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로동신문
위대한 장군님의 절세의 위인상을 전하는 뜻깊은 혁명일화
마를새 없는 야전복

2024.12.12. 《로동신문》 2면


조국과 인민을 위한 헌신의 길에서 우리 장군님의 야전복은 만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을 적지 않게 남겼다.

2008년 7월초 강계은하피복공장에는 꿈결에도 그립던 어버이장군님께서 또다시 공장을 찾아주신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그런데 영광의 시각이 다가올수록 장군님을 기다리는 공장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기쁨보다 걱정이 더 앞서고있었다.밤새 내리던 비가 동틀무렵이 다되도록 좀처럼 그칠줄을 모르고있었던것이다.

이윽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타신 승용차가 비발속을 뚫고 공장구내로 미끄러지듯 들어섰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차에서 내리시였다.장군님을 그리고그리던 간절한 소원을 마침내 이루게 된 환희에 넘쳐있던 일군들은 선뜻 걸음을 내짚을수가 없었다.장군님의 바지가 젖어있었던것이다.

이름할수 없는 격정이 북받쳐올라 공장일군들이 인사의 말도 미처 올리지 못하고있는데 어버이장군님께서는 비가 오는데 어서 들어가자고 그들을 재촉하시며 따뜻한 정을 담아 말씀을 이으시였다.

《강계은하피복공장 일군들과 로동자들이 일을 잘하고있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받고 한번 와보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없어 오지 못하고있다가 오늘에야 왔습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여러가지 피복제품들이 생산되는 현장과 옷견본실 등을 차례로 돌아보시며 녀성들의 힘으로 일터도 잘 꾸리고 생산도 잘하여 강계시민들의 생활문제를 푸는데 크게 기여하고있다고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수고를 일일이 헤아려주기도 하시였다.

인민을 위하여 충실히 복무하는 공장, 실리가 있는 공장이라고 분에 넘치는 평가도 안겨주시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주시는 위대한 장군님을 우러르며 공장일군들은 끝없는 기쁨과 행복에 넘쳐있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어버이장군님께서 공장을 떠나실 때가 되였다.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있었다.그제야 공장일군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젖어있던 바지에 다시금 생각이 미치게 되였다.

일군들은 절절한 마음을 담아 말씀드렸다.

《장군님, 잠시라도 비를 긋고 떠나주십시오.》

그러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 공장에 와서 좋은것을 많이 보고 간다고, 앞으로도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믿음넘친 당부를 하시며 그냥 현관쪽으로 걸음을 옮기시는것이였다.

청사현관에 이르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뒤따르는 공장일군들을 향해 돌아서시며 다정히 말씀하시였다.

《앞으로 일을 잘하시오.비가 오는데 나오지 마시오.》

위대한 장군님의 다심하신 인정미에 눈굽이 달아오른 공장일군들은 쏟아지는 비발속을 성큼성큼 걸어가시는 장군님을 경건히 우러르기만 하였다.승용차의 발동소리가 울려서야 일군들은 꿈에서 깨여난듯 서둘러 앞으로 달려나갔다.

순간 승용차의 차창이 스르르 내리워졌다.어버이장군님께서는 차창밖으로 팔을 내저으시며 어서들 들어가라고, 잘들 있으라고 거듭거듭 인사를 보내주시였다.헤여지기 아쉬우신듯 뜨겁게 손을 흔들어주시는 어버이장군님의 팔소매는 어느새 비에 축축히 젖어들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타신 차가 멀리 떠나가서야 일군들의 마음속에는 때늦은 후회와 송구스러움이 밀물처럼 차올랐다.

(하루에도 몇백벌의 옷을 만드는 우리들이 장군님께 좋은 옷 한벌 드리지 못한것만도 죄스러운데 먼길을 가셔야 할 장군님의 야전복을 또 적셔놓다니…)

가슴저미는 안타까움속에 서로 손을 잡으며 그들은 생각하였다.

삼복철에도 병사들이 있는 초소들을 찾으시며 뙤약볕아래서 목깃이 젖어들도록 땀을 흘리시던 위대한 장군님, 과연 그 끝없는 전선길과 현지지도길에 언제한번 쏟아지는 눈비를 그으시며 가신적이 있었던가.한해전 삼복철강행군의 나날 폭우속에 자신의 옷이 젖어드는것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영예군인지배인에게 우산을 씌워주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영상을 TV화면으로 우러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우리들이 아니였던가.

그해 1월에도 찾아오시여 자강도로동계급과 인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주기 위해 마음쓰시며 눈보라천리길에 야전복자락이 마를새 없으셨던 우리 장군님, 7월에는 쏟아져내리는 비속에서 또다시 야전복을 적시시며 뜨거운 사랑을 안겨주시니 세상에 우리 장군님 같으신분이 또 어데 있으랴.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옷자락이 마를새 없는 어머니처럼 내리는 찬눈비는 자신께서 다 맞으시고 품에 안은 천만자식들에게는 따뜻한 정만을 부어주시는 장군님이시야말로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다.

잊지 못할 그날 위대한 장군님께서 찾으신 첫 현지지도단위가 자기들의 공장이 아니였으며 공장을 떠나시는 그길로 또 다른 단위들을 현지지도하시였음을 후에야 알게 된 공장사람들은 평양하늘을 우러러 《장군님 찬눈길 걷지 마시라》의 노래를 오래도록 부르고 또 불렀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