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로동신문
제대병사의 편지

2024.12.16. 《로동신문》 6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1월 어느날 고원군 읍에 살고있는 박리향동무는 책상을 마주하고 전우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동무들, 몇달전까지만 해도 종일 방안에 누워있어야만 했던 제가 이제는 일어나앉았고 세바퀴차를 타고 움직일수 있게 되였습니다.》

한자한자 글줄을 달려나가는 그의 얼굴에 추억의 빛이 짙어갔다.

그가 군사임무수행중 몸에 부상을 입고 제대된것은 두해전이였다.고향에 돌아온 후 상태가 더 악화되여 하반신을 도저히 움직일수 없게 되였다.군사복무시절 그처럼 쾌활하던 처녀의 얼굴에서 점차 웃음은 사라졌다.부모는 딸자식의 장래를 두고 밤마다 눈물로 베개잇을 적시였다.

그러던 어느날 고원철도분국 로동자인 그의 아버지가 두눈을 슴벅이며 《리향아, 지금 온 군이 너를 다시 일떠세우자고 떨쳐나섰단다.어서 병원으로 가자.》라고 말하는것이였다.놀라와하는 그에게 아버지는 평범한 로동자의 딸, 제대병사의 건강상태를 두고 군당책임일군의 방에서 협의회가 진행되였으며 뒤따라 고원철도분국과 군병원에서도 그를 회복시키자고 모두가 떨쳐나선데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이렇게 되여 그는 고원군병원에 입원했다.

제대병사의 일은 온 병원의 관심사였다.하반신마비와 패혈증까지 겹친 처녀의 건강을 호전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정을 기울이였다.그들중에는 환자에게 피가 요구되자 제일먼저 나선 병원의 일군들도 있고 친혈육의 심정으로 돌봐준 담당간호원 박미향동무며 매일같이 별식을 해주던 종업원 현혜정동무도 있었다.

수십일동안 퇴근을 잊고 환자의 곁에서 지극한 정성을 기울인 담당의사 류은철동무, 힘들어할 때면 제대병사가 나약해서야 되겠는가고 채찍질하며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던 그의 모습은 박리향동무에게 아버지처럼 안겨오기도 하였고 군사복무시절의 지휘관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입원 전 기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며 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기울여온 그의 정성에 대해 어찌 한두마디 말로 다 전할수 있겠는가.

군당위원회의 일군들도 병원에 찾아와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고 많은 량의 약재를 안겨주었으며 고원철도분국의 종업원들과 그 가족들은 매일과 같이 찾아와 박리향동무와 그의 부모에게 힘을 주었다.

이처럼 다심한 사랑과 정속에 처녀는 수십일만에 생의 희열을 다시 찾았고 병원문을 나서게 되였다.그후에도 제대병사가 기어이 대지를 활보하게 하려는 의료일군들과 고마운 사람들의 지성에 떠받들려 그의 건강상태는 나날이 좋아지고있었다.

박리향동무는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고나서 편지를 계속 써나갔다.

《…동무들, 제대후 저는 우리 조국이 얼마나 고마운 품이며 우리 인민이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실생활로 다시금 체감하고있습니다.이렇듯 고마운 조국, 훌륭한 인민을 총대로 굳건히 지켜주십시오.머지않아 전 대지를 활보하게 될것입니다.그러면 못다 걸은 복무의 길을 정보로 걸어가겠습니다.》

제대병사의 편지, 여기에는 온 나라 인민이 한가정, 친형제로 사는 사회주의 우리 제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비껴있었고 그 고마운 조국을 지켜 마음의 군복을 영원히 벗지 않고 보답의 길을 억세게 이어갈 굳은 맹세가 어려있었다.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