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8. 《로동신문》 3면
우리가 회령시당위원회를 찾아갔을 때였다.
조직부의 책임일군인 김룡일동무와 함께 책임지도원 김혁민동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한 과장이 들어와서 《아무래도 김혁민동무를 중봉지구에 다시 내려보내야 할것같습니다.방금 사을리당비서한테서 또 전화가…》라고 말하는것이였다.
우리는 김혁민동무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고 물었다.그러자 김룡일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실 한달전에 우리는 김혁민동무에게 유선지구를 새로 맡겨주었습니다.그런데 그가 이전에 담당하였던 중봉지구의 여러 농장 일군들과 농장원들이 김혁민동무를 다시 내려보내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며칠전에는 이 문제때문에 행영농장 부경리동무가 시당책임비서동지에게 제기까지 했습니다.10여년째 조직부사업을 해오지만 이런 일은 그리 흔하다고 할수 없습니다.》
이야기는 우리의 관심을 무척 끌었다.
(군중이 시당지도원을 그렇게 따르고 기다린다면 거기에는 분명 무슨 까닭이 있을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우리는 사을, 행영, 락평, 굴산 등 중봉지구의 농장들을 찾아가 여러 일군들과 농장원들을 만났다.
《아래에 내려가 일군들과 근로자들을 가르치고 도와주고 이끌어주는것은 당조직들과 당일군들의 기본직능입니다.》
군중이 김혁민동무를 기다리고있는 까닭은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행영농장 제6작업반 반장 김인철동무는 책임지도원이 자기 작업반에 오면 당정책을 더 잘 알게 되여 사업의욕이 부쩍 난다고 하였고 굴산리의 당일군들은 그가 오면 사업에서 걸린 문제가 풀리고 성수가 난다고 하였으며 또 어느 리의 농장원들은 책임지도원을 만나면 모든 문제를 터놓고 의견을 받고싶어서 그를 기다리게 된다고 하였다.
사을리당비서 허경일동무는 《제기되는 문제를 풀어주고 사업을 밀어주는 일군》이라고 하면서 그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언제 봐도 사무실에 앉아서 사람을 불러올려다 담화를 하거나 아래사람을 시켜서 자료를 만드는 일이란 없습니다.조직일군으로서의 그의 사업에서 특징은 자신이 직접 군중속에 깊이 들어가 당정책을 해설하면서 그 집행정형을 료해장악하고 실속있는 지도를 하는것입니다.말하자면 우에서 받아가지고온 과업을 아래일군들에게 되받아넘기는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씨를 뿌리고 수확합니다.》
지난 2월초 그가 농사차비정형을 장악하기 위해 사을농장에 갔을 때였다.
농장일군들은 그에게 농사차비실적을 묶은 자료들을 보여주었다.그에 의하면 자급비료생산과 반출을 비롯하여 당면한 영농작업들이 다 잘되여나가고있었다.
그러나 책임지도원은 그 자료를 그대로 가지고 시당에 올라가지 않았다.그는 농장일군들과 함께 제1작업반과 제3작업반의 구석진 포전에까지 나가 농장원들과 담화도 하고 자급비료무지들을 직접 보면서 자료의 정확성을 확인하였다.그런즉 자료가 부분적으로 과장되여있었다.
이 사실에 대해 그는 농장일군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료가 과장된것을 왜 모르고있으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기에 힘썼다.
그때를 더듬으며 사을농장 부원 김순선동무는 말했다.
《우리 책임지도원동무는 과장과 허풍을 모르는 성실한 일군입니다.그런걸 한두번만 보아오지 않았지만 그때 과장된 자료를 놓고 그 원인을 밝히느라 어떻게나 사업을 파고드는지 우린 진땀을 뺐습니다.
올해에 들어와 며칠이나 작업반에 나가보았는가, 나가서 정치사업은 어떻게 하고 농사차비에 대한 지도는 어떻게 하였으며 무엇을 풀어주고 어떤 편향을 바로잡아주었는가.이렇게 묻는데 말문이 막혔습니다.작업반에 나가보기야 했지만 어느 하나도 깊이있게 보지 못했으니까요.그러니까 책임지도원동무는 〈보십시오.사업에서 허풍과 과장은 일군들이 현실에 깊이 침투하지 않고 겉만 보고 다니거나 책상머리에 앉아 통계를 받고 자료를 묶는데서 생기는겁니다.그렇기때문에 우리 일군들은 당에서 가르쳐준대로 언제나 현실속에 깊이 들어가 농장원들과 같이 일하면서 당정책집행정형을 장악하고 그 관철을 위한 조직사업을 깐지게 해야 하는것입니다.〉라고 깨우쳐주었습니다.》
그는 하나의 통계자료를 놓고도 그것을 무심히 보지 않고 현실속에 깊이 들어가 정확히 료해할뿐 아니라 그 과정에 해당 당조직들의 농사지도에서 나타나고있는 형식주의적인 요소들과 초급일군들이 이신작칙하지 않고있는 원인, 극복방도까지 찾아내고 당회의들에서 제때에 투쟁을 벌려 고쳐나가게 하였다.
당사업과 경제사업전반을 다같이 틀어쥐고 깊이 료해하고 당정책이 철저히 관철되도록 실속있게 떠밀어주는것, 이것으로 하여 아래일군들은 김혁민동무를 기다리고있는것이였다.
