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로동신문》 3면
당원의 참된 삶이 어떤것인가를 불같은 헌신과 멈춤없는 투쟁으로 보여준 전세대 당원들속에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폭탄잡이명수로 이름을 떨쳤고 전후에는 발파영웅으로 소문났던 박지섭동지도 있다.
《혁명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당원이 되는것도 영예이지만 그보다 더 값높은 영예는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당원의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계속 빛내여나가는것입니다.》
전후 어느한 철도역에서 일하던 박지섭동지는 어느날 당조직을 찾아가 새 철길건설장에 돌격대원으로 보내줄것을 강경히 제기하였다.
하지만 당조직에서는 동의하지 않았다.그가 영예군인이기때문이였다.
《동무의 심정은 리해되오.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동무가 지금보다 좀더 헐한데서 일할것을 권고하오.》
박지섭동지는 조용하나 결연히 말하였다.
《저는 조선로동당원입니다.오늘의 이 벅찬 현실을 외면한다면 그게 무슨 당원이겠습니까.…》
겨우 반승낙을 받고 돌아오는 그의 마음속에는
자기가 속한 구분대에 찾아오시여 고향은 어딘가, 부모님들은 다 계시는가 다정히 물어주시고 꼭 훌륭한 전사가 되라고 사랑과 믿음을 안겨주시던
얼마후 그는 돌격대원이 되여 지하리-평산사이 철도건설공사에 참가하였다.
그가 속한 대대는 공사에서 가장 힘든 구간을 맡게 되였다.《7형제바위》를 까부시고 철길을 놓는것이였다.
례성강 푸른 물속에 깊이 뿌리박은 이 《7형제바위》를 폭파하는것은 결코 조련치 않았다.돌격대원들의 열의는 하늘을 찌를듯 높았으나 해결방도는 나서지 않았다.
생각을 거듭하던 박지섭동지는 산허리를 통채로 끊어버릴 대담한 안을 만들어내놓았다.모두가 혁신적인 방도를 내놓은 그를 축하하였다.
하지만 그의 당적량심은 방도를 내놓는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대발파에 필요한 화약을 국가에 손을 내밀지 않고 자체로 해결할것을 결심하였다.
그는 정치부대대장을 찾아가 전쟁시기 적들이 떨군 시한탄과 불발탄을 해제해서 쓰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사를 앞당겨 끝내겠다는데는 나도 절대찬성이요.하지만 그 일을 동무가 하는것은 승인할수 없소.》
영예군인들을 각별히 아껴주고 위해주는 당조직의 따뜻한 숨결을 느낄수록 박지섭동지에게는 숨을 거두어도 당정책관철을 위한 길에서 생을 마치겠다는 일념이 불타올랐다.
그는 침실의 책상우에 편지 한장을 써놓고 날이 푸름푸름 밝아오자 불발탄을 찾아 떠났다.그는 높고낮은 산발들과 골짜기들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폭탄을 해제했고 거기에서 얻은 화약을 자동차에 실어 건설장에 보냈다.이렇게 해결해온 폭약은 60여t이나 되였고 해제한 각종 폭발물은 무려 200여개나 되였다.
드디여 건설자들의 커다란 기대속에서 발파가 성과적으로 진행되였고 승리의 만세소리가 하늘높이 메아리쳐갔다.
얼마후 첫 렬차가 기적소리높이 통과하였다.1계단 공사를 총화하던 날 로력영웅칭호를 수여받으면서 박지섭동지는
그후 그는 청진-라진사이 철도건설에서도 위훈을 떨치였다.
그는 늘 어떻게 하면 당정책관철에 더 적극적으로 이바지할수 있겠는가를 생각하였고 일단 일감을 찾아내면 왕성한 사업의욕을 가지고 달라붙었다.
언제인가 장기출장을 나가있던 박지섭동지는 어느한 역구내에서 청년들이 암반을 까내는것을 보게 되였다.희천-고인사이 철도전기화와 역구내를 넓히기 위한 공사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이였다.
박지섭동지는 돌격대의 지휘부를 찾아갔다.공사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낯모를 사람이 바로 지하리-평산사이 철도건설에서 이름떨친 발파영웅임을 알게 된 지휘부일군은 너무 기뻐 부둥켜안기까지 했다.
그때부터 박지섭동지는 낮에는 출장지에서 일을 보고 저녁에는 기차를 타고와 발파작업을 맡아보았다.발파위치와 장약량도 확정해주고 어떤 때에는 직접 폭약을 다져넣는 일까지 맡아하였다.그러면서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누가 알아줄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언제나 당원이라는 자각을 안고 당정책관철을 위하여 자기를 깡그리 바친 전세대 당원의 참된 삶은 이렇게 웨치고있다.
언제나 대중의 선봉에서 불같이 헌신하라고, 당정책관철을 위한 투쟁의 길을 중단없이 걸어가라고.
박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