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일 월요일  
로동신문
백두산정신으로 용기백배, 신심드높이 주체혁명의 행군길을 억세게 이어나가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로의 군마행군길에서 천만의 가슴속에 안겨주신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군마행군의 나날이 전하는 못잊을 이야기

2024.12.2. 《로동신문》 2면


한해도 다 저물어가던 5년전 그 력사적인 나날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시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전체 인민을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튼튼히 무장시키고 온 나라에 백두의 공격기상이 더욱 세차게 나래치게 하시려 이어가신 력사적인 군마행군길에서 있었던 감동깊은 이야기들은 오늘도 만사람의 심금을 뜨겁게 울려주고있다.

 

사령부귀틀집의 붉은기앞에서

 

지금도 우리의 귀전에 쟁쟁히 울려오는듯싶다.

백두산밀영을 찾으시여 사령부귀틀집에 휘날리는 붉은기를 바라보시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하신 뜻깊은 말씀이,

동무들, 저 기발을 보시오! 기폭은 크지 않아도 저 붉은 기발이 조국해방의 불바람, 백두의 폭풍을 안아왔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감회가 얼마나 깊으시였으랴.

백두산칼바람에 힘차게 나붓기는 붉은기에는 조선혁명의 사령부, 항일혁명전쟁의 최고참모부에서 발톱까지 무장한 강도 일제와 싸워이길 비범한 전략전술과 조국해방의 웅략을 무르익히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전설적위인상이 어려있었다.

그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백두산밀영 사령부에 나붓기는 붉은기가 발산하는 빛발을 보니 생각이 깊어진다고 하시며 기발대에 다가가시여 손으로 기발대를 잡으시였다.그러시고는 휘날리는 붉은기를 바라보시면서 얼마나 소박한가고, 그러나 수십성상 북방의 눈보라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세월이 흐르고 혁명이 멀리 전진하여도 투쟁의 표대가 되여 천만의 가슴마다에 필승의 넋을 심어주는 붉은기의 심오한 혁명철학을 피력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이 세상 모든것이 변해도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의 한생이 어린 혁명의 붉은기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혁명을 하여야 한다.바로 이것이 조선혁명이 어떻게 개척되고 승리떨쳐왔는가를 전하여주는 붉은기를 숭엄히 바라보시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새겨주신 신념이였다.

 

소백수의 물결이 변함없듯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백두산밀영의 사령부귀틀집을 돌아보시고 소백수가에 이르시였을 때에 있은 일이다.

한동안 모진 강추위속에서도 얼지 않고 줄기차게 흐르는 소백수의 맑은 물을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물온도가 얼마나 되는가를 알아보시고나서 주위에 둘러선 인민군지휘성원들에게 소백수에 왔다가 물에 발을 잠그지 않을바에야 무엇때문에 왔겠는가고 하시며 모두 물에 들어서라고 이르시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차디찬 물속에 들어서시여 흐르는 물을 손으로 떠드시였다.그러시고는 소백수에 들어서니 물이 차지 않다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이윽토록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일군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소백수의 물이 변함없이 흐르듯이 세월은 계속 흐르고있다.혁명의 세대들도 계속 변하고있다.세월이 흐르고 소백수의 물이 변함없이 흐르듯이 우리는 대를 이어가며 끝까지 혁명을 완성하여야 한다.우리는 이 땅이 열백번 변해도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혁명전통을 끝까지 고수하고 대를 이어 계승해나가야 한다.…

정녕 하많은 사연 안고 흐르는 소백수물결우에 소중한 추억도 실어보내시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심중에 뜨겁게 자리잡고있은것은 무엇이였던가.

바로 그것은 혁명이 힘있게 전진하면 할수록,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난관이 크면 클수록 백두의 공격정신을 만장약하고 그 위대한 힘으로 승리의 활로를 줄기차게 열어나가시려는 투철한 신념과 철석의 의지였다.

 

밀림속에 타오른 빨찌산모닥불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모시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돌아보던 군마행군대오는 어느한 곳에서 멈추어서게 되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일군들에게 모닥불을 피우자고 이르시였던것이다.

일군들의 안타까움은 이를데 없었다.온통 무릎을 치는 눈판이여서 그이를 모실만한 장소가 없었던것이다.

일군들의 심중을 헤아리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우리 여기서 빨찌산식으로 모닥불을 피우자고 말씀하시였다.

모닥불이 타오르기 시작하였다.모닥불앞에 둘러선 일군들의 가슴은 저도 모르게 숭엄해졌다.항일의 전설적영웅이신 우리 수령님께서 항일의 전구에서 지피시던 모닥불이 떠올라서였다.

익측도 후방도 없는 속에서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하던 제국주의강적과 맞서싸우던 그 나날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지피신 모닥불!

혁명은 그 누구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우리 인민자체의 힘으로 하여야 한다는 자주적대를 더욱 굳히시며 위대한 수령님 지피신 투쟁의 불은 거세찬 불길이 되여 인민을 고무하고 추동하고 이끌었으며 원쑤의 머리우에 철추가 되여 쏟아져 조국해방의 력사적대업을 안아왔다.

일군들은 울렁이는 가슴을 안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우러렀다.사연도 많은 백두전구에 몸소 모닥불을 피우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모습은 진정 항일빨찌산 김대장이신 우리 수령님의 모습이시였다.

항일의 전구에 타오른 빨찌산모닥불, 정녕 그것은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기어이 완성하시려는, 우리 조국을 반드시 불패의 사회주의강국으로 만드시려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신념과 의지의 불이였다.

 

무릎치는 생눈길에 새기신 자욱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시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청봉숙영지로 가실 때였다.

군마를 타고 밀림속의 길을 따라 얼마간 달리시던 경애하는 그이께서는 숙영지가 멀지 않은 곳에서 말을 멈추고 내리시였다.

그러시고는 흰눈이 수북이 내려쌓인 길을 앞장에서 헤쳐나가기 시작하시였다.

급히 말에서 내려선 당중앙위원회 일군들과 인민군지휘성원들도 그이의 뒤를 따라섰다.

일군들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왜 군마에서 내리시여 생눈길을 헤치시는지 영문을 알수 없었다.

군마를 타고 큰길로 가시여도 되시련만 위대한 수령님께서 헤쳐오신 천만로고를 다 체험해보고싶으신듯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억척같이 나아가시던 그이께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시고 눈판우에 스스럼없이 앉으신채 깊은 사색에 잠기시였다.

숭엄한 눈길들이 그이의 존안을 우러르고 기승을 부리던 칼바람도 삼가 숨을 죽이였다.

그 순간 그이의 가슴속에 고이 깃들었던 심원한 사색의 세계를 그 누가 다 헤아릴수 있으랴!

잠시후 수행한 일군들을 가까이로 부르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항일빨찌산들의 후손들인 우리가 항일혁명선렬들의 고귀한 념원을 어떻게 꽃피우는가를 세계앞에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이의 말씀을 자자구구 새겨들으며 일군들은 손발이 꽁꽁 얼어드는 강추위속에서 무릎치는 생눈길을 헤쳐온 발자욱들을 눈뿌리 아득히 바라보았다.그리고 또다시 헤쳐가야 할 생눈길을 그려보았다.

그들의 얼굴마다에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따라 주체혁명의 한길로 억세게 싸워나갈 굳은 맹세가 력력히 어려있었다.

본사기자 림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