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10월 3일 목요일  
로동신문
수호자들의 맹세
조국보위초소로 떠나며 인민군렬사묘를 찾은 신양군안의 고급중학교졸업생들

2024.10.2. 《로동신문》 6면


몇달전 어느날 신양군 읍지구의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인민군렬사묘주변에서는 수십명의 청년들이 나무를 심고있었다.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조국보위초소로 떠나게 될 군안의 청년들이였다.

전화의 용사들의 넋을 이어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굳건히 지켜갈 맹세를 담아 한그루한그루 정성껏 나무를 심고난 그들은 언덕아래에 펼쳐진 정깊은 고향산천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

산좋고 물맑은 곳으로 이름난 신양, 유명한 특산물과 명승지며 고향땅을 더 아름답게 꾸려갈 불같은 마음들에 떠받들려 최근년간 그 면모를 일신한 거리와 공원들, 두메산골의 특색이 살아나도록 멋들어지게 일떠선 새 농촌살림집들…

하지만 청년들의 눈에 비낀 고향산천의 모습은 결코 그들에게 아름다운 추억만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소중한 그 모든것에 새겨진 처절한 피의 력사는 그들의 가슴을 끝없는 증오와 분노로 끓게 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현시기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강화하는것은 우리 혁명의 전도,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대단히 중요하고 사활적인 문제입니다.》

인민군렬사묘를 찾기 전 청년들은 군계급교양관을 참관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의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 원쑤들은 이 지방에서도 짐승도 낯을 붉힐 끔찍한 만행을 수없이 저질렀다.

애국자들과 무고한 인민들을 생매장해죽이고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죽이는 등 놈들이 감행한 학살만행은 실로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야수적인것이였다.

놈들은 남편이 전쟁이 일어나자 선참으로 인민군대에 나갔다고 하여 무고한 녀성을 몽둥이로 때려죽이였으며 어느한 리의 인민위원장의 어머니를 체포하여서는 땅을 빼앗긴 복수를 한다며 늙은이를 가두어넣고 매일 악착한 고문을 들이대다가 몸도 가누지 못하는 그를 강가로 끌고나가 총창으로 마구 찔러죽이였다.관성중학교(당시)의 한 교원을 체포한 놈들은 《빨갱이》사상을 배워주었다고 하여 모진 고문을 들이대다가 돌탕쳐죽이였다.

죽은 어머니의 등에 업혀 고사리같은 두손을 내저으며 우는 두살 난 어린것을 보고는 《빨갱이》새끼가 어떻게 죽어가는가를 보라고 하며 사람들이 다가가지도 못하게 한 악독한 원쑤들, 애국미를 바친 가정이라고 하여 온 가족을 처참하게 몰살시킨 놈들의 귀축같은 만행은 계급교양관을 참관하는 청년들의 가슴을 복수의 불길로 활활 타번지게 했다.

소년단넥타이를 휘날리며 찾고 또 찾던 군계급교양관, 하지만 혁명의 총대, 계급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잡고 머지않아 성스러운 조국보위초소에 서게 될 청년들에게 있어서 그곳에 전시된 하나하나의 유물들과 만행자료들은 단순히 고향땅에 서린 원한만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아니였다.

그것은 아무리 세대가 바뀌고 산천이 변하여도 미제와 계급적원쑤들의 악랄한 본성은 절대로 변할수 없다는 철의 진리를 새세대들의 가슴마다에 새겨주는 력사의 증거물들이였으며 오늘도 세월의 언덕너머로 끝없이 울려오는 전세대들의 피젖은 복수의 부르짖음이였다.

깊어지는 생각을 안고 계급교양관을 나선 청년들의 눈에 맑고 푸른 비류강의 물결이 어려왔다.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흐르는 비류강, 어릴적부터 모래불에 뒹굴며 즐겁게 미역을 감던 그 아름다운 강기슭에도 100여명의 애국자들을 학살한 피의 흔적이 있었다.

풍치수려한 송동리의 푸른 솔숲에도 모범농민과 그의 가족들이 생매장당한 원한이 새겨져있었고 오늘날 현대적인 아빠트들과 문화정서생활기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에도 100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학살당한 가슴저린 아픔이 있었다.

어찌 이뿐이랴.

180여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학살당한 읍지구의 어느한 골짜기며 애국자들이 끌려가 고문당한 광흥리의 산중턱…

참으로 그처럼 정다운 고향땅의 곳곳에, 일목일초마다에 구천에 사무친 피의 원한이 서려있지 않는가.

청년들은 두주먹을 불끈 쥐고 인민군렬사묘에 올랐다.그리고 인민군용사들의 조국수호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고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굳건히 지켜갈 맹세를 다지였다.

준엄한 그날로부터 수십년세월이 흘렀지만 성장의 순간순간마다 계급투쟁의 진리를 가슴에 아로새기며 자란 그들이 어찌 고향땅에 서린 원한을 순간이라도 잊고 살수 있으랴.

고향산천이 소중할수록 그것을 지켜 계급의 칼날, 복수의 총창을 더욱 억세게 벼려야 할 의무가 바로 자기들 새세대들의 두어깨에 지워져있기에.

어느덧 나무를 다 심은 청년들은 발걸음도 씩씩하게 인민군렬사묘를 내리였다.

고향땅에 스민 피맺힌 원한을 가슴에 품고 조국보위초소로 떠나는 그들의 귀전에 이런 불같은 웨침이 메아리쳐 울려왔다.

대를 이어서라도 미제침략자들과 계급적원쑤들을 천백배로 복수하리라!

피는 피로써!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