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로동신문
군인의 소생에 깃든 이야기

2024.10.18. 《로동신문》 4면



얼마전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는 사람들의 심금을 뜨겁게 울리는 화폭이 또다시 펼쳐졌다.

뜻밖에 사경에 처했던 조선인민군 군관 황철영동무가 기적적으로 소생하여 퇴원하게 된것이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보건부문 일군들속에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행과 감동적인 사실이 많이 나오고있는것은 우리 인민의 자랑입니다.》

축하의 박수소리와 꽃다발속에 묻혀 병원정문을 나서는 황철영동무와 부대지휘관들의 눈가에도, 잘 가라고 손저어주는 병원의료일군들의 눈가에도 뜨거운것이 맺혀있었다.

지난 4월 24일 저녁 평양의학대학병원 외과학총론강좌로 담가를 든 여러명의 사람들이 다급히 들어섰다.

환자는 군사임무수행중 뜻하지 않게 심한 화상을 입은 황철영동무였다.

그의 머리맡에 놓인 병력서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전신 70%의 3도화상, 심한 화상성쇼크…》

수십년간 셀수없이 많은 화상환자들을 치료한 과장 리경애동무는 불안한 눈길로 환자를 주시하였다.몸과 팔다리전체에 3도화상을 입은 환자의 상태는 치명적이였다.긴급하게 열린 의사협의회장소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잠시후 그것을 깨치며 리경애동무가 말하였다.

《환자가 우리 인민의 군대라는것을 명심합시다.》

협의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속에 환자의 소생을 위한 조직사업이 진행되였다.

즉시 의사 김강철, 한수원, 간호장 리금주, 간호원 박향심, 김경희, 김성금, 박환희동무들로 치료조가 무어졌다.

이어 한 생명을 구원하기 위한 긴장한 치료사업이 시작되였다.

환자의 몸전체는 형체를 전혀 알아볼수 없게 퉁퉁 부어올라있었다.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환자는 심한 고열로 계속 신음하고있었다.

치료조성원들은 물론 강좌장 박정하, 당세포비서 주동진동무를 비롯한 강좌의 전체 의료일군들과 교원들도 24시간 교대적으로 환자의 곁을 순간도 떠나지 않았다.

수많은 약물과 피가 환자의 몸으로 흘러들었다.이 과정에 환자가 자주 의식을 잃고 맥박과 혈압이 거의 령상태로 떨어지군 하였지만 의료집단은 실망하지 않고 치료사업을 꾸준히 벌려나갔다.주형철, 배국휘동무를 비롯한 부대의 지휘관들도 의료일군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환자에게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모두의 뜨거운 정성속에 드디여 환자는 위험계선에서 벗어났다.하지만 보다 중요한 일이 앞에 있었다.

소생후 환자의 회복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수술이 있었던것이다.

어느날 밤 강좌의 전체 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았다.그들은 곧 진행해야 할 수술을 앞두고 자기들이 할바를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인간생명의 기사로서 우리 인민과 인민군군인들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칠 준비가 되여있는 그들은 웃으며 수술대우에 올랐다.

2차수술때였다.어떻게 알았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달려왔다.

그들속에는 치료예방과 김경수, 부원장 류대모동무들도 있었고 환자와 함께 복무하는 100여명의 군관들과 군인들도 있었다.

혈육도 아닌 사람들이 저마다 환자를 위해 앞을 다투어 나서는 모습을 보며, 수술이 끝난 뒤면 환히 웃는 얼굴로 자기들에게 힘과 고무를 안겨주는 고마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강좌의 의료일군들과 간호원들도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였다.환자를 위해 사랑과 정을 기울인 사람들은 비단 이들만이 아니였다.

허광춘동무를 비롯한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의 일군들과 종업원들, 모란봉구역 전승2동에서 살고있는 차남철공화국영웅, 중앙은행 평양시모란봉지점의 일군들도 자주 찾아와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며 힘과 용기를 더해주었고 그의 몸을 하루빨리 추세우기 위해 갖가지 보양음식도 마련해주었다.

사랑과 헌신, 자기희생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수놓아지는 나날속에 기적은 마침내 일어나고야말았다.외과학총론강좌의 의료집단과 수많은 사람들의 지성에 떠받들려 병원에 실려들어온지 두달만에 황철영동무는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였다.퇴원하는 날 그가 복무하는 부대의 전우들은 자기들의 마음이 담긴 향기로운 꽃다발을 의료일군들에게 안겨주었다.그러나 그들은 그 꽃다발을 황철영동무에게 안겨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군대를 위해 바친 정성은 너무도 응당한것입니다.》

황철영동무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거수경례를 하였다.

그것은 미덕과 미풍이 공기처럼 흘러넘치는 사회주의 내 조국, 사랑과 정으로 굳게 결합된 사회주의대가정에 드리는 뜨거운 인사였으며 우리의 보건일군들을 인간생명의 참된 기사로 키워준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였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엄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