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로동신문
애국의 길에서 울리는 량심의 목소리

2024.12.14. 《로동신문》 4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은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이고 투신입니다.》

지금 본사편집국으로는 당과 조국을 무한한 헌신과 깨끗한 량심으로 받드는 길에서 깨달은 인생의 진리를 적은 편지들이 계속 전해지고있다.

아래에 전국고속도굴진직맹돌격대 남포시중대 부중대장 표정주, 순천건재공장 로동자 리종산, 황해북도청년동맹위원회 지도원 방대훈,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평안북도려단 신의주시대대 대대장 최혁철, 4월22일토지정리돌격대 대원 김청송동무들의 심정을 전한다.

 

어디서나 집단에 필요한 존재로

전국고속도굴진직맹돌격대 남포시중대 부중대장 표정주

 

내가 남포시에서 멀리 떨어진 여기 검덕광업련합기업소로 달려나온지도 어느덧 10년세월이 되여온다.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이제는 한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새 사람들로 많이 바뀌였을것이고 어머니를 잃고 홀로 자라던 딸자식도 조국보위초소로 떠나갔으니 고향에는 나의 얼굴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언제한번 외롭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돌격대의 신대원들은 물론 구대원들도 굴진작업에서 애로가 생길 때마다 나를 먼저 찾아오고있으며 검덕사람들도 경험많은 시공일군이라고 항상 존대해주군 한다.그때마다 나는 내가 집단에 필요한 존재로 살고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뿌듯해진다.

사실 공장에서 검덕으로 떠나올 때까지만 해도 나는 돌격대생활을 오래할 생각이 없었다.정든 집과 가정을 멀리 두고 오래동안 생활하는것을 누구인들 바랄수 있으랴.더우기 나는 군사복무시절 안변청년발전소 물길굴건설에 참가하였다.그런것으로 하여 해빛밝은 일터에서 마음껏 일해보고싶은것이 나의 소박한 심정이다.

그러나 나의 기술과 기능이 검덕의 지하막장에서 요긴하게 쓰이는것을 보면 생각이 많다.내가 만일 돌격대를 떠나면 우리 중대의 굴진실적이 뒤떨어질것은 뻔할것이고 그러면 당에서 그토록 중시하는 검덕의 광물생산실적에 지장을 줄것이 아닌가.

검덕의 지하막장도 조국이 맡겨준 나의 일터라는 자각이 가슴깊이 새겨질수록 돌격대의 신입공들을 위해 나의 기술과 기능을 깡그리 바치고싶은 생각이 날로 굳어진다.이렇게 되여 나는 돌격대생활을 여러해째 계속하고있다.

지금도 나는 뭇사람들로부터 나의 기술과 기능이면 얼마든지 번화한 도시의 일터에서 혁신자로 떠받들리우고 일군으로 성장하였을런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군 한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군 한다.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집단에 필요한 존재로 사는 삶처럼 행복한 삶은 없으며 그런 삶은 비록 수천척지하막장에 있어도 조국은 값높이 내세워준다고.

 

일을 찾아할줄 알아야 참된 로동자이다

순천건재공장 로동자 리종산

 

지난 2월 나는 분에 넘치게도 모범로동자영예상을 수여받았다.자기 맡은 초소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로동자들에게 안겨주는 값높은 표창을 받고보니 내가 과연 당의 뜻을 받들어 참되게 살아왔던가 하는 생각이 때없이 갈마든다.

흔히 사람들은 로동자라고 하면 시키는 일이나 수걱수걱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내가 스레트작업반의 정비공으로 사회생활의 첫 발자욱을 내짚었을 때의 생각도 이와 다름없었다.련속공정으로 된 20여대의 설비들을 관리하는외에 특별히 내가 할 일이란 별로 없는것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설비가 뜻밖에 가동을 멈추었는데 나로서는 전혀 그 원인을 알 재간이 없었다.오랜 기능공의 도움을 받아서야 나는 설비고장의 원인과 함께 정비공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였다.

지금도 그때 오랜 기능공이 나에게 해준 말이 귀전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동무가 만일 주인다운 일본새를 지니고 일했더라면 이런 고장쯤은 능히 사전에 방지했을것이라고.

옳은 말이였다.시키는 일이나 하는것으로 만족해하는 사람이 어떻게 설비관리를 주인답게 할수 있었겠는가.

그때부터 나는 짬만 있으면 매 설비들의 구조와 작용원리, 고장퇴치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피타는 노력끝에 나는 수십대나 되는 설비들의 상태를 손금보듯 환히 꿰들게 되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만족할수 없었다.공장에서 현존설비들을 가지고도 생산능률을 높일수 있는 방도를 모색한다는것을 알게 된 나는 창의고안을 한가지라도 더 내놓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했다.애쓴 보람이 있어 여러건의 창의고안과 기술혁신안을 내놓아 같은 로력과 자재를 가지고도 생산능력을 훨씬 높일수 있게 되였다.그외에도 나는 신입공들의 기술기능수준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스스로 맡아하고있다.

만약 그 누가 참된 로동자란 어떤 사람인가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련다.

오늘 우리 시대가 바라는 참된 로동자는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라고.

 

작아도 커도 진정한 나의것을 남기자

황해북도청년동맹위원회 지도원 방대훈

 

나의 할아버지는 가렬한 조국해방전쟁시기 금강도하전투와 락동강도하전투를 비롯한 여러 전투에 참가하여 위훈을 떨치였고 전후 그처럼 어려웠던 나날에는 평남관개공사를 책임진 일군의 한사람으로서 열두삼천리벌에 생명수 흘러들 그날을 위해 밤낮이 따로없이 헌신하였다고 한다.

나는 어릴적부터 조국을 위해 뚜렷한 생의 자욱을 남긴 할아버지처럼 사회주의건설의 대고조전구에서 이름떨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군 하였다.때문에 청년동맹일군으로 되였을 때 은연중 마음속으로 들끓는 생산현장과 건설장들로 파견되여가는 동창생들을 몹시 부러워했다.하지만 얼마전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다고만 생각했던 외할머니의 수기를 읽은 후로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였다.

수십년간 산골의 자그마한 목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외할머니, 하지만 그는 맡은 초소에서 성실하게 일한것으로 하여 단발머리처녀시절에 벌써 위대한 수령님의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비록 들끓는 격전장에서 위훈을 세운적은 없어도 누가 보건말건 순결한 량심의 자욱을 새겨온 외할머니의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한생을 돌이켜보느라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당의 청년중시사상을 그 누구보다도 앞장에서 받들어가야 할 직무에 배치받고도 자기 하나의 명예와 공적만을 생각하며 자기 초소를 가볍게 여긴다면 과연 어떻게 전세대들처럼 뚜렷한 삶의 자욱을 남길수 있겠는가.

그럴수록 당에서 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청년들을 시대의 선구자, 위훈의 창조자로 키워 내세우는 보람찬 사업에 나의 지혜와 열정을 다 바칠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그렇다.오늘의 새세대 청년이라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조국에 보탬을 주겠다는 자각을 안고 청춘시절의 하루하루에 깨끗한 량심과 열정을 아낌없이 묻어야 한다.

지금도 나는 바로 이길에서만이 크든작든 이 땅에 진정한 나의것, 나의 자욱을 남길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