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로동신문
당적분공조직과 인간육성

2024.11.25. 《로동신문》 3면


《…항일혁명투사들처럼 자기 맡은 일을 책임적으로 깐지게 하여 나라쌀독을 가득 채우는 애국농민이 됩시다.》

해설을 마치는 3분조 김만철동무를 바라보는 함경남도농촌경리위원회 풍성농장 제6작업반 부문당비서 겸 1당세포비서 진무옥동무의 얼굴에 미소가 비끼였다.

작업반아침모임시간을 리용하여 《혁명임무수행은 그 어떤 경우에도 드틸수 없다》는 제목으로 혁명전통교양을 할데 대한 당적분공을 주었었는데 자기 생활과 결부하여, 마감에는 격동적인 호소까지 덧붙여 실속있게 수행한것이였다.

김동무의 이전 모습이 떠올랐다.

당세포비서사업을 갓 시작한 때였다.분조원들앞에서 전세대 애국농민들의 충실성자료를 가지고 해설담화를 할데 대한 분공을 주었는데 기일이 퍽 지나도록 수행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당생활총화뒤끝에 물어본즉 다른 일은 다 자신있는데 대중앞에서 발표하는것만은 못하겠다는것이였다.

군사복무시절 《알았습니다.》, 이 대답밖에 모르던 그로서는 도저히 리해되지 않았다.주명철초급당비서를 찾아가 김동무이야기를 꺼내며 속상한 소리를 했다.분공을 수행하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당원이 맞는가.저보다 나이가 어린 녀성당세포비서라고 숙보는게 아닌가.…

사람좋은 얼굴에 웃음을 띠우며 초급당비서는 그의 손에 자기가 보던 책을 들려주었다.퇴근할 생각마저 잊은 그는 책을 펼쳐들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당세포에서는 당원들의 수준과 특성에 맞게 정상적으로 분공을 주고 그들이 그것을 옳게 수행하도록 적극 도와주며 분공수행정형을 제때에 총화하여야 합니다.》

책에 정중히 모셔진 위대한 장군님의 교시를 자자구구 새길수록 얼굴이 뜨거워졌다.정치적분공이 되게 조직하겠다는 욕망만 앞세우다나니 매 당원들의 성격과 준비정도를 고려하지 못한것이였다.

곰곰히 돌이켜보니 김동무가 사람들앞에 나서서 말하는것을 별로 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발도 채 나지 않은 아이에게 통강냉이를 먹이는 격이 되였구나.)

자신을 질책한 진무옥동무는 당원들을 파악하는데 달라붙었다.분조장들도 만나보고 남성당원들인 경우 안해들과 의식적으로 가깝게 지내며 성격과 취미는 물론 가정살림형편과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속속들이 료해했다.그런 기초우에서 매 사람의 우점은 살리고 부족점은 고쳐주는데로 분공조직을 지향시켜나갔다.

김동무만 보아도 정치리론수준, 발표력을 단계별로 높여주어 대중교양자로서의 체모를 갖추게 하는 방향에서 조직하였다.처음에는 자료를 발취하여 자기 말로 구수하게 이야기를 엮도록 분공을 주고 다음에는 당원들앞에서 먼저 발표하게 하여 담을 키워주었다.그후에 좀더 인원이 많은 분조로, 작업반으로 점차 출연무대를 넓히면서 분공을 주어 발표력을 키우게 하였다.

나날이 달라지는 김동무의 모습은 진무옥동무로 하여금 분공조직에 넣는 품이자 인간개조이고 집단의 단합이라는것을 절감하게 했다.

그래서 분공조직을 할 때마다 매 당원의 준비정도, 성격과 취미에 더욱 왼심을 쓰게 되였다.아침에 드문히 지각하는 2분조 장동무에게는 로동행정규률강화와 관련한 당정책을 학습하고 실천에 구현하여 출근시간준수에서 본보기를 창조할데 대한 분공을, 창발성과 집단주의정신이 부족한 1분조 김동무에게는 작업전과 작업후 20분간 분조를 위한 좋은 일을 찾아할데 대한 분공을 주는 식으로…

분공수행에 대한 당원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러나 분공집행이 하나같이 원만한것은 아니였다.

지난해 3월말이였다.

진무옥동무는 쉴참에 2분조 선동원 김원남동무를 만나 왜 정심이가 보이지 않는가고 물어보았다.가정사정을 구실로 쩍하면 결근하는 청년동맹원을 교양하여 만근자로 만들데 대한 분공을 그에게 주었었다.주저주저하며 선동원은 말했다.

《아무래도 이달 분공을 수행하지 못할가봐요.하루이틀 나오다가는 또 출근하지 않으니 어떻게 교양했으면 좋을런지.선동원이란게 면목이 없군요.》

(책임성높기로 소문난 당원이 분공을 수행하지 못하다니?)

알아보니 가정방문도 여러번 하고 짬이 나는대로 교양도 했었다.

원인이 무엇일가?

정심이의 집에 찾아가 그의 어머니를 만나는 과정에 의문은 풀렸다.딸이 하는 말인즉 이제부턴 일을 잘하리라 마음먹고 출근하다보면 자기를 마뜩지 않게 보는 아주머니들의 눈길에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고 뭘 좀 잘못하면 욕설부터 하니 일나가기가 두렵다는것이였다.

한방망이 얻어맞은듯한 심정이였다.결국 책임은 자기자신에게 있었다.핵심적인 당원이라고 하여 분공을 준 다음 관심을 돌리지 않았던것이였다.

선동원이 가정방문을 하면서 처녀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자주 만나 교양한것까지는 좋았다.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였다.그 처녀에 대한 분조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던것이다.자기를 대하는 분조원들의 눈길과 말이 곱지 않은데 처녀가 어떻게 분조에 애착을 가질수 있겠는가.

진무옥동무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매 당원의 준비정도에 맞게 분공을 주는것 못지 않게 그것이 제대로 집행되도록 방법론을 가르쳐주며 도와주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다음달에 같은 분공을 다시 주며 그는 일러주었다.

《정심이를 대하는 분조원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요.그리고 또 한가지 원남동무가 친언니처럼 정심이를 늘 끼고다니며 일도 함께 하고 출퇴근도 같이 해보세요.》

방도가 없는 분공조직과 옳은 방법론이 안받침된 분공조직은 그 집행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혁신자인 선동원이 늘 붙어다니니 만근자로 될수밖에 없었고 분조원들의 눈길과 말이 따뜻해지니 처녀는 점차 분조에 안착되였던것이다.

이렇게 한건한건 분공조직을 착실하게 하고 방법론을 가르쳐주면서 그 집행을 도와준 결과 한해두해 당원들의 정치의식수준과 자각성이 높아지는것이 눈에 띄게 알렸다.당원들의 역할이 높아지니 작업반원들의 정신상태와 일본새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생활에서 절제가 없던 1분조 진동무가 옛 모습을 털어버린것이라든가, 자기 우월감에 사로잡혀 대중우에 둥 떠있던 3분조 김동무가 우리 연출가로 작업반원들의 사랑을 받게 된것이 그 대표적실례이다.

작업반에서는 최근년간 인민경제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는 한편 자체의 힘으로 면모도 번듯하게 일신하고있다.작업반별예술소품경연과 체육경기에서는 1등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있다.

말썽많던 작업반으로부터 단합되고 활력있는 집단으로!

열정적인 당초급일군의 착실하고 구체적인 분공조직이 당원들만이 아닌 작업반원모두를 새 인간으로 탄생시켰던것이다.

본사기자 김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