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로동신문
열세명 영웅의 고향사람들

2024.10.3. 《로동신문》 5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심은 자기 부모처자에 대한 사랑, 자기 고향마을과 일터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싹트게 되며 그것이 나아가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함흥시 회상구역 리전리는 예로부터 돌배나무가 많은 고장으로 유명하다.그만큼 산도 많고 물 또한 맑다.하지만 리전리의 자랑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이 고장 사람들이 제일 큰 자랑으로 여기는것은 다름아닌 자기들의 고향에서 열세명의 영웅이 배출되였다는것이다.

열세명 영웅의 고향, 이 남다른 자랑과 더불어 농촌진흥의 시대에 어떤 생활이 꽃펴나고있을가 하는 호기심을 안고 우리는 얼마전 취재길에 올랐다.

리전리는 구역소재지로부터 퍼그나 멀리 떨어져있었다.차를 타고 굽이굽이 령길을 넘으며 두시간정도 달리느라니 아담한 농촌마을이 나졌다.

동덕천기슭을 따라 자리잡은 집집마다에서는 처마에 드리운 빨간 고추타래가 바람에 흔들거렸고 터밭에 세워놓은 장대들에 줄당콩들이 키높이 자라고있었다.산골짜기마다에 구름처럼 흐르는 염소떼들도 볼수록 흐뭇했다.

논밭은 또 어떠한가.논배미마다 줄대같은 벼포기들이 흐뭇한 작황을 이루고있었고 밭에는 팔뚝같은 이삭이 달린 강냉이포기가 가을바람에 설레이고있었다.해발고가 수백m를 헤아리고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있어 기온과 절기가 다른 지역과 크게 차이난다는 이 고장의 류다른 풍치였다.

동구길에서 만난 리의 일군과 인사를 나누고나서 우리는 문화회관옆에 자리잡은 한채의 농촌살림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집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주체26(1937)년 8월 신흥지구에 나오시였을 때 계셨던 사적건물이였다.김정숙동지께서는 바로 그 집에서 정치공작원들을 만나주시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내놓으신 신흥지구 비밀근거지창설방침과 정당성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였다.그후 이 고장 인민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전민항쟁로선을 높이 받들고 일제를 반대하는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리였다.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 집을 나서는 우리에게 일군은 누구나 다 자기 고향을 사랑하지만 리전리사람들처럼 자기 고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사람들은 보기 드물것이라고 하면서 리전리가 배출한 영웅들을 한명한명 꼽아나갔다.

항일혁명렬사들인 정동철, 리효준, 리철수동지들과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351고지에서 수류탄으로 수많은 적들을 쓸어눕힌 공화국영웅 박현종, 로력영웅인 정하천동지…

외진 두메산골에서 배출된 열세명 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수록 감동깊었다.

일군의 말에 의하면 리전리사람들은 《로동신문》을 비롯한 출판보도물들에 영웅들의 투쟁내용이 소개될 때마다 자기 고장 영웅들의 이름부터 찾아본다고 한다.그리고 그들에 대한 기사가 실리면 온 리가 기쁨속에 읽군 한다는것이였다.

영웅들의 넋을 안고 성장한 사람들의 생활이 어찌 평범할수 있으랴.

몇달전 제방공사가 진행되고있을 때였다.불리한 기후조건으로 하여 공사장에 뜻밖의 난관이 조성되였다.사람들모두가 손맥을 놓고 앉아있는 속에 리당일군의 불같은 목소리가 공사장에 울려퍼졌다.

우리가 사는 고장이 어떤 고장인가.고향이 낳은 열세명 영웅들이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있다고 생각하자.이쯤한 난관앞에서 물러선다면 그들이 우리를 보고 뭐라고 하겠는가.

그의 호소에 농장원들은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공사장에서는 밤에도 우등불이 세차게 타올랐고 농장원들의 힘찬 노래소리가 그칠줄 몰랐다.하여 농장에서는 짧은 기간에 제방공사를 끝낼수 있었다.

영웅들처럼 살며 일할 각오를 안고 고향의 전변을 위해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나날 그들은 해마다 자체의 힘으로 뙈기밭들과 논들을 정리하여 규격포전으로 만들었고 여러 정보의 새땅도 찾아내여 경지면적도 늘여나갔다.

일군의 이야기를 깊은 감동속에 들으며 우리는 농장의 여러곳을 돌아보았다.그 어느곳에서나 약동의 숨결과 기상이 차넘치고있었다.

10일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랑랑히 울려퍼지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 결정관철로 들끓는 포전들에서는 농장기동예술선동대의 힘찬 노래소리가 농장원들의 기세를 돋구고있었다.농업과학기술보급실에서는 새 기술의 창조자, 지식형의 근로자로 자라나고있는 미더운 모습들을 볼수 있었다.

우리와 만난 농장경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농촌진흥의 새시대에 더 많은 일을 하여 영웅들앞에 떳떳하게 나서자는것이 우리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이것은 년로보장나이가 지났지만 고향땅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전변시키기 위해 자기의 적은 힘이나마 바치겠다며 성실한 땀방울을 묵묵히 바쳐가고있는 축산제2작업반장 림희봉동무와 고향땅의 더 좋은 래일은 자기들의 손으로 안아와야 한다며 어렵고 힘든 일에 앞장서고있는 청년분조의 청년들을 비롯한 리전리사람들모두의 하나같은 마음이였다.

정녕 그 누구를 만나보아도, 그 어디에 가보아도 영웅이 많은 고향자랑과 함께 영웅의 넋을 억세게 이어가려는 불같은 열의와 새 생활, 새 문명을 창조해가는 긍지가 한껏 차넘치는 고장이였다.

바로 이런 미더운 주인들이 가꿔가는 땅이기에 리전리의 오늘도 좋지만 래일은 더 아름답고 풍요해지리라는것을 확신하며 우리는 이곳을 떠났다.

본사기자 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