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9일 토요일  
로동신문
지배인과 당비서
2중3대혁명붉은기 흥남대성수산종합기업소에서는 당, 행정배합의 위력으로 당정책관철과 대중운동성과를 확대해나가고있다

2024.10.19. 《로동신문》 3면


《물고기잡이실적이 생각처럼 오르지 않는데 참 야단입니다.》

벌써 세번째로 듣는 지배인의 말이였다.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처음 그 말을 들은것이 언제더라?)

고기배들이 정박해있는 부두가에서 지배인과 갈라져 사무실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흥남대성수산종합기업소 초급당비서 문상철동무의 뇌리에 보름전 일이 떠올랐다.

그날도 초급당비서는 습관처럼 아침 첫 일과로 부두가에 나갔다가 지배인 김철용동무에게서 어획량때문에 걱정하는 말을 들었었다.지배인의 고충을 덜어주려 매일 당초급일군들로부터 사업보고를 받고는 실적이 낮은 작업반에 나가 원인을 알아보고 걸린 문제도 풀어주었다.실적이 올라가기 시작했다.그만하면 자기 할바를 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그로부터 열흘가량 지나 부두가에서 지배인이 또 걱정하기에 어황조건에 따라 하루이틀쯤은 실적에서 변동이 있지 않겠는가 하고 마음을 늦춰주었었다.

그런데 불과 3일후에 또 같은 말을 듣게 될줄이야.

(실적이 그다지 낮지 않은데 왜 지배인이 그 말을 곱씹을가?)

분명 도움을 청하는 호소였다.행정일군의 고충을 자기 아픔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초급당비서 자기에 대한 말없는 질책이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초급당조직들은 행정경제일군들이 혁명과업수행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하도록 당적으로 적극 도와주고 떠밀어주어야 합니다.》

착잡한 생각에 잠겨 남새온실앞을 지나는데 대형구호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의 글발이 눈앞에 확 안겨왔다.떠오르는 아침해살에 구호판의 붉은색배경이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그 빛발속에 지배인의 모습이 어려왔다.

한해전 기업소구내에 영구구조물로 된 대형구호판들을 새롭게 게시하는 사업이 제기되였을 때였다.집행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조직사업을 하면서 초급당비서는 구호판의 붉은색바탕이 야외조건에서 인차 퇴색될수 있으니 자주 보색할 대책을 미리 세워야겠다고 누구에게라없이 말했다.무엇인가 골똘한 생각에 잠겨있던 지배인이 다음날 아침 희색이 만면하여 초급당비서방에 들어서며 방도를 찾았다고 소리쳤다.그답지 않게 덤벼치며 지배인은 말했다.

《밤새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구호판배경을 붉은색모자이크로 처리하면 문화성을 보장하면서도 퇴색될 걱정이 없을것같습니다.그 일은 내가 맡아하겠으니 걱정을 놓으십시오.》

그러는 지배인이 눈물겹도록 고마왔다.이런 일은 지체해서는 안된다면서 즉시 해당 단위 일군들과 련계를 가진 지배인은 불편한 몸으로 왕복 2천리길을 하루사이에 다녀왔다.특색있는 대형구호들만이 아니라 기업소교양구역의 중심에 정중히 모신 모자이크벽화 《어로공들속에 계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에도 당의 령도업적을 빛내이는 사업에서 당일군과 네일내일을 가리지 않고 앞장에서 헌신해온 지배인의 노력이 깃들어있었다.

초급당비서인 자기보다 더 열성을 부리며 두팔걷고 뛰던 지배인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지배인은 당조직의 일에 그처럼 극성인데 나는 그의 고충을 제 고뿔만큼도 여기지 않았구나.)

무슨 일에서나 열정적이며 탐구적인 지배인과 한치의 간격도 없이 마음을 맞춰 일한다고 자부해온 자기였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이 온몸을 휩쌌다.당일군과 행정일군이 늘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게 단위사업을 의논하면서 매사에 호흡을 맞추어 일해나가는 일심동체가 될데 대한 당의 의도에 담겨진 뜻을 다시금 새겨보았다.일심동체가 된다는것은 두 일군이 단위발전을 위해 언제나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의 일치를 보장하며 결과까지도 함께 책임진다는것이 아니겠는가.아침저녁으로 지배인을 만나 사업토의를 하고 대책을 세운다고 하여 일심동체가 되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였다.

그날 저녁 집행위원들의 모임에서 초급당비서는 행정일군들의 고충을 자기의 아픔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을 심각히 비판하였다.이어 당, 행정일군들로 어로작업반분담제를 실시하자는 안을 내놓고 부비서에게 경쟁도표판을 만들데 대한 과업을 주었다.

그날 밤 5천t랭동저장고옆 목수간에서는 늦도록 마치소리, 대패소리가 울리였다.초급당비서자신이 직접 마치를 들고 부비서, 목수와 함께 직관판을 제작하는데 달라붙었다.직관원을 불러다놓고 작업반명칭은 좀 커야 한다, 내가 불러주는 이름은 그밑에 다른 색갈로 쓰라 하고 잔소리를 했다.어로1작업반부터 시작하여 작업반명칭밑에 해당 작업반들을 담당한 당, 행정일군들의 이름이 두드러지게 표기되였다.

