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로동신문
헌신으로 값높은 당원의 영예
35년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막장길을 걷고있는 자강도공급탄광 1갱 굴진2소대 굴진공 리칠남동무

2024.11.16. 《로동신문》 3면


리칠남동무가 나라의 석탄산을 높이 쌓기 위해 35년동안 진행한 굴진량을 계산하면 근 10만t의 석탄매장량을 확보한것으로 된다.

10만t, 결코 적은 량이 아니다.하지만 그보다도 더 값높은 재부는 한몸이 그대로 착암기가 되여 수십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불같은 열정으로 빛내이며 바쳐온 그의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당적량심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혁명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당원이 되는것도 영예이지만 그보다 더 값높은 영예는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당원의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계속 빛내여나가는것입니다.》

당중앙전원회의 결정을 높은 석탄증산으로 빛내일 일념을 안고 탄부들 누구나 불꽃튀는 생산투쟁을 벌리고있던 지난 1월 어느날이였다.다른 중대들과 마찬가지로 리칠남동무도 막장에서 소대굴진공들과 함께 한창 동발을 드리우고있었다.

아직 막장작업이 생소한 굴진공과 같이 일하며 그에게 동발드리우는 방법을 배워주고있을 때였다.

별안간 급한 소리가 나며 동발 하나가 리칠남동무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내리찍었다.그와 좀 떨어져 작업하던 한 굴진공의 아차실수로 빚어진 일이였다.

다년간의 숙달된 감각과 동작으로 몸은 피할수 있었으나 그 일로 하여 리칠남동무는 한쪽 발을 심히 상하게 되였다.

의사들이 석달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였다.그러나 한달가량 되여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게 되자 리칠남동무는 더는 누워있을수 없었다.집에서 안정치료나 받고있자니 당적량심이 허락치 않았던것이다.

어느날 아침 간신히 발을 옮겨디디며 막장으로 나갈 차비를 서두르는 리칠남동무를 띄여본 안해가 큰일난듯이 앞을 막았다.

《상처가 겨우 아물기 시작했는데 다시 도지면 어쩌자고 그래요.의사들의 권고대로 두달 더 있다 나가라요.》

이젠 나이가 있으니 깨끗이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해질수 있다고 하던 의사들의 말뜻을 그도 모르지 않았다.

걱정을 놓지 못하는 안해를 바라보던 그는 이렇게 조용히 말하였다.

《여보, 당신도 알지 않소.우리 탄광이 지금 얼마나 크나큰 믿음속에 있는지.헌데 당원인 내가 이만한 상처로 가만히 누워있어야 옳겠소? 내 몸은 내가 아니 마음을 놓소.》

일단 결심이 서면 거둘줄 모르는 남편의 성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안해는 더 말을 못하였다.

갱일군들과 탄부들은 채 낫지 않은 발을 끌며 막장에 나타난 그를 사람들이 당장 다시 들여보내려고 할 때 아직 기능이 어린 젊은이들곁에서 조언이라도 줄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사정하던 그의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있다.

자기를 깡그리 불태워 열과 빛을 뿜는 석탄처럼 이렇게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소대와 생산밖에 없었다.

11년간 굴진소대장으로 일할 때도 그렇고 그가 지금까지 현실에 도입한 기술혁신안만도 10여건이나 되며 소대가 언제한번 굴진계획을 드티여본적이 없다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주고있다.

리칠남동무의 가슴속에 고이 간직되여있는 당원의 깨끗한 량심을 가늠해볼수 있게 하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교대를 마치고 막장길을 걸어나오던 리칠남동무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곁에서 동행하던 같은 교대의 굴진공이 영문을 몰라 그가 눈여겨보고있는 바닥을 보니 한삽이나 될가말가한 자그마한 석탄무지가 있었다.아마 운반도중에 탄차에서 떨어진 모양이였다.

늦었는데 빨리 가자고, 숱한 탄을 캐는데 그 한삽이 뭐라구 하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젊은 굴진공의 등뒤에서 버럭 성난듯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탄 한삽 아낄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탄부냐.그런 마음을 가지고서는 누구도 보지 않는 이 막장길을 한생 걸을수 없어.》

그때 흘린 탄을 그러모아 탄차에 싣고야 자리를 뜨는 리칠남동무의 모습에서 그 굴진공은 큰 가책을 받았다고 한다.

천길지하막장에 순결한 량심을 묻으며 한생을 바쳐가는 리칠남동무와 같은 이런 당원들이 혁명초소를 억척같이 지켜서있기에 부흥하는 우리 조국의 미래가 더욱 앞당겨지는것이 아닌가.

본사기자 주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