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비돌에 서린 원한

2024.10.25. 《로동신문》 6면


운전군 청정리에는 해방전에 세워진 하나의 비돌이 있다.

주인공의 나이는 불과 12살, 이름은 조영순이다.

그리 크지 않은 비돌앞에서 사람들은 일제에 대한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해하고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일본제국주의는 지난날 근 반세기동안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들씌운 피맺힌 원쑤입니다.》

해방전 일제는 기름진 땅에서 더 많은 옥백미를 략탈해갈 야망밑에 운전군에서 저수지공사를 크게 벌려놓았다.

당시 이 지구에는 주민수가 많지 않아 여러 지방에서 모여든 수많은 인부들이 저수지공사에 동원되였다.

일제는 공사를 하루빨리 끝내려고 인부들에게 하루 15~18시간이상의 고된 노예로동을 강요하였으며 아무런 기계나 로동보호수단도 없이 마소와 같이 부려먹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잔등에 커다란 돌을 지고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몸에서 흐르는 피가 저수지와 언제기초에 뿌려졌다.

사람들이 외가닥발판을 한걸음 잘못 디디여 사품치는 물속에 빠져죽었지만 일제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몇해째 인부들의 피땀으로 쌓아지고 피눈물이 고여 저수지공사가 거의 끝나갈무렵이였다.

인간백정놈들은 저수지에 고운 처녀애를 제물로 바쳐야 언제도 든든해지고 물을 논밭들에 많이 보내주어 더 큰 돈을 모을수 있다고 뇌까리면서 사방을 돌아쳤다.

그러던 어느날 공사장의 감독놈들의 눈에 한 아이가 걸려들었다.그 처녀애는 일찌기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얹혀살고있던 조영순이라는 고아였다.

놈들은 처녀애의 친척에게 청소나 심부름을 시키고 먹을것과 돈도 주겠다고 구슬리고는 영순이를 공사장으로 끌고갔다.

공사장에서 영순이에게 얼마동안 청소를 시키던 놈들은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휘틀을 세우고 철근을 미리 준비해놓은 다음 그를 비끄러매고 혼합물속에 처넣었다.

영순이는 몸부림치며 애처로이 처량한 울음을 터뜨리였으나 혼합물이 배꼽우에까지 차올라오자 기진맥진한 소리를 터뜨리다가 나중에는 숨이 지고말았다.

이렇듯 일제의 치떨리는 만행에 의하여 영순이는 12살나이에 애어린 꽃망울을 미처 피워보지도 못하고 생매장당하고말았다.

인부들은 한푼두푼 돈을 모아 소녀의 비돌을 세워주었다.

그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다.오늘도 청정리에 있는 비돌은 피맺힌 원한을 전하며 복수를 부르고있다.

천년숙적인 일제의 죄행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여도 절대로 백지화될수 없으며 우리는 쌓이고쌓인 원한을 풀고 천백배의 피값을 받아내고야말것이다.

본사기자 안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