담당단위의 전반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립장에서 어렵고 힘든 일에 솔선 어깨를 들이밀고 적극 도와주는것도 군중이 김혁민동무를 따르며 기다리고있는 원인의 하나였다.
행영농장 부경리 전현희동무는 《우리 책임지도원동무를 생각할 때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농장일군들보다 더 안타까와하며 뛰여다니던 모습이 떠올라 감동을 금할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시기 행영농장은 지원로력을 받아야만 모내기를 제 날자에 끝낼수 있는것으로 공인되여왔다.하지만 지난해 봄 모내기를 비롯한 모든 영농작업들을 자체의 힘으로 하자는 경리의 제기를 선참으로 지지하고 적극 떠밀어준 일군이 김혁민동무였다.
그는 리안의 인민반들에 나가 모내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끝내는것이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해설침투하면서 그들의 애국열의를 적극 불러일으켰다.모내기가 시작되였을 때에는 매일 이른새벽마다 이웃하고있는 중봉농장에 가서 방송선전차를 타고와 행영농장 작업반마을들을 돌면서 호소성이 강한 방송선동을 들이대였다.바지가랭이를 걷어올리고 논판에 들어서서는 농장원들과 한데 어울려 모내기도 하고 휴식참에는 흥겨운 노래도 불러주며 사기를 북돋아주는 책임지도원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지울수 없는 인상을 남기였다.
어느해 가을, 농장에서 벼단실어들이기를 열흘동안에 끝낼 목표를 세웠을 때였다.적지 않은 일군들이 아름찬 일감이라고 하면서 도리머리를 저었다.농장의 로력과 륜전기재를 총동원하여도 안된다는 리유에서였다.
김혁민동무는 이 문제해결을 위해 솔선 나섰다.그는 석탄을 실으러 중봉탄광으로 오는 화물자동차들을 리용할 기발한 착상을 하였다.화물자동차운전사들이 빈차운행을 하지 말고 농사일에 이바지하도록 정치사업을 함으로써 벼단실어들이는 작업에 효과적으로 동원시키였다.그리하여 계획보다 3일이나 앞당겨 벼단실어들이기를 끝낼수 있게 되였다.
이야기를 마치면서 부경리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가 곁에 있기만 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는것이 우리 일군들과 농장원들의 하나같은 심정입니다.그러니 어찌 그를 기다리지 않겠습니까.》
당원들이 지닌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보호하고 빛내여주기 위하여 그들의 사업과 생활을 어머니의 심정으로 보살피며 지도하고있는것도 김혁민동무의 사업에서 찾게 되는 좋은 점이다.
이에 대하여 특별히 강조한 락평리당비서는 여기에 또한 책임지도원을 따르고 기다리게 되는 까닭이 있다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 농장 제7작업반의 한 초급일군에 대한 처벌문제가 제기되였을 때였습니다.그때 책임지도원동무는 당원의 정치적생명과 관련되는 문제에서는 최대로 심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 초급일군이 속한 당세포비서를 만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가 당에 들어왔을 때에는 좋은 동무였을것이다.그러던 그에게 허물이 있다면 그것은 당생활을 잘하지 못해서 생긴것이 아니겠는가.이것은 결국 당원의 정치적생명을 책임진 우리가 그의 당생활을 어머니된 심정에서 도와주지 못했다는것을 보여주는것이다.〉
그러면서 책임지도원동무는 당세포가 옳바른 교양대책을 세워 그를 개진의 길로 이끌어나가게 하였으며 자신이 직접 그 당원을 맡아 교양하였습니다.》
김혁민동무는 초급일군의 결함에 대하여 가슴아파하면서 그를 따뜻이 품어안고 이끌어주었다.
어느날 책임지도원은 그를 만나 당원의 증표를 지녔다고 하여 로동당원의 영예가 빛나는것이 아니다, 언제나 대중의 앞장에서 당정책관철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치는 여기에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당원의 영예와 긍지가 있는것이라고 깨우쳐주면서 그의 손에 품고다니던 《조선로동당규약》을 쥐여주었다.
책임지도원은 그 초급일군이 당원의 깨끗한 량심을 지니고 매일 아침 거울앞에서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듯이 저녁마다 당규약의 한조항한조항을 되새기며 자기 생활을 총화하는데 습관이 되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줌으로써 그로 하여금 결함을 고치고 모든 면에서 앞장서나가는 훌륭한 당원으로 되게 하였던것이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당원들의 정치적생명을 보호하고 빛내여주는 당조직일군, 바로 이것으로 하여 군중은 김혁민책임지도원을 기다리면서 그를 다시 보내달라고 제기하게까지 되였던것이다.
* *
여러날에 걸쳐 취재를 끝내고 시당에 올라온 우리는 김룡일동무를 만나 김혁민동무를 기다리고있는 농장사람들의 심정을 전하였다.
그러자 그 일군은 반색하며 말하였다.
《시당위원회는 김혁민동무를 곧 중봉지구에 다시 내려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군중이 기다리고있는 곳으로 시당책임지도원이 가고있다!
우리 당일군들에게 있어서 대중의 이와 같은 사랑을 받는것보다 더 큰 긍지, 더 높은 평가는 없는것이다.
본사기자 김승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