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로동신문》 4면
해주농기계공장 가공직장에는 서로 돕고 이끌며 정든 일터를 지켜가는 녀성선반공들이 있다.남자들 못지 않게 부속품들을 다루며 녀성들이 걸싸게 일한다는것도 놀라왔지만 그들모두가 직장이 자랑하고 공장이 떠받드는 혁신자들이라는 사실은 뭇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들중에는 단발머리처녀시절부터 수십년세월 한직종에서 선반공으로 일해오고있는 김광순동무도 있다.
그 어떤 명예와 평가도 바람이 없이 자기 기대를 제살붙이처럼 여기며 부속품 하나하나에도 깨끗한 량심을 묻어가는 그의 헌신적인 모습은 언제나 신입공들의 본보기가 되였다.
언제인가 이런 일도 있었다.
모내는기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속품을 깎던 어느날 김광순동무는 한 신입공이 누구도 보지 않는다고 하여 허용오차를 초과하는 가공품들을 깎아놓고 퇴근하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게 되였다.
그는 그 신입공을 다시 찾아 엄하게 질책하였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자기 량심앞에 떳떳치 못한 일을 하면 안된다, 자기가 깎는 부속품들을 살붙이처럼 생각하고 기대가 고장나면 그것을 제 피부가 벗겨진것처럼 가슴아파할줄 알 때 하는 일도 성수가 나고 일터에 대한 애착심도 생기게 된다, 일터에 대한 애착은 바로 이런 사소한것에서부터 표현된다고 하며 신입공을 일깨워주었다.그날 저녁 김광순동무는 자기를 뉘우치는 신입공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부속품들을 다시 깎아놓고서야 기쁜 마음으로 퇴근길에 올랐다.
자기 일터에 대한 애착, 공장을 위해, 작업반을 위해 작아도 커도 남보다 무거운 짐을 더 걸머질줄 알고 자기 기대를 눈동자처럼 여기며 맡은 혁명과업수행에 혼심을 다 바치는 그런 순결한 마음들이 합쳐져 자기 일터에 대한 사랑이 싹트게 되며 그것이 나아가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자라나게 되는것이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자기가 깎는 부속품마다에 깨끗한 량심을 묻어가는 이런 사람들이 있어 오늘도 가공직장에서는 혁신의 동음이 세차게 울려나오고있다.
김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