 확고한 전망이 눈앞에 안겨왔다.
《연구조건과 환경이 첨단수준에 올라서니 연구사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실력경쟁마당에 스스로 뛰여들어 이 분소전체가 항상 학습열, 탐구열로 달아올라있습니다.》
분소장은 여러명의 연구사가 농업과학원 박사원에 입학하여 피타게 배우고있다고, 연구분소창립 50돐을 맞으며 연구사전원이 학위소유자가 되자는것이 목표이라고 신심있게 이야기하였다.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생각하였다.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농업과학연구단위들을 첨단기지화하는 사업에 품을 아끼지 않는 우리 당의 현명하고도 정력적인 령도는 얼마나 큰 결실을 낳고있는것인가.간석지벌에 펼쳐질 황금나락이 바로 이런 훌륭한 농업과학연구기지들에서, 이런 참된 농업과학자들의 애국충정의 마음속에서 먼저 무르익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80hp뜨락또르를 타고 시험연구포전에도 나가보았다.운전수는 실장 리은철동무였는데 농기계분야에 막힘이 없는 박식가였다.
《논갈이, 써레치기, 부식토나르기 등 많은 영농작업을 이 뜨락또르로 하고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리정비와 관리를 잘해서 뜨락또르의 년중가동일수를 250일로 보장하고있다고, 이제 곧 자동퇴비적재기도 만들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농산작업의 기계화비중을 70%이상 높일수 있다고 하는것이였다.
당의 품속에서 배우며 성장한 이 나라의 농업과학자라면 종자육종에서든, 농촌기계화실현에서든 자기의 지식과 기술로 자기가 해야 할 일감을 스스로 찾아해야 한다는 이곳 연구사들의 혁신적이며 진취적인 탐구정신은 정말 널리 소개할만한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시험연구포전도 과학연구기지로서의 체모를 갖추고 품위있게 꾸려져있었다.감탄할만한것은 포전들을 그물처럼 뒤덮고있는 관개체계였다.이곳에 와본 많은 일군들이 간석지논에서의 관개체계의 본보기라고 말했다는것이 결코 우연한것이 아니였다.
예로부터 간석지논농사는 다른 농사에 비해 몇갑절 공력이 드는 힘든 농사로 일러온다.바다와 린접하고있는것으로 하여 지난날에는 염피해, 침수피해 등 각종 피해로 육종연구사업이 불가능했던 이 포전들이 어떻게 되여 오늘같이 완전히 변모되였는가.
정명순분소장의 발기를 연구분소의 모든 종업원들이 한사람같이 지지하며 그 실천을 위해 떨쳐나섰다고 한다.수천㎥의 돌을 날라다 석축공사를 진행하여 수㎞구간에 실용성있는 관개체계를 2년어간에 구축해놓았다고 하는데 거기에 든 품과 공력을 어찌 수자로 계산할수 있으랴.이제는 날바다를 길들여 각이한 염도조건을 조성해놓고 육종연구사업을 목적한대로 해나가고있는 기름진 논들을 결코 무심히 볼수 없었다.
어느덧 운하벌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였다.불밝은 연구분소의 건물들쪽에서 북소리, 손풍금소리, 나팔소리가 랑랑한 노래소리와 어우러져 들려왔다.의아해하는 우리에게 분소장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동무들이랍니다.매일 하루일이 끝나면 저렇게 모여앉아 군중문화예술활동을 벌리고있는데 악기다루는 솜씨들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기슭의 물 한바가지만 마셔보아도 강물의 맛을 다 알수 있듯이
간석지농사의 밝은 전망을 내다볼수 있게 한 지방의 연구분소에서의 하루였다.
바다냄새 푹 배인 시원한 가을바람을 타고 노래소리가 메아리쳐가는 황금색의 포전을 따라 우리는 걸어갔다.참으로 인상깊고 여운이 큰 가을날의 취재길이였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려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