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 《로동신문》 5면
얼마전 우리는 다음해 농사에서 통장훈을 부를 열의밑에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순천시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다.
《오늘 우리앞에 나서고있는 가장 절박한 과업은 농사를 잘 지어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것입니다.》
우리의 취재는 시적으로 일 잘하기로 소문난 동암농장에서부터 시작되였다.
구석구석 생땅이 있을세라 갈아엎은 포전들, 그옆으로 일매지게 쌓은 논뚝이며 말끔히 정리한 물길들, 모판자리들.
어디를 바라보아도 깐진 일본새가 엿보이였다.
가까이로는 포전도로보수에 떨쳐나섰는가 하면 멀리로는 자급비료생산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도 비껴들었다.
년말까지 기본적으로 결속해야 할 농사준비는 물론 봄에 나가서 해야 할 일까지도 앞당겨 해제끼며 저렇게 매일 새 일감을 찾군 한다는 농장일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다달은 곳은 우렝이양식장이였다.
한겨울에도 더운 김을 푹푹 내뿜는 양식장에서는 탕크마다에 가득찬 수만마리의 우렝이들이 우리의 마음을 흥그럽게 했다.
우렝이도입면적을 훨씬 늘일 목표를 세우고 난방공사를 비롯한 양식장대보수를 농장일군들이 달라붙어 해제낀 하루낮, 하루밤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인상깊었다.
이윽고 제5작업반마당에 들어서니 보기만 해도 흐뭇하게 쌓아놓은 발효퇴비무지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만난 작업반기술원은 이렇게 말하였다.
질이 낮은 발효퇴비는 포전에 아무리 많이 내도 농사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날씨가 추운 때 발효퇴비생산을 조직하면 발효가 잘되지 않아 생산기일이 길어지고 제때에 논밭에 실어내갈수 없게 된다.때문에 농장에서는 기온이 떨어지기 전에 낟알짚을 모아 발효퇴비를 생산하도록 하였다.일은 힘들었어도 보람은 크다.…
이곳 일군들과 농장원들의 헌신적인 투쟁을 다시금 새겨안으며 우리는 새 농촌문화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탄농장으로 향했다.
가을갈이를 지난 시기에 비하여 거의 3배의 속도로 내밀었다는 여기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을수 있겠는지.
호기심을 안고 농장의 여러곳을 돌아보던 우리는 포전에서 갈이깊이를 가늠해보는 사람들을 보게 되였다.시당위원회와 시급기관 책임일군들이였다.
이들은 매일과 같이 농촌에 나와 농사차비를 본격적으로 내밀기 위한 방법론을 찾고있었다.그 과정에 가을갈이에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나섰던 연유가 원만히 해결되고 뜨락또르를 비롯한 륜전기재들이 만가동의 동음을 높이 울리며 농장벌을 누비게 되였다.
시일군들이 이처럼 애쓰고있는데 땅의 주인인 우리가 어떻게 새집에서 발편잠을 잘수 있겠는가고 하면서 뜨락또르의 작업보장을 위해 앞질러 포전정리를 하며 헌신의 땀을 바친 농장원들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또다시 취재길을 이어 평리농장에 도착한것은 저녁어스름이 깃들무렵이였다.
농업과학기술보급실에서 흘러나오는 밝은 불빛에 이끌려 다가가보니 하루일을 끝낸 농장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리고있었다.
알고보니 이번에 시에서는 농장의 일군들만이 아니라 모든 농장원들이 다 참가하는 시적인 농업과학기술경험토론회를 조직하기로 하였던것이다.농장마다 5건이상의 농사경험과 교훈을 찾고 직관화하여 게시하도록 한것을 비롯하여 토론회의 심도와 폭을 넓히였다.
그 준비사업을 위해 이 농장에서도 농장원들의 집체적토의를 심화시키고 의견을 종합하면서 한해 농사에서의 우결함을 찾고있는중이였다.
귀를 기울이느라니 수확고가 높은것은 물론 여러가지 모판자재가 필요없고 로력과 원가가 줄어드니 정말 좋다고, 래년에는 아예 모든 논들에 영양모를 받아들이자고 하는 한 농장원의 청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서 만난 시농기계작업소의 일군은 바로 저렇게 영양모에 대한 농장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농장들마다에서 도입면적이 늘어나는데 맞게 작업소에서는 이번 농사차비계절에 온실영양모씨뿌리는기계의 설계 및 제작사업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애로와 난관이 적지 않았다.누구라 할것없이 입술이 부르텄고 두눈은 충혈되였다.그러나 농기계제작에 참가한 작업소의 종업원들은 끝끝내 농기계를 만들어내고야말았다.이러한 성과에 만족함이 없이 온실영양모생산에 필요한 모함들을 원만히 생산보장하기 위한 원료, 자재확보사업 등으로 온 작업소가 들끓고있다.…
이르는 곳마다에서 농사차비를 위한 사업들이 전례없이 고조를 이루고 진행되고있다.래일의 더 큰 승리를 향해 달려도 더 빨리 달리고 실적도 실질적인 성과로 떠올릴 드높은 열의에 의하여 농장마다, 작업반마다, 포전마다 혁신의 새 소식이 끊길사이 없다.
취재를 마친 우리에게 시농업경영위원회 위원장 홍명식동무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우리 농장원들의 머리속에서는 농한기라는 말자체가 사라졌습니다.농촌진흥의 새시대에 사는 보람과 긍지를 안고 다음해 농사도 본때있게 더 잘 지으려는것이 우리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한결같은 심정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의 생각은 깊어졌다.
전에없이 들끓는 농장벌, 활기에 넘친 사람들의 모습과 일군들이건, 농장원들이건 시간을 재촉하는 한결같은 걸음새…
진정 온 한해 농장벌에 차넘치는 열기, 진함을 모르는 투쟁의 밑뿌리는 정녕 무엇이였던가.
그것은 바로 막아서는 애로와 난관을 집단주의의 위력, 과학농사의 위력으로 맞받아나가는 자기 힘에 대한 굳건한 믿음, 오늘도 좋지만 래일에는 더 좋아질 사회주의농촌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였다.
순천시의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이 한평의 땅이라도 더 잘 걸구기 위해 기울인 노력, 하나의 농기계라도 질적으로 만들기 위해 기울인 고심을 다시금 안아보며 우리는 취재수첩을 덮었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더 큰 승리를 향해 기세차게 내짚은 첫걸음이기에 더없이 소중한 무게로 안겨들었다.
리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