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20일 금요일  
로동신문
영웅의 넋을 안고 사는 나무리벌의 애국농민들
올해에도 풍요한 작황을 펼쳐놓은 재령군 김제원농장의 농업근로자들을 만나보고

2024.9.18. 《로동신문》 4면


황금나락 설레이는 풍요한 전야마다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낟알냄새에 심취될수록 농촌진흥의 새시대에 몰라보게 성장하고있는 미더운 농업근로자들을 만나보고싶은 충동을 금할수 없어 우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풍요한 작황을 이룩한 재령군 김제원농장을 찾았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농업근로자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당과 뜻을 같이하고 사회주의와 운명을 함께 하면서 농촌의 혁명진지를 굳건히 지키고 쌀로써 당과 혁명을 보위해온 충직하고 애국적인 근로자들입니다.》

농장에 들어서는 우리의 눈앞에 김제원영웅의 반신상이 안겨왔다.

숭엄해지는 마음을 안고 농민영웅의 반신상을 바라보느라니 애국미헌납운동의 앞장에 섰던 그의 목소리가 금시라도 귀전에 쟁쟁히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오늘날 식량문제는 우리 새 조선이 제힘으로 일떠서는가 못서는가 하는 나라의 생사와 관련된 문제일세.쌀이 없으면 다시 나라를 잃게 되고 나라를 잃으면 땅의 주인도 바뀌게 된다오.이걸 명심하고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워서 우리 장군님의 정사를 받드는 농민이 됩세.》

그때로부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왔던가.허나 영웅의 넋은 오늘도 후대들의 가슴속에 꿋꿋이 살아 이 땅에 애국의 알찬 열매로 주렁진다고 하며 농장일군인 허덕봉동무는 우리와 함께 포전길에 나섰다.

황금빛으로 물든 풍요한 전야를 기쁨속에 바라보는 우리에게 허덕봉동무는 자기네 농장은 밀, 보리농사에서도 통장훈을 불렀다고, 이제는 농장원들의 머리속에 지원로력이 없이도 자체의 힘으로 얼마든지 풍작을 안아올수 있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하면서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하였다.김제원영웅의 넋이 깃들어있는 이 땅에 태를 묻고 자라난 사람들이 어찌 다르게야 살수 있겠는가고.

새겨볼수록 뜻이 깊은 말이였다.항상 제 집쌀독보다 나라의 쌀독부터 먼저 생각하던 김제원영웅처럼 살려는 하나의 지향을 안고 비오나 눈오나 사시절 변함없이 헌신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쳐온 농업근로자들을 한시바삐 만나고싶어 발걸음을 다그쳐 우리가 이른 곳은 가을걷이가 한창인 제6작업반 포전이였다.로력영웅 김대성작업반장이 농장원들과 함께 일손을 다그치고있었다.해마다 국가알곡수매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많은 애국미를 바치는 비결에 대하여 묻는 우리에게 김대성동무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1월초 어느날 저녁이였다.다음날에 진행할 사업들을 다시금 꼼꼼히 따져보며 걸음을 옮기던 그의 눈가에 전지불빛이 비껴들었다.의아한 생각을 앞세우며 그곳으로 가보았더니 작업반의 한다하는 혁신자부부인 최정성, 김은옥동무들이 거름을 나르고있었다.농사일에서는 누구에게도 짝지려 하지 않는 그들의 일욕심에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하지만 그렇게 계속 밤에도 쉬지 않고 일하면 사람이 어떻게 견디랴 하는 생각에 그는 짐짓 어성을 높이였다.

《누가 동무들에게 야간에 거름을 나르라고 했소?》

그제서야 작업반장이 자기들을 지켜보고있었다는것을 알게 된 그들부부는 땀흐르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반장동지가 입버릇처럼 외우는 말을 생각하니 집에 가만히 앉아있을수 없었다고.

그도그럴것이 김대성동무는 늘 농장원들에게 나라의 은덕을 입을 때 흘린 눈물은 눈물대로 남아있고 맹세도 맹세만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말해주군 하였다.사실 그것은 수십년전 김제원영웅이 농민들에게 자주 외우던 말이기도 했다.그로부터 얼마후 사방에서 전지불빛이 모여들었다.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황남의 농민들을 위해 그처럼 한량없는 믿음과 사랑만을 거듭 안겨주시는데 농장벌의 주인들인 우리가 어떻게 가만있을수 있겠는가며 작업반원들이 저마다 달려나왔던것이다.

