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 《로동신문》 6면
《우리 당은 남의 슬픔을 자신의 슬픔으로 여기고 남의 기쁨을 자기의 기쁨으로 여기는 고상한 공산주의미덕이 청년들의 생활로 되고 우리 시대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미풍이 청년들속에서 더 많이 발휘되기를 바랍니다.》
청춘과 행복은 서로 뗄수 없다.아름다운 꿈, 넘치는 힘, 샘솟는 열정으로 충만된 청춘시절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기때문이다.바로 그래서 사람들은 젊음을 자랑하며 청춘을 그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는것이리라.
하다면 청춘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얼마전 함주군에 대한 취재길에서 이에 대한 대답으로 되는 감동적인 사실을 목격하였다.
함주군 읍에서 살고있는 영예군인 한경일동무의 결혼식이 만사람의 축복속에 진행되고있었는데 알고보니 신부의 고향은 평양이였다.한생을 영예군인의 길동무가 될 아름다운 지향을 안고 정든 수도를 멀리 떠나 함주에 뿌리내린 리금정동무의 가슴속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있는것인지.…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시대 청년들의 참된 행복관을 다시금 깊이 느낄수 있게 하였다.
《제가 그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몇달전 김책시의 어느한 료양소에서였습니다.
그때 전 작은할머니의 병치료를 돕기 위해 그곳에 가있었는데 어느날 네바퀴차에 앉은 청년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당에서 산보하는것을 보게 되였습니다.
곁에 있던 한 녀인이 저에게 군사임무수행중 불의의 정황이 조성되였을 때 한몸을 서슴없이 내대여 동지들을 구원한 영예군인이라고 감동에 젖은 목소리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날 밤 전 자정이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왜서인지 그가 남처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전 자주 그의 호실에 들리군 하였습니다.그 나날 저의 가슴속에서는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함께 무엇이라 이름하지 못할 감정이 남모르게 움트기 시작했습니다.그것은 얼마후 그처럼 훌륭한 청년을 위해 일생을 바칠 결심으로 뿌리내리게 되였습니다.
물론 당사자는 저의 진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위급한 시각 전우들을 위해서는 자기 한몸을 서슴없이 내댔지만 자기로 하여 한 인간의 일생에 그늘을 던지지 않을가 우려하는 그 깨끗한 마음은 저의 가슴을 더 뜨겁게 하여주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동무만이 전우를 위해 자기를 희생시킬 권리가 있는것이 아니다, 나도 제대군인이고 전우를 위해 자기를 바칠 당당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그는 끝내 저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야말았습니다.
어느덧 료양생활이 끝난 후 제가 평양으로 떠나던 날이였습니다.
부모님의 승낙을 받고 인차 다시 돌아오겠다는 저의 말에 그는 도리머리를 젓는것이였습니다.
〈아마 동무의 부모님은 승낙하지 않을거요.그렇다고 난 탓하지 않소.동무의 진정을 알게 되였다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난 더없이 행복하오.〉
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두 딸을 조국보위초소에 내세운 군관인
하지만 일은 정반대로 흘렀습니다.
하루하루 날이 지날수록 저를 기다리고있을 그 동무생각으로 가슴은 타드는듯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저는 혼자서라도 기어이 떠날 결심을 하고 어머니와 의논도 없이 집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니가 저의 뒤를 다급히 따라오는것이였습니다.그리고는 저의 팔목을 붙잡고 정말 떠날 생각이냐고 따지듯 물었습니다.그렇다고 대답하는 저에게 어머니는 그게 어떤 길인지 알고나 있는가고 재차 물으며 그걸 다 알자면 넌 아직 어리다고 말하는것이였습니다.
순간 저의 두눈으로 뜨거운것이 줄줄이 흘러내렸습니다.전 웨치듯 말했습니다.
아직 인생에 대해 다는 몰라도 우리 사회에서 동지들을 위해 자기 한몸을 서슴없이 내댄 청년이라면 누구보다 행복해야 한다는것만은 잘 알고있다고 말입니다.
침묵이 흘렀습니다.눈길을 들던 전 그만 흠칫 놀랐습니다.어머니의 눈굽 역시 젖어있었던것입니다.
이윽고 어머니는 저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직이 말했습니다.
〈금정아, 정말 용타.내가 널 헛키우지 않았구나.
그제서야 전 어머니가 왜서 이 딸의 걸음을 굳이 멈춰세웠던지를 알게 되였습니다.저의 결심이 순간의 충동이나 허영심에서 나온것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랐던것입니다.
그후 우리의 결혼식은 마을사람들뿐이 아닌 읍의 전체 주민들 아니 온 군의 관심사로 되였습니다.군일군들과 저의 전우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떨쳐나서 결혼식준비를 해주었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진정을 대하면서 저는 헌신적이며 아름다운 삶을 누구나 진심으로 긍정하고 열렬히 호응하는 우리 사회의 참모습을 더욱 가슴깊이 절감했습니다.
전 지금 행복합니다.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할것입니다.왜냐면 동지를 위해 바치는 사랑이 영예로, 보람으로 되고 시대의 자랑으로 되는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따사로운 품에 제가 안겨살기때문입니다.》
* *
우리는 그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았다.그리고 생각했다.
동지를 위해 자기의 한생을 통채로 바치는 이런 사심없는 진정이 어찌 사회와 집단을 위해, 나라를 위해 자기의 피와 살과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바치는 고결한 희생과 헌신으로 이어지지 않으랴.
그래서 우리 사회가 그토록 따뜻한것이다.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땅이 그처럼 아름다운것이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