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로동신문》 5면
《시, 군소재지들과 농촌마을들의 면모와 환경을 개변시키는 사업은 우리 인민들이 환호하고 문명한 사회건설을 추동하는 매우 보람있는 사업입니다.》
평성시에서 순천시로 향한 도로를 따라 한동안 달리느라니 그림처럼 아름다운 평성시 자산리의 풍치가 한눈에 안겨왔다.
즐비하게 들어앉은 각양각색의 현대적인 단층, 소층살림집들, 그와 어울리며 아담하고 보기 좋게 형성된 휴식터들…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에 심취되여 동구길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삽과 물초롱을 들고 곳곳에서 흥성거리고있었다.가을철나무심기가 한창이였던것이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김상봉경리는 당의 은정속에 해마다 마을에 새집들이가 진행되고있다고, 그럴수록 주민들은 농사도 더 잘 짓고 새 살림집주변에 갖가지 과일나무와 수종이 좋은 나무들을 많이 심기 위해 애쓰고있다고 자랑어린 어조로 이야기하였다.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제5작업반마을이였는데 다층살림집주변에 새로 심은 나무들이 눈길을 끌었다.매 나무마다에 담당한 세대의 주소와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명찰표들이 붙어있었던것이다.
사무장 김금주동무의 말에 의하면 다층살림집에서 사는 주민들은 여러 세대가 함께 살림집주변의 원림록지구역을 관리한다고 한다.새날이 밝아오는 이른아침이면 주민들이 약속이나 한듯 모두 떨쳐나 아빠트주변과 휴식터, 공원 등을 알뜰히 청소하고 나무들에 물을 주고 관리하는것이 어길수 없는 하나의 일과로, 새 농촌마을의 류다른 풍경이 되였다고 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무들을 더 잘 키우고 관리하려는 승벽심들이 여간 아닙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이렇게 명찰표들까지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붙이였는데 정말 그 잡도리가 다르다고 덧붙이였다.담당자들의 이름을 또박또박 써넣은 명찰을 보느라니 더욱 아름다와질 고향땅의 래일을 그려보며 나무마다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앞에 방불히 떠올랐다.
이어 우리는 단층, 다락식살림집이 기본을 이루는 제4작업반마을로 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우리는 심은 나무들에 버팀목들을 대고있는 김선구로인을 만났다.두해전 새 농촌살림집을 받아안은 때로부터 로인은 마을의 곳곳에 수종이 좋은 나무들을 심어가꾸고있었다.
년세도 많은데 힘들지 않은가고 걱정하는 우리에게 로인은 《나라에서 이렇듯 번듯한 살림집들을 일떠세워주었는데 더 살기 좋고 아름답게 꾸리는거야 우리의 본분이 아니겠습니까.고향땅에 땀을 바친다고 생각하니 힘든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것이였다.
알고보니 마을에는 그와 같은 심정을 지닌 로인들이 여러명이나 되는데 그들모두가 편제없는 관리원이 되여 새 농촌마을의 휴식터나 공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있었다.
나라의 은덕으로 덩실한 새 보금자리가 일떠서고 해마다 고향의 면모가 일신되고있다고, 이런 때 주인들이 응당 땀을 바쳐야 하지 않겠는가고 하면서 마을꾸리기에 모두가 한사람같이 떨쳐나서고있다는 농장경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흥그럽게 하였다.
이 나날 마을에는 20여종에 수천그루에 달하는 갖가지 나무들이 뿌리내리고 새 농촌살림집에 입사한 농장의 모든 세대들이 사회주의생활문화모범가정의 영예를 지니였다고 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동구길에서 우리와 헤여지면서 김상봉경리는 《나무와 함께 향토애가 자랍니다.》라고 하면서 한해후에 꼭 다시 오라고, 그때는 자산리의 풍치가 또 달라질것이라고 흐뭇한 어조로 말하였다.
《나무와 함께 향토애가 자랍니다.》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울려오는 이 말속에는 나서자란 고향에 대한 무한한 애착심과 함께 새시대 농촌문명의 창조자, 향유자로 살려는 이곳 주민들의 불같은 지향이 어려있었다.
이런 뜨거운 마음에 떠받들려 자산리의 오늘도 좋지만 래일은 그 얼마나 아름다와지랴.
우리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마을을 둘러보았다.금방 심은 나무들의 잎새며 해빛에 번들거리는 명찰표가 무척 인상깊게 안겨왔다.
글 및 사진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