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로동신문
짓밟히는 생존권, 폭발하는 사회적분노

2024.12.4. 《로동신문》 6면


지난 11월 29일 이딸리아의 각지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이 당국의 반인민적인 정책을 반대하여 총파업에 떨쳐나섰다.이딸리아의 주요로조들이 조직한 이번 파업에는 여러 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약 70%가 참가하였다.

이날 로마와 밀라노, 나뽈리시를 비롯하여 적어도 43개 도시에서 약 50만명의 근로자들이 일제히 거리에 떨쳐나와 대규모시위와 항의집회를 벌리였다.

시위자들은 저저마다 당국이 다음해에 부당한 정책을 실시하여 생계비인상을 초래하고 자기들의 생활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려 하고있는데 대해 규탄하였다.파업과 항의집회, 시위로 하여 100여편의 비행기운행이 취소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는 대중적인 항의투쟁은 여러 자본주의나라에서도 일어났다.

11월 20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의 중심부에서는 수만명의 군중이 시위행진을 벌리였다.여기에 참가한 공공 및 사영부문의 근로자들은 날로 령락되는 자기들의 생활형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처지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것을 당국에 요구하였다.

미국의 오레곤주와 영국의 북아일랜드에서는 보건부문 근로자들의 파업이 벌어졌다.파업참가자들은 장시간 고된 로동을 강요당하면서도 자기들의 생활형편은 더욱 악화되고있다고 하면서 당국이 여기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있는데 대해 비난하였다.

생존권은 인간의 초보적인 권리이다.황금만능의 자본주의사회에서 절대다수 근로대중은 초보적인 생존의 권리마저 무참히 유린당한채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고있다.

계속되는 임금삭감과 물가상승, 해고선풍 등은 근로자들의 생활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있다.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들은 지속되는 경제위기로 인한 경영형편의 악화를 구실로 수많은 로동자들을 무리로 내쫓고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에 실업자수가 33만 4 000명 늘어나 650만명에 달하였다.이것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만명 더 많은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자살률이 계속 증가하고있는데 그중 실업을 당하고 헤매이는 사람들속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속에서 생활하고있다.로동의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현란한 불빛밑에 거적을 깔고 쓰러져있거나 번잡한 네거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있다.하지만 극소수의 착취계급은 인민들의 운명이야 어떻게 되든 아랑곳하지 않고 근로대중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재부를 탕진하면서 변태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날로 심화되는 물질생활에서의 불평등과 기형화는 자주적으로 살며 발전할것을 요구하는 인민대중과 그들에 대한 착취와 억압에 명줄을 걸고있는 자본가계급사이의 모순과 대립을 더욱 격화시키고있다.

자본주의나라 근로자들이 자기들의 생활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투쟁에 떨쳐나서고있는것은 겉으로는 《물질번영》의 화려한 외피를 쓰고있지만 속으로는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적악페로 썩을대로 썩어가는 자본주의제도에 대한 쌓이고쌓인 분노의 폭발이다.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항이 있기마련이다.

지금 자본주의나라들에서 착취계급은 각성된 근로대중의 투쟁진출을 두려워하면서 그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반인민적인 자본주의사회제도를 미화분식하기 위해 《평등》에 대해 떠들고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자체의 구조적모순으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정치경제적위기와 반인민적착취제도를 반대하는 광범한 근로대중의 투쟁으로 하여 멸망의 구렁텅이에 깊숙이 빠져들고있다.

본사기자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