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8. 《로동신문》 4면
농촌에서 당세포비서와 작업반장이 맡고있는 임무는 서로 다르다.하지만 당의 농업정책관철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마음도 걸음도 같이할 때 보다 큰 성과가 이룩될수 있다는것을 우리는 재령군 래림농장 제14작업반 초급일군들의 사업을 통해서도 다시금 확신할수 있었다.
《농사는 농업부문 일군들과 농장원들이 주인이 되여 지어야 합니다.》
지난 6월중순 어느날이였다.
김매기가 한창인 3분조포전에 나간 작업반의 당세포비서 전명진동무는 분조장의 기분상태가 좋지 않은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그러자 그는 오늘 작업반장에게서 추궁을 받았다는것이였다.그러면서 작업조건이 불리하여 오전계획을 미달하였는데 사정을 알아보지 않고 욕부터 하니 속이 좋지 않다는것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세포비서는 분조원들과 함께 그날 김매기계획을 훨씬 넘쳐 수행하였다.
그러나 분조장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작업반장 유현호동무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고 분조장에게 미안한감이 없지 않았다.
그날 저녁 당세포비서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작업반장은 3분조장에게 무턱대고 요구성을 높인데 대하여, 자기의 거친 일본새에 대하여 솔직하게 반성하였다.
작업반장의 이야기를 듣고난 당세포비서는 잘못된것을 제때에 지적한것은 물론 옳은 처사이지만 본인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것이 더 좋지 않았겠는가고 다정히 일깨워주었다.
당세포비서의 말은 길지 않았다.하지만 작업반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자기의 결함을 고쳐주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는 그가 고마왔다.
작업반장과 헤여진 후 당세포비서는 그날 있은 일을 놓고 생각이 깊어졌다.
그리고 작업반장의 사업방법을 제때에 고쳐주지 못한 책임을 다름아닌 자신에게서 찾았다.
사람과의 사업에 능통한 명의가 될데 대한 당의 요구를 다시금 깊이 되새기며 그는 이 기회에 작업반장의 작풍상부족점을 깨끗이 고쳐줄것을 다짐하였다.
그리고 작업반장에게 3분조장을 잘 도와주어 김매기를 일정대로 보장할데 대한 분공을 주었다.
그로부터 며칠후 3분조포전에 나간 당세포비서는 작업반장과 분조장이 한데 어울려 분조원들의 앞장에서 작업을 하는것을 보게 되였다.두 초급일군이 합심하여 일을 걸싸게 해제끼니 농장원들도 신바람이 났고 결국 3분조는 작업반적으로 김매기를 제일먼저 끝낸 단위가 되였다.
이렇듯 당세포비서의 적극적이며 허심한 방조가 있어 작업반의 사업에서는 개선되는것이 많았다.
하지만 작업반장의 부족점은 다른 측면에서도 나타나군 하였다.
가을걷이준비를 할 때였다.
이 작업을 빠른 기간에 끝내야 하겠는데 농장원 전동무의 실적은 좀처럼 오를줄 몰랐다.이것을 두고 농장원들속에서 그에 대한 곱지 않은 말들이 오고가자 작업반장은 또다시 급한 성격을 참지 못하고 전동무를 꾸짖었다.
이 사실을 알고 포전에서 돌아오는 길에 전동무의 집에 들리려 했던 당세포비서는 발길을 돌렸다.
그의 남편이 이미전부터 앓고있고 요새는 건강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생각이 났던것이다.
여러가지 식료품과 약재들을 가지고 작업반장과 함께 다시 전동무의 집을 찾아간 당세포비서는 그의 마음을 눅잦혀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반장동무가 직통배기이긴 해도 사람은 진국이거던.전동무의 이런 사정을 응당 내가 먼저 알고있어야 했는데 반장이 귀띔해주어서야 이렇게 오게 되였구려.이거 정말 미안하오.》
그러자 전동무는 작업반장의 손을 잡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금껏 집사정만 생각하면서 작업에서 열성을 내지 못했는데 고깝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자기때문에 작업반의 실적이 오르지 못하고있었으니 정말 미안하다고 진정을 터놓았다.그러는 전동무의 손을 마주잡은 작업반장의 가책과 충격은 더욱 컸다.
그날 저녁 전동무의 집을 나서며 작업반장은 자책어린 목소리로 당세포비서에게 말하였다.
《면목이 없습니다.언제 가면 결함이 많은 이 반장의 뒤바라지를 안시켜도 되겠는지.…》
《원, 무슨 말을… 일을 많이 하자고 뛰여다니는 사람에게서 부족점이 나타날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후부터 농장원들을 대하는 작업반장의 사업작풍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뿐만아니라 당세포비서의 사업을 적극 도와주기 위해 누구보다 애썼다.
어느날 작업반장은 논머리에서 당세포비서에게 일이 바쁠 때마다 인상이 어두워 범접하기가 어렵다고 익살섞인 충고를 주었다.
물론 무랍없이 하는 작업반장의 말뜻을 제꺽 짐작한 당세포비서가 그것을 달게 접수하였고 짧은 기간에 고쳤다는것은 두말할것 없다.
작업반장과 당세포비서가 이렇게 마음을 맞추고 진심으로 서로 돕고 이끌어나가니 농장원들도 한가정처럼 되여 농사일을 더 잘해나갔으며 올해 알곡생산계획을 111%로 넘쳐 수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당초급일군과 행정초급일군의 합심은 이래서 좋은것이 아니겠는가.
본사기자 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