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7. 《로동신문》 6면
《당의 부름이라면 한마음한뜻으로 떨쳐일어나 산도 옮기고 바다도 메우는 기적을 끊임없이 창조해나가는것은 우리 인민의 투쟁전통이며 기질입니다.》
함흥시 소재지에서 백수십리나 떨어진 래일구, 어스름이 짙은 함흥시청년염소목장의 이른아침이다.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목장은 아직 고요속에 묻혀있는듯싶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마다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운다.목장의 들끓는 생활이 시작된것이다.
이곳 종업원들에게 있어서 아침시간은 무척 바쁘면서도 중요한 때이다.밤새 별다른 일이 없었는가를 살피고 염소들에게 끓인 물도 주어야 하며 염소젖도 짜야 하는것이다.
이것은 아침방목길에 오르는데서 없어서는 안될 준비공정이고 또 새날의 첫 생산물을 마련하는 즐겁고도 긴장한 작업이다.
잠시후 아침노을이 붉게 물드는 산판에 온갖 음향이 차넘친다.염소젖이 주룩주룩 우유통에 떨어지는 소리, 산새들과 염소들의 울음소리…
어디선가 젖제품운반차의 기운찬 경적소리가 울린다.
한시간도 못되는 사이에 담당한 염소들의 젖을 솜씨있게 짜낸 방목공들이 신선한 염소젖이 담긴 통을 들고 운전사청년을 반겨맞는다.
《오늘도 에누리없는 제시간이군.》
분조장의 말에 운전사청년은 유쾌히 대답한다.
《염소젖을 짜느라 이른아침부터 수고하는데 제가 어떻게 조금이라도 늦을수 있겠습니까.》
목장의 아침시간에 생산한 신선한 염소젖은 곧 젖제품운반차에 실려 젖가공기지로 향한다.그곳에서 여러 가공공정을 거쳐야 아이들에게 안겨질 감미롭고 독특한 맛을 내는 젖제품으로 완성되는것이다.
젖제품운반차를 바래우고난 방목공들은 그달음으로 아침방목준비를 다그친다.
목장의 분위기는 밝아온 새날과 함께 더욱 들끓는다.
《하나, 둘…》
염소들의 마리수를 세여보는 동시에 코와 눈, 귀등을 깐깐히 살피며 방목길에 오를수 없는 염소들을 선별해내는 방목공들이 있는가 하면 출발전 짬시간에 한자리에 모여앉아 과학기술학습을 진행하는 방목공들도 보인다.
과학기술학습을 잘하는것으로 온 목장에 소문난 사포작업반 8분조의 아침시간은 여느때없이 드바쁘다.
오늘은 분조원모두가 배합사료와 관련한 과학기술적문제들에 대하여 학습하는것이다.
분조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수첩에 적기도 하는 방목공들의 모습은 참으로 미덥다.그들의 지식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염소 한마리당 젖생산량을 1.3배로 늘인 자랑은 하루도 드팀없이 과학기술학습을 진행하는 분조의 아침시간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어느덧 방목준비를 빈틈없이 갖춘 방목공들이 아침방목길에 오르기 시작한다.
제정된 순서에 따라 차례로 방목지를 향해가는 그들속에는 래일구가 생긴 때부터 수십년세월을 성실히 일해온 직속작업반의 오랜 방목공 주정삼동무도 있다.
《오늘은 새 풀판으로 가는데 특별히 조심하거라.》
그의 걸걸한 목소리에 《알아요. 다 안다는데두요.》 하는 여무진 대답소리가 청높이 울린다.
지난해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목장에 배치된 그의 딸 주향동무이다.
그는 래일구의 첫 세대 방목공인
이곳 방목지에는 이들처럼
방목지로 떠나는 그들을 정겨운 눈길로 바래워주는 사람들속에는 목장에서 한밤을 지새운 시당책임일군의 모습도 보인다.방목공들의 생활에 늘 깊은 관심을 돌리며 목장에 자주 찾아와 제기되는 문제도 해결해주고 때로 방목길도 함께 걷는 일군의 모습은 방목공들의 가슴에 혁신에 대한 열망을 더해주군 한다.
수천마리의 염소들이 높고낮은 산봉우리들로 떼지어 오르는 모습은 마치 산허리를 감도는 흰구름같다.
얼마후 황봉이며 천의산, 동골과 세골, 검산령을 비롯한 래일구의 산발과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수많은 염소떼와 방목공들의 머리우로 눈부신 아침해살이 쏟아져내린다.
비록 들끓는 대공업지구의 아침처럼 출근길선동의 힘찬 노래소리와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벅찬 흐름은 없어도 얼마나 열정넘치고 랑만적인 목장의 아침인가.
후대들을 끝없이 아끼고 사랑하시는
종업원들의 창조의 열정과 보람이 나날이 커가는 속에 목장에서는 최근년간에 자체의 힘으로 10여동의 염소우리를 새로 짓고 염소마리수도 훨씬 늘이였으며 젖생산량을 1.5배로 끌어올리는 등 자랑할만한 성과들을 이룩했다.
지난해에는 방목과 젖제품운반을 위해 3개의 다리를 새로 일떠세우고 수백정보의 풀판도 번듯하게 정리했다.
어느덧 젖제품을 가득 싣고 래일구를 떠난 운반차가 함흥시내로 뻗은 도로를 따라 기운차게 달린다.
어찌 이곳만이랴.
이렇듯
사랑의 젖제품을 먹으며 나라의 기둥감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귀여운 우리 아이들을 찾아서, 어머니당의 은혜로운 손길따라 더 아름답고 창창해질 내 조국의 밝은 래일을 확신하며…
글 지성인
사진 본사기자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