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로동신문
창당세대가 지녔던 숭고한 정신과 투쟁기풍을 따라배우자
절해고도에서도 단두대에서도 혁명신념 변치 않았다

2024.12.13. 《로동신문》 3면


혁명은 곧 신념이다.신념으로 걷는 길이 혁명의 길이고 죽어도 버릴수 없는것이 혁명가의 신념이다.

위대한 수령님의 슬하에서 성장한 우리 혁명의 1세대는 준엄한 혁명의 폭풍우속에서 신념의 철학을 실체험으로 새겨안았으며 절해고도에서도 단두대에서도 그 신념 변치 않았다.

창당세대가 최악의 역경속에서도 혁명가로서의 본태를 잃지 않고 끝까지 혁명에 충실할수 있은 근본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창당시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 당의 위업을 억척으로 떠밀어온 수많은 충신들의 삶이 보여준것처럼 신념과 락관으로 고난을 이기며 조국과 인민을 위한 성업에 끝까지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치는 투사가 바로 참된 혁명가입니다.》

1세대 혁명가들의 신념과 백절불굴의 투지가 얼마나 굳센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인민들속에 불사조로 널리 알려진 리두수동지가 홍두산전투에서 총상을 당하고 몇명의 병상자들과 함께 깊은 산중의 초막병원에서 겨울을 날 때였다.

어느날 적《토벌대》의 수색에 걸려들어 대부분의 동지들이 희생되거나 체포되고 초막을 떠났던 리두수동지만이 요행 살아남게 되였다.

동지들도 초막도 량식도 없이 산중에 홀로 남은 그는 혹심한 참경을 당하게 되였다.옹근 엿새동안이나 낟알 한알 구경 못하고 꼬박 굶은 그는 리계순동지가 끼니때마다 몇알씩 절약하여 남겨둔 둬사발 되는 콩을 발견하였다.콩이 다 거덜난 다음에는 메돼지가 뜯어먹군 한다는 속새풀을 씹으며 목숨을 이어갔다.그 무서운 추위속에서 옷마저 다 꿰져 헌 마대쪼박으로 몸을 가리우고 원시인처럼 한지에서 지내야 하였으니 그 간난신고를 무슨 말로 다 표현할수 있겠는가.

재속에 묻어 가까스로 살려오던 불씨마저 스러져버렸을 때 리두수동지는 죽는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였다.그 순간 그는 완쾌되여 전장에서 만나자고 하신 사령관동지의 간곡한 당부와 전우들의 안전을 위해 적병을 붙안고 벼랑밑으로 굴러떨어진 박순일동지의 최후를 상기하였다.

(나에게는 죽을 권리가 없다.스스로 죽음을 택하는것은 자기를 희생시켜 나를 살려준 동지들에 대한 배신이다.살아서 다시 전장에 나서라는것은 사령관동지께서 내게 주신 명령이다.나는 그 명령을 어길 권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먹을것도 입을것도 없는 절해고도와 같은 산중에서 무려 석달 스무날동안이나 홀로 지내면서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보존하고 다시 혁명대오에 서게 되였다.

전문섭동지의 회상실기 《필승의 신념》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혁명앞에 준엄한 시련이 닥쳐왔던 1941년, 소부대공작을 나갔던 김익현동지일행은 식량난에 빠진데다가 적들의 추격까지 받게 되였다.이런 때 함께 다니던자가 동요하기 시작했다.그자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야 어떻게 먼 장래를 바라보겠는가고 하면서 투항을 설교했다.

그때 김익현동지와 또 한명의 대원은 추상같이 꾸짖었다.

《혁명의 전망이 설사 막연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제 량심을 짓밟고 너를 따라갈수 없다!》

말문이 막힌 그자는 두 동무의 총까지 걷어가지고 도망쳐버렸다.

깊은 밀림속에서 초근목피로 끼니를 에우며 계속 사령부를 찾아다니던 그들은 한걸음도 더 옮길수 없게 되자 큰 나무껍질을 벗기고 숯덩이로 끝까지 혁명을 위해 싸우다 굶어죽었다고 쓰고는 그만 쓰러져버렸다.

전문섭동지가 그들을 찾아가지고 돌아왔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떤 어려움도 뚫고 더욱 혁명에 충실하자면 반드시 우리가 승리한다는 필승불패의 신념을 깊이 간직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필승의 신념, 바로 이것이였다.환경이 어떻든,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투사들이 혁명앞에 다진 맹세를 변함없이 지킬수 있은 정신적원천은.

