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21. 《로동신문》 4면
어디서나 볼수 있는 사진이였다.그러나 결코 평범한 사진이 아니였다.
평양중등학원의 부피두툼한 사진첩, 어머니당의 품속에서 마음껏 희망과 재능을 꽃피우며 자란 원아들의 미더운 모습이 담긴 그 사진첩을 학원의 교원들과 학생들은 《우리 학원 졸업기념사진첩》이라고 정담아 부르고있었다.
《초등학원과 중등학원원아들도 다 나라의 역군으로, 혁명의 후비대로 억세게 키워 조국의 미래를 떠메고나가게 하여야 합니다.》
사진첩의 첫장을 펼치는 우리의 눈앞에 《나는 어머니조국을 위해 무엇을 바칠것인가?》라는 글발이 안겨왔다.
이 땅에 태를 묻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안고 사는 물음이지만 사회주의조국의 따사로운 품속에서 고아의 설음을 모르고 자라난 원아들이 남긴 글줄이여서인지 눈길을 쉬이 뗄수가 없었다.
사진첩에는 인민군대입대를 기념하여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군복차림만 보아도 륙, 해, 공군이 다 있었다.
교원들의 말에 의하면 학원졸업생들의 제1지망은 언제나 조국보위라고 한다.키워주고 내세워준 어머니조국을 위해 혁명의 군복을 입고 청춘을 빛내이는것을 더없는 영예로 간주하는 원아들의 정신세계는 얼마나 아름답고 돋보이는것인가.
문득 우리 눈에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학원시절 조선소년단 제8차대회에 참가하여 기념촬영장에서
지금으로부터 10년전 평양애육원을 찾으신 그날 원아들을 잘 키워 앞으로 이들속에서 이름난 과학자, 체육인, 예술인, 군인도 나오고 영웅도 나오게 해야 한다고 하신
새 학년도를 맞을 때마다 새 교복과 학용품을 안겨주고 철따라 맛있는 과일도 제일먼저 보내준 고마운 품, 사랑의 경적소리를 울리며 물고기수송차를 비롯한 각종 수송차들이 찾아오고 해마다 봄, 가을이면 새 운동복과 내의, 신발을 비롯한 의복류와 생활필수품들을 안겨주며 품을 들여 키워준 다심한 정을 그들이 어찌 순간인들 잊을수 있으랴.
사진첩에는 4년전 정신향학생이 전화의 예쁜이처럼 청춘을 빛내일 결의를 다지며 조국보위초소로 떠날 때 찍은 사진을 비롯하여 해마다 인민군대에 제일먼저 탄원한 졸업생들의 미더운 모습들이 있었다.
원아들의 제1지망-조국보위!
진정 그것은 달리는 살수 없는 온 나라 원아들의 참된 삶의 지향, 불같은 보답의 맹세였다.
어찌 방선초소뿐이랴.
조국이 부르는 보람찬 일터마다에 그들의 보답과 헌신의 자욱이 새겨져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이 졸업기념사진첩에는 우리 원아들이 학원을 나서며 찍은 사진과 함께 그들이 사회에 나가 일을 잘하여 찍은 영예사진들이 나란히 있게 되였습니다.》
학원일군은 이렇게 말하며 지금도 정든 모교를 떠난 숱한 졸업생들에게서 군사복무도 잘하고 돌격대생활에서도 모범이며 일터의 혁신자, 교정의 최우등생으로 자랑떨치고있다는 소식들이 날마다 전해지고있다면서 우리에게 많은 영예사진들을 내보였다.
그속에는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대회에 참가하였던 어제날 원아의 사진도 있었고 평양교원대학을 졸업하고 자진하여 삼지연시의 소학교와 섬초소 학교교단에 선 제자들이며 김정숙평양방직공장과 류원신발공장 등 일터마다에서 기능공으로, 로력혁신자로 자라난 제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예사진들도 있었다.대학교정에서 앞날의 체육인으로 자라고있는 졸업생들이며 20대박사가 될 꿈과 포부를 안고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기간에 벌써 석사학위를 받은 졸업생의 자랑을 담은 편지와 사진은 또 얼마나 가슴뜨거운것인가.
사진들을 하나하나 여겨보며 학원일군은 젖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사랑에는 보답이 따르기마련입니다.이제 겨우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짚었지만 우리는 그들이 사회주의조국을 빛내이는 길에서 청춘의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다 바쳐가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어머니당의 따뜻한 사랑과 은정속에 몰라보게 성장한 어제날의 원아들, 그들속에서 머지않아
그 미더운 모습들이 또렷이 새겨질 평양중등학원의 졸업기념사진첩, 진정 그것은 우리 조국의 미래가 얼마나 밝고 창창한가를 웅변으로 가르치는 뜻깊은 화폭이 아니겠는가.
글 본사기자 오은별
사진 신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