다음날 아침 부두입구에 세워진 류다른 경쟁도표판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특히 경쟁도표판에 이름이 오른 일군들의 감정은 유별했다.

초급당위원회는 경쟁도표를 올리는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주, 월사업총화때마다 매 작업반의 실적을 놓고 담당일군의 사업을 평가하면서 강하게 총화하는 체계를 세웠다.현장침투를 겉치레식으로 하던 당, 행정일군들이 점차 각성되였고 작업반별경쟁은 자연히 담당일군들사이의 경쟁으로 번져졌다.어로2작업반 《0-만-97259》호를 담당한 부비서 주억철동무는 바다에서 제일 그리운것은 뭐니뭐니해도 남새라고 하면서 출항을 앞둔 어로공들에게 수십㎏의 첫물호박과 양배추를 안겨주며 만선기를 기다리겠다고 고무해주었고 어로공출신의 초급당지도원 김충성동무는 틈만 나면 생산과 일군들과 함께 자기가 담당한 어로3작업반 《0-만-9930》호에 올라 어로공들과 머리를 맞대고 불리한 어황조건에서도 어획량을 늘일수 있는 방도를 토의하였다.그런가하면 초급당지도원 권성동무는 출근하지 못하는 어로4작업반 어로공의 가정을 방문하여 생활상애로를 풀어주고 정치사업도 하여 그가 자기의 정든 배와 함께 출항하도록 하였다.

한마디로 분담제와 류다른 경쟁도표는 일군들의 사업태도를 일신시키는 위력한 정치사업으로 되였다.

어로공들의 열의가 높아지자 이에 따라 기업소의 물고기잡이실적이 쑥 올라갔다.

부두가에서 걱정어린 지배인의 말을 세번째로 들은 때로부터 한달도 못되여 이룩된 성과였다.지배인의 따뜻한 눈길에서 초급당비서는 당조직에 대한 행정일군의 감사의 마음, 신뢰의 정을 느끼였다.

그럴수록 기업소의 생산을 맡아안고 고심하는 지배인을 더 잘 도와주어야겠다는 결심이 새로와졌다.

(호소해야만 도와줄것이 아니라 마음속을 앞질러가며 헤아려 풀어주자.이것이 일군들의 당생활을 당앞에 책임진 당일군의 본도이다.)

지난 7월말 진취성이 강하고 일욕심많은 지배인이 해삼배양장을 꾸릴것을 발기하였다.신포시의 바다가에서 오늘의 《창성련석회의》로 청사에 기록된 지방경제발전관련협의회를 지도하신데 이어 자그마한 발동선을 타시고 바다가양식장수역을 돌아보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혁명활동소식에 접하여 흥분된 마음을 걷잡을수 없었던 지배인은 밤을 새워가며 배양장설계를 완성하였다.그리고는 수십개의 물탕크형성과 벽체 및 천정미장을 동시에 하여 건설기일을 단축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초급당비서는 지배인의 창발적인 발기가 실천으로 이어질수 있게 당일군들을 발동하였다.하루사업을 끝낸 당일군들의 퇴근길이 집으로가 아니라 해삼배양장건설장으로 바뀌였다.한쪽에서 부비서 리경준동무를 위시하여 지도원들이 미장칼을 솜씨있게 다루며 천정미장을 해나갈 때 다른쪽에서는 나머지성원들이 담당지도원 리충일동무의 지휘밑에 물탕크벽체콩크리트치기를 하느라 백열전을 벌리였다.당일군들의 헌신에서 가책을 받은 행정일군들도 여기에 합세하였다.한주일간의 철야작업끝에 건설일정은 보장되였고 이것은 지배인에게 큰 힘으로 되였다.

이렇듯 행정일군의 곁에는 언제나 당일군이, 당일군의 곁에는 늘 행정일군들이 있었다.자기들이 안타까와하는 심정을 남먼저 헤아리고 당적으로 밀어주며 활력을 부어주는 일군, 어려울 때마다 먼저 찾고 진심으로 의지하게 되는 일군, 바로 이것이 기업소행정일군들의 마음에 비낀 당일군들의 모습이다.

지배인과 당비서가 일심동체가 된 결과 기업소는 해마다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면서 구내를 공원화하고 생산현장들을 현대화하였으며 당의 의도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국가의 부흥발전을 위한 좋은 일도 많이 찾아하였다.단위에 깃든 당의 령도업적을 빛내이는 길에서 진일보를 이룩하고 얼마전에는 2중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였다.

하다면 이런 합심의 기초는 무엇인가.

서로가 상대방을 생사운명을 같이하는 혁명동지로 여기고 위해주며 아껴주는 믿음이고 정이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서 출장이 잦은 지배인이 매번 떠날 때마다 그간 진행하여야 할 행정경제사업들을 적은 종이를 초급당비서에게 맡겨놓아야 마음을 놓군 한다는 사실이며 영광의 대회장으로 떠나는 초급당비서를 지배인이 역까지 나와 바래준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지배인과 당비서의 관계는 이곳 일군들처럼 되여야 한다.

본사기자 김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