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로동신문》 8면
고산군 설봉리는 읍에서 수십리 떨어져있었다.바로 이 고장에서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이 선포된 후 제일먼저 새집들이경사를 맞이했다.
그때로부터 어느덧 두해가 흘렀다.하다면 농촌진흥의 새시대에 첫 복을 받아안는 남다른 행운을 지닌 이곳에서는 지금 어떤 생활이 펼쳐질것인가.
이런 호기심을 안고 얼마전 우리는 취재길에 올랐다.
《우리식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간고한 투쟁행정에서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한 우리 농업근로자들이 부유하고 문명한 사회주의리상향에서 행복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려는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취재차를 타고 한동안 달리느라니 산골특유의 아담한 농촌마을이 나졌다.
양지바른 곳에 줄지어 늘어선 각양각색의 단층, 소층, 다락식살림집들, 자를 대고 그은듯 일매지게 뻗어간 도로며 키높이 자라는 가로수들…
볼수록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이였다.
우리와 만난 농장일군은 당의 은정속에 리소재지에 새 살림집이 일떠선 때로부터 설봉리가 유명해졌다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새 농촌마을을 구경하러 찾아온다고 흥에 겨워 이야기했다.
일군의 자랑을 들으며 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청년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노래를 부르며 거름을 생산하고있었다.
그옆에서는 로인들이 청년들에게 뒤질세라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고있었는데 그들의 걸싼 일솜씨는 젊은이들도 무색케 했다.
그들의 작업모습을 이윽토록 바라보는 우리에게 농장일군은 《우리 농장 로인조성원들입니다.》라고 하고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2월 어느날 마을의 년로보장자들은 한자리에 모여앉았다.
두해전 새집들이가 있은 날 저녁에도 모여앉아 스스로 일감을 토론한 로인들이였다.
그날 그들은 당의 사랑속에 제일먼저 희한한 살림집에 입사하는 복을 받아안았는데 살림집과 마을을 깨끗이 관리하고 꾸리는것은 응당 자기들의 몫이 아닌가고 하며 앞을 다투어 이야기하였다.
결국 다음날부터 년로보장자들은 스스로 공원관리원이 되여 장난세찬 아이들을 교양하기도 하고 휴식터나 공원에 좋은 수종의 나무들도 심고 가꾸어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농촌진흥의 새시대에 첫 복을 받아안은 마을의 주인구실을 다하는것같지 않아 이들은 또다시 모여앉았던것이다.
그날 로인조를 내오고 농장일을 성의껏 돕는것으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한다.
일군의 말을 듣고난 우리는 김명화로인을 만났다.
그는 우리에게 별로 한 일도 없는 자기가 처음으로 새 살림집을 받아안은것도 꿈만 같은데 멋쟁이살림집에서 아들이 결혼식을 하고 귀여운 손녀애까지 태여났다고, 그래서 손녀애의 이름을 농촌진흥의 새시대에 첫 복을 받아안은 선경마을에서 처음으로 태여난 행복동이라는 의미에서 주행복이라고 지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늘 아들, 며느리한테 말한답니다.해마다 풍작을 이룩하지 못하면 당의 사랑을 처음으로 받아안은 새 마을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설봉리사람들 누구나의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된 맹세였다.
농장에서는 새집들이가 있은 이듬해부터는 알곡을 정보당 1t이상씩 증수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이 고장 사람들의 보답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안아보는 우리의 눈가에 휴식터를 관리하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비껴들었다.
《살림집과 마을을 더 잘 관리하려는 마음들이 여간 아닙니다.》
그러면서 일군은 이전에는 이른아침부터 농쟁기를 찾아쥐고 터밭김을 매던 사람들이 이제는 뜰안을 거둔다, 공원을 쓴다 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저마다 화초를 구해 집안을 장식하는것이 마을의 류다른 풍경으로 되였다고, 어떤 주민들은 마을을 꾸리는데 필요한 자재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먼길을 다녀오기도 한다고 하였다.
정녕 설봉리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어머니당의 사랑을 남보다 먼저 받아안았다는 자랑과 함께 보답의 첫자리에도 마땅히 자기들이 서야 한다는 불같은 맹세가 간직되여있었다.
당에서 마련해준 선경마을에 보금자리를 폈다고 하여 주인이 아니라 마음속에 가장 강렬한 보답의 열망을 안고 농사일에 성실한 땀을 아낌없이 바칠 때, 자기 사는 마을을 더욱 훌륭히 꾸려나갈 때 농장의 참된 주인으로 될수 있다는것이 이 고장 사람들의 생각이였다.
그 열렬한 지향과 더불어 더욱 아름답게 변모될 설봉리의 래일을 그려보느라니 우리의 마음은 절로 흥그러워졌다.
본사기자 박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