언제나 농민영웅의 충성스럽고 애국적인 모습에 자기들을 비추어보며 농장벌을 가꾸어가는 실농군들을 우리는 제2작업반에서도 만날수 있었다.

작업반어구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류다른 살림집이 한채 서있었다.작업반장 리현길동무는 저 집이 바로 지금으로부터 77년전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찾아오시였던 김제원농민의 집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그러면서 작업반의 농장원들은 그 사연깊은 집을 볼 때마다 그 어떤 불리한 조건에서도 높은 알곡소출을 내여 나라살림에 보탬을 주던 농민영웅의 정신세계에 자신들을 비추어보며 분발하군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에 지속된 재해성이상기후현상으로 작업반의 영농작업이 영향을 받게 되였을 때였다.

김제원영웅이라면 이런 때 어떻게 하였겠는가.영웅의 넋과 정신은 맹세나 구호로가 아니라 헌신의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

이런 각오를 안고 작업반원들은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온몸이 감탕투성이가 되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가 달라붙어 물곬을 깊이 째나갔으며 비배관리를 일정대로 드팀없이 밀고나갔다.

농장의 청년분조장인 최철호동무가 들려준 이야기는 또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울려주었던가.

그는 김제원영웅이 살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있었다.중학교를 졸업하고 혁명의 군복을 입던 그날 그는 영웅의 반신상앞에서 이런 맹세를 다졌다고 한다.영웅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뜻깊은 고장에서 자라난 후손답게 귀중한 조국을 위해 목숨도 서슴없이 바치겠다고.

군사복무를 마치고 제대된 후에도 그는 그날의 맹세를 한시도 잊지 않고 영웅의 피땀이 스며있는 고향땅을 살붙이처럼 사랑하며 정과 열을 깡그리 쏟아부었다.그리고 청년분조원들을 이끌어 저수확지마다에 거름을 듬뿍듬뿍 내여 옥토로 걸구면서 모든 포전을 꽃밭처럼 알뜰히 가꾸었다.올해에도 그들이 가꾼 포전에는 또다시 알찬 열매가 주렁졌다.

김제원영웅의 충성과 애국의 넋이 그대로 살아높뛰는 전야의 숨결을 감동깊이 안아보며 발걸음을 이어가던 우리는 제4작업반 탈곡장에 이르렀다.탈곡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속에 로인들이 많은것을 보고 의아해하는 우리에게 작업반당세포비서 송은순동무는 농장의 수많은 년로자들이 바쁜 영농시기마다 저렇게 찾아와 일손을 도와준다고 말해주는것이였다.

육체는 비록 늙었어도 나라를 위한 마음에는 로쇠가 있을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떨쳐나선 사람들가운데는 리순전로인도 있었다.오래전에 뜻밖의 일로 한쪽팔을 잃은 그는 당에서 농사일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있는데 어떻게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을수 있겠는가고 하면서 불편한 몸으로도 농장원들의 일손을 성의껏 도와주었다.한생을 오로지 애국에 사는 그 모습으로 자식들의 참된 거울이 되고 조국의 부강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하는 이런 훌륭한 로인들을 우리는 농장의 어디서나 만나볼수 있었다.

《영웅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고장에서 산다고 하여 영웅의 넋이 저절로 이어지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김제원영웅처럼 이 땅을 온넋으로 사랑하고 그를 위해 목숨까지도 깡그리 바치겠다는 신념을 인생관으로 간직했을 때 영웅의 고귀한 넋을 참답게 이어갈수 있습니다.》

우리와 헤여지며 하는 허덕봉동무의 말이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그렇다.우리 당의 현명한 령도아래 천지개벽의 새 력사를 수놓아가는 우리의 사회주의전야에 지금 절실히 필요한것은 결코 그 어떤 영농자재나 로력이 아니다.누구나 전세대 농민영웅, 애국농민들처럼 살며 일하겠다는 투철한 각오와 의지를 안고 분발하여 일떠선다면 어디서나 풍작을 이룩할수 있고 누구나 다수확농민, 애국농민이 될수 있다.

이 진리를 가슴마다에 소중히 간직하고 올해의 가을걷이에서도 날에날마다 혁신을 창조해가는 김제원농장의 농업근로자들,

당과 조국의 기억속에 영생하는 농민영웅의 넋을 세대와 세대를 거쳐 꿋꿋이 이어가는 이런 미더운 애국농민들이 있어 우리의 사회주의전야에는 언제나 풍요한 가을만이 펼쳐질것이다.

본사기자 조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