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로동신문
《우리는 앞을 본다, 미래를 확신한다》
총련 오사까조선중고급학교 학생들의 연극창조과정에 있은 이야기

2024.12.12. 《로동신문》 6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재일동포들은 몸은 비록 이역땅에 있어도 언제나 마음속에 조국을 안고 살아야 하며 사회주의조국의 절대적인 지지자, 견결한 옹호자가 되여야 합니다.》

1983년 총련 오사까조선중고급학교를 졸업하게 된 학생들은 애국위업의 억센 기둥으로 자라날 결의를 담아 학교구내에 나무를 심었다.40여년의 세월이 흘러간 지금 그 나무들은 푸르른 거목으로 자라나 설레이고있다.

한 학생이 이를 가지고 작문을 썼다.작문이 제45차 재일조선학생글짓기현상모집경연 《꽃송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후 교정의 그 나무들에 대한 학생들의 사랑의 감정은 더욱 깊어갔다.

어느날 선생님이 작문을 지은 학생을 가까이로 불렀다.

《학생이 썼던 작문을 소재로 삼아 연극을 만들려고 합니다.푸르러 설레이는 나무들과 더불어 민족교육과 동포사회의 창창한 래일을 내다본다는것이 작품의 주제입니다.머지않아 문화축전을 열게 되는데 잘 만들어보자요.주인공은 물론 학생입니다.》

나어린 학생의 가슴속에서는 환희의 회오리가 일었다.

(야! 참 멋지겠구나.우리가 연극을 하다니.)

대본은 인차 만들어졌고 출연자들은 연극창조에 달라붙었다.무대가 따로 없었다.교실에서도 집에서도 통학길에서도 모두가 대사를 익히고 연기훈련을 하였다.전차안에서 혼자 대사를 중얼거리다가 뭇사람의 의아한 시선을 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어느날 오랜 세월 교육자로 사업한 주인공학생의 외할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왔다.

《너희들이 민족교육과 관련한 연극을 만든다지.참 용타.》

머루알같은 눈을 깜빡이는 학생들에게 로인은 민족교육의 력사, 총련의 력사에 대하여 자상히 이야기하여주었다.

그는 조국해방직후 일본 각지에 세워진 국어강습소들, 비록 유리창 하나 변변한것 없는 낡은 교사이지만 우리 말과 글을 배우니 정말 좋다고 웃고떠들던 아이들의 모습부터 떠올렸다.

당시 판자집이라도 자체의 교사를 가지고있는 교육단위는 몇개 안되였고 대다수가 일본학교의 교실들이나 초라한 건물들에서 불편한 곁방살이를 하고있었다고 한다.교구비품도 변변한것이 없었다.소학교 1학년생이나 앉을 작은 걸상에 중학생들이 웅크리고앉아 공부하는 형편이였다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게다가 일본반동들은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에 대한 지원은 고사하고 그를 말살하기 위해 총칼탄압도 서슴지 않았다.그에 항거하여 일어난것이 바로 재일동포들의 4.24교육투쟁이라고 하면서 로인은 말을 이었다.

《차디찬 방에서 곱아드는 손가락을 입김으로 녹이며 우리말 교과서를 한권한권 만들고 눈물겨운 돈 한푼한푼을 모아 판자집교사의 지붕이나마 얹으며 쓰라린 마음을 달래던 우리 동포들이였다.그런데 허리띠를 졸라매고 복구건설을 다그치고있는 조국에서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보내여올줄을 그 누가 꿈에도 생각해보았겠느냐.》

낡을대로 낡고 비좁던 학교대신 사랑의 교육원조비로 건설된 현대적인 학교로 씩씩하게 등교하는 자식들의 환희에 넘친 모습을 보며 동포들은 《이 세상에 우리 수령님처럼 은정깊고 위대하신분은 없다.》, 《어버이수령님의 하늘같은 은덕으로 이제는 우리 애들이 마음껏 공부하게 되였다.》고 격정을 터치였다.

그 광경이 오늘도 눈에 선한듯 물기에 젖은 눈을 슴벅이며 로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조국의 은혜로운 손길이 있어 어지러운 잡바람이 스며들지 못하는 청신한 교정에서 너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아버지, 어머니들이 배움의 글소리 랑랑히 울리며 민족의 넋을 새겨안고 어엿하게 성장하였다.애국의 대를 꿋꿋이 이어왔다.우리 동포들처럼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민족적차별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고 존엄있게 살아가는 해외동포들이 어디에 있느냐.조국의 사랑이 어려있는 민족교육의 화원이 바로 이런 사람들을 키웠다.

오늘은 너희들이 이곳에서 씩씩하게 자라나고있다.부디 잊지 말아라.애국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야 한다는것을.》

로인이 돌아간 후 선생님도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금 일부 학생들이 동포사회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품고있습니다.하지만 총련의 력사를 돌이켜봅시다.총련에 대한 탄압, 민족교육에 대한 차별이 단 하루도 그치지 않았지만 선대들은 미래를 확신하며 애국의 화원을 가꾸고 지켜오시였습니다.

우리모두 앞을 봅시다.위대한 조국이 있는한 우리에게는 언제나 밝은 미래만이 있습니다.이런 마음 안고 달라붙는다면 연극이 잘될수 있습니다.》

흥분된 학생들은 서로 손과 손을 굳게 맞잡았다.

《잘해보자.미래를 확신하며.》

마침내 연극 《앞을 보리라》의 막이 올랐다.

팔을 끼고 어깨를 겯고

앞날을 그려본 사람들이 있었다

줄기차게 이어온 애국의 력사가

우리에게 있다

 

그 긍지와 자랑 안고

우리 여기에 서있다

앞날을 밝히는 씩씩한 사람으로

우리 자라나리라

우리 앞을 보리라

 

전체 출연자들의 합창시로 마감한 연극은 관중의 심금을 틀어잡았다.장내가 떠나갈듯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하여 대절찬을 받은 학생들의 가슴은 세차게 높뛰였다.이때 주인공학생의 외할아버지가 교장선생님과 함께 무대로 올라왔다.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외할아버지를 보며 주인공학생도 울었다.모든 학생들이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로인의 미소에는 미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후대들에 대한 대견함이, 흘리는 눈물에는 애국의 대가 굳건히 이어지는데 대한 환희가 비껴있었다.

격정이 굽이치는 무대에서 학생들은 애국위업에 자신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쳐온 선대들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본받아 조국과 총련을 떠받드는 미래의 역군으로 튼튼히 준비해갈 마음속결의를 다지였다.

로인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서 그들은 사진을 찍었다.약속이나 한듯 모두 불끈 쥔 주먹을 쳐들었다.

애국의 의지가 어린 억센 주먹, 활력이 넘치는 주먹을.

본사기자 허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