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19. 《로동신문》 6면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뀔수록 순간도 늦추거나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 반제계급교양입니다.》
얼마전 만경대구역 갈림길1동에서 사는 한 로인이 문덕군 남상계리마을을 찾았다.세월의 만단사연이 오리오리 엮어진듯싶은 백발을 머리에 인채 추연한 눈빛으로 마을의 전경을 바라보는 로인, 그의 가슴속에는 어떤 남다른 사연이 깃들어있는지.
로인의 이름은 김성숙, 문덕군 남상계리는 그가 나서자란 고향이다.누구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의 뇌리에 찍혀진 고향은 결코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한 곳이 아니였다.수십년전의 모습과는 너무도 판이한 대조를 이루며 몰라보게 변모된 고향마을이건만 가슴아픈 추억은 70여년전의 그날에로 그를 자꾸만 이끌어갔다.
1950년 가을 어느날이였다.
조국해방전쟁의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 면자위대장이였던 김성숙의
《엄마, 아버진 언제 오나?》
당시 8살이였던 그는 어머니의 품을 파고들며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인차 오실게다.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태여난지 여섯달밖에 안되는 막내딸을 업은 어머니가 말끝을 채 맺기도 전에 별안간 쾅쾅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그의 눈앞에 나타난것은
마당으로 들어선 놈들은 빨갱이는 씨종자까지 말리워야 한다고 뇌까리며 온 가족을 방에 가두어넣고 불을 질렀다.삽시에 삼단같은 불길이 타래쳐올랐다.
집안에서는
하지만 며칠후 그들이 뒤산 방공호에 몸을 숨긴 사실을 알게 된 놈들은 또다시 달려들어 어머니와 자식들을 모조리 끌어갔다.
《치안대》놈들은 매일과 같이 김성숙의 어머니에게 남편이 간 곳을 대라고 모진 고문을 들이댔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어머니곁에서 공포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김성숙은 며칠후
어느날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 김성숙은
며칠후
로인의 가슴아픈 추억은 여기서 끝났다.
그가 고향을 떠난지도 이제는 50여년세월이 흘렀다.그러나 오늘까지도 고향마을을 잊지 않고 찾고 또 찾는것은 사랑하는
하기에 로인은 80고령이지만 8살 나어린 시절에 겪은 참상을 순간도 잊고 산적이 없으며 원쑤놈들에게서 천백배의 피값을 받아내야 한다고 후손들과 고향땅의 새세대들에게 절절히 당부하군 한다.
이것은 결코 김성숙로인 한사람의 당부만이 아닌 계급적원쑤들에 의해 무참히 쓰러진 모든 사람들이 오늘의 세대에게 하는 피맺힌 당부이다.
본사기자 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