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로동신문》 5면
《인민군대는 인민을 위한 일에서 큰일 작은 일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더없이 성실한 자세에서 진정을 바쳐나가는것을 혁명적군풍으로 여기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지난 9월말 어느날이였다.
다른 농장들과 마찬가지로 경성군 룡천농장도 가을걷이로 드바쁜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이날도 농장일군은 밤늦도록 농장벌을 메주밟듯하면서 올해 농사결속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료해하고 예단성있는 대책을 따라세웠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어쩐지 가볍지 못하였다.
가을밀, 보리를 파종해야 할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일부 밭들에는 미처 운반하지 못한 강냉이대들이 무드기 쌓여있었던것이다.아무리 타산해보아도 드바쁜 벼가을과 탈곡으로 여기에 돌릴 로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 못들던 농장일군은 아침일찍 포전으로 나갔다.포전을 둘러보던 그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수십정보나 되는 포전의 여기저기에 쌓여있던 강냉이대들이 전부 없어졌던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그의 뒤를 따라온 농장원들도 놀라움이 비낀 기색으로 서로 마주볼뿐이였다.
농장일군은 아름다운 소행의 주인공을 찾기 시작했다.그후 몇시간은 실히 걸려서야 그 주인공들이 다름아닌 경성군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제124련대의 관병들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농장에서 로력이 딸려 가을밀, 보리를 파종해야 할 포전들에서 강냉이대들을 미처 운반하지 못하고있다는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온 련대가 총동원되여 운반작업을 순식간에 해제끼였던것이다.
가슴들이 저도 모르게 뭉클하였다.
지방공업공장건설을 하루빨리 완공하기 위해 치렬한 철야전, 과감한 전격전을 벌리는 군인건설자들에게 있어서 일각일초가 얼마나 귀중한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그들이였다.건설로 드바쁜 속에서도 군인건설자들은 인민을 위한 일이라면 큰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두팔걷고 나서군 하였다.
장마철피해를 입을세라 많은 로력과 륜전기재들을 동원하여 강하천들을 번듯하게 정리하고 군에서 진행하는 어느한 대상건설이 일정대로 진척되지 못하고있는것을 알고는 그달음으로 달려가 기초공사를 단숨에의 기상으로 해제낀 군인건설자들…
일군들과 농장원들은 파종을 기다리는 포전들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비록 군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도 그들이 남긴 충성과 애국의 자욱자욱이 농장원들의 가슴속에 또렷하게 새겨졌다.
땅속깊이 내린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땅우로 무성하게 자라는 줄기와 잎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땅속에 묻힌 뿌리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
그렇다.조선인민군 제124련대의 관병들이 인민을 위해 새겨가는 삶의 뚜렷한 자욱에서 우리 인민은 인민군군인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열렬하고 진함없는 사랑의 세계를 더욱 뜨겁게 안아보고있다.
글 본사기자 리은남
사진 본사기자 정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