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로동신문》 6면
《우리의것을 귀중히 여기고 빛내여나가는 여기에 조선민족제일주의가 있으며 내 나라, 내 조국의 존엄을 떨치고 부강번영을 앞당기는 참다운 애국이 있습니다.》
한줄기 바람결에도 락엽이 내려앉는 이즈음이면 집집마다, 마을마다 김장철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의 향기와 더불어 겨울의 정취를 함께 안고있는 김장철풍경,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집뜨락의 류다른 향기
얼마전 희한한 살림집들이 아담하게 들어앉은 평원군 운봉리에서도 집집마다 김장철풍경이 펼쳐졌다.제3작업반 농장원 홍정근동무의 가정에서도 이른아침부터 온 가족이 떨쳐나 김치담그기에 여념이 없었다.앞치마를 두른 가정주부 최명숙동무는 양념소를 준비하고 아들인 홍충혁동무는 초벌절임한 배추를 씻어내느라 일손을 바삐 놀리였다.
이때 아침일찍 어디론가 나갔던 홍정근동무가 웃음을 가득 담고 뜨락으로 들어섰다.그는 뭐니뭐니해도 김치담그기에서 빠져서는 안되는것이 누름돌이라고 하면서 등에 지고온 배낭속에서 크기가 알맞춤한 여러개의 누름돌을 꺼내놓았다.
이윽고 그는 새집에서 담그는 첫 겨울김장인데 잘 만들어보자며 김치독을 손질한다, 누름돌을 소독한다 하면서 일손을 다그쳤다.가정에 화기가 돌아 모두는 성수가 나서 일하는데 홍정근동무가 민족음식인 김치에 대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 나무는 물을 먹으며 살고 사람은 김치를 먹으며 산다는 말이 있다고, 그만큼 김치는 우리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부식물로 되여있다고, 그래서 만반진수 차려놓고 김치깍두기 없으면 아주 맛없네라는 노래의 구절도 있는것같다고 하면서 구수하게 한소절 뽑았다.
그의 안해도 뒤질세라 《우리의 김치담그기풍습이 세계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였지요.》라고 동을 달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 농촌살림집의 뜨락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민족풍습을 소중히 여기고 빛나게 계승해나가는 한 가정의 아름다운 향기가 짙게 풍겨왔다.
화목한 이웃들
며칠전 만경대구역 장훈3동 63인민반에 살고있는 특류영예군인 김향동무의 집으로 여러명의 사람들이 들어섰다.충진이의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날인데 응당 도와야 한다면서 찾아온 이웃들이였다.
영예군인가정이라고 늘 왼심을 쓰며 생활을 돌봐주는 이웃들인데 드바쁜 김장철에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그들을 바라보며 김향동무는 고마움을 금할수 없었다.
모두가 김장준비를 서두르고있는데 인기척이 나더니 이번에는 친자매처럼 지내던 변경옥동무가 들어섰다.김향동무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집가까이에서 10여년동안 혈육의 정을 잇고 살아오면서 김장도 도맡아해주군 하던 그가 다른 구역으로 이사한것은 얼마전이였다.이제는 거리도 멀어졌기에 오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또다시 집에 들어서는 그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눈물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는 김향동무의 손을 꼭 잡고 변경옥동무는 충진이집의 김치는 이 큰엄마의 손이 닿아야 맛있게 된다고 웃으며 말하였다.그리고는 가져온 김장재료들과 함께 집에서 만든 써레기며 김치양념, 군고구마도 꺼내놓았다.
이어 그들은 온 겨우내 먹을 김치를 더 맛나게 담그자고 떠들썩하며 남새를 씻는다, 양념소를 만든다 하며 성수가 나서 일손을 놀리였다.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 인민의 아름다운 풍모와 민족의 우수한 미풍량속이 이렇게 한 영예군인가정에서도 펼쳐졌다.
우리의 우수한 민족풍습을 제일로 여기고 서로 돕고 위하면서 화목하게 사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그윽한 향기가 넘쳐나는 김장철풍경, 이것은 정녕 이 땅에만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본사기자 엄수련
김장을 맛있게 담그며 화목을 도모하고있다.
-연안군 라진포리에서-
본사기자 주대혁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