공작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도중 적들과의 총격전에서 여러군데나 부상을 당하였지만 끝까지 살아서 혁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의식을 잃는 순간까지 풀을 씹어먹으며 결사적으로 생을 유지한 김성국동지, 부상당하여 썩어들어가는 발을 휘친거리는 양철톱으로 옹근 엿새동안이나 혁명가요를 부르면서 스스로 잘라낸 박순일동지, 작업도중 폭발사고로 두눈을 잃게 되였을 때 《동무들, 슬퍼말라.비록 두눈은 잃었지만 나에게는 심장이 남아있지 않는가.두팔이 있고 두다리가 있지 않는가!》라고 오히려 동지들을 위로하면서 손더듬으로 쇠줄을 자르고 작탄을 조립한 손원금동지, 그들이 지닌 불굴의 의지의 사상적근원도 혁명신념, 이것이였다.

그래서 투사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도 혁명만세를 소리높이 웨친것 아니겠는가.

지금도 대성산혁명렬사릉을 찾는 사람들은 조국해방의 날을 불과 몇달 앞두고 희생된 권영벽, 리제순동지들의 반신상앞에서 오래도록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공판정에서 적들을 추상같이 단죄한 권영벽동지의 신념의 웨침이 오늘도 우리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준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우리는 조국강토에서 강도 일제를 내쫓고 우리 민족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하여 항일대전에 나선 조선의 애국투사들이며 이 나라의 당당한 주인들이다.… 력사가 공정한 심판을 내려 우리를 민족의 수호자로 받들고 네놈들을 매장해버릴 날은 반드시 오고야말것이다.》

혁명승리에 대한 신념, 미래에 대한 확신이 투철했기에 투사는 아들이 자라서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해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최후를 떳떳이 마치였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혁명에 꽃다운 한생을 바친 열렬한 애국자, 견결한 혁명투사였다고 추억하신 리제순동지!

그는 겉보기에는 상당히 부드럽고 유약한 사람같았지만 실상은 강쇠처럼 굳건한 속대와 바위와 같이 드놀지 않는 신념과 랭철한 사고력을 가진 강의하고 리성적인 인간이였다.

모진 고문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처참한 모습으로 철창밖의 안해와 면회를 하면서도 그는 태연하게 웃었으며 헤여질 때에는 세계지도를 구해달라고 요구하였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절망이나 비관에 빠진것이 아니라 조국의 찬란한 미래, 세계의 광명한 미래를 끝없이 그려본 투사의 그 락관은 어디에 뿌리를 둔것인가.

혁명신념이였다.실지로 리제순동지는 현실에 있으면서도 미래에 산 사람이였고 죽음앞에서도 해방된 조국땅에 백화만발할 행복한 새삶을 그려본 불굴의 신념의 소유자였다.그러기에 전향을 권고하는 법관앞에서 공산주의는 영원한 청춘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할수 있었던것이다.

어찌 그들만이랴.원쑤들에게 두눈을 빼앗기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으며 생의 마지막순간 《나에게는 지금 눈이 없다.그러나 나에게는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라고 소리높이 웨쳐 적들을 전률케 한 최희숙동지, 일제관동군과의 조우전에서 한쪽눈을 잃었지만 비관하지 않고 더 용감히 싸웠으며 사형장에서 미래를 사랑하라고 웨친 박길송동지, 《유격대행진곡》을 부르며 최후를 마친 조선인민혁명군의 첫 녀성중대장 박록금동지…

몸은 한점의 티끌로 사라지면서도 정신만은 백두의 령봉처럼 도도한 불사조, 신념의 화신들이 바로 우리 혁명의 첫 세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쓰신 불멸의 글발을 우리 다시금 되새겨본다.

《손에 무장을 들고 우리와 함께 험난한 항일혁명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물론 신념도 강하고 의지도 강한 백절불굴의 투사들이였다.그들은 최악의 역경에 처한 순간에도 혁명가의 지조를 버리지 않았고 조국해방에 대한 신념을 더럽히지 않았다.》

참다운 신념의 강자들은 죽어서도 수령의 추억속에, 인민의 마음속에 영생하는것이니 정녕 신념, 그것은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변함없이 이어가야 할 조선의 혁명가들의 대명사가 아니랴.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 간고한 항일전의 이 구호는 그 시대만 대표한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조선혁명사의 전반을 관통하는,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는 구호로 되였다.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을 위하여 우리 당이 내세운 과업은 참으로 방대하다.

우리 일군들모두가 위대한 창당사에 새겨진 1세대 혁명가들의 원대한 리상과 투철한 혁명신념, 불굴의 정신을 체질화할 때에만 당이 내세운 전략적과업을 빛나게 수행할수 있으며 우리 당을 백전백승의 당으로 더욱 강화발전시킬수 있다.

당중앙의 부름따라 전면적국가부흥을 향한 진일보를 내짚고있는 우리의 총진군대오에 혁명의 철리를 다시금 새겨주며 창당세대의 간곡한 당부는 오늘도 메아리친다.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혁명신념 변치 말라.눈속에 묻힌대도 푸른빛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부서져 가루되여도 흰빛을 잃지 않는 백옥처럼, 열백번 불에 타도 곧음을 잃지 않는 참대처럼!

본사기자 김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