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4. 《로동신문》 4면
《부모의 뜻을 맏자식이 먼저 알고 따르듯이 당의 의도와 요구를 나라의 맏아들인 로동계급이 앞장에서 받들어나가야 합니다.》
조선의 영웅적
지난 12월 19일,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황철의 로동계급은 력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우리 식의 산소열법용광로를 새로 일떠세우고 조업후 첫 쇠물을 뽑아냈다.
이는 내 조국의 힘이 더 강해지고 내 조국의 강철기둥이 더 억세여진다는 경사스러운 소식으로서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고있다.
우리는 주체의 붉은 쇠물이 끓어번지는 여기 황철의 새 용광로앞에서 이 거창한 용광로건설과정에 발휘된 황철로동계급의 절대불변의 충성의 세계, 백절불굴의 투쟁정신을 세상에 전한다.
신념의 기둥이 든든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
올해 1월, 황해제철련합기업소 당위원회 회의실에서는 올해안으로 산소열법용광로대상건설을 무조건 끝내기 위한 회의가 진행되였다.
심중한 토의끝에 그 무겁고도 영예로운 임무가 건설대보수사업소에 맡겨졌다.
다음날 사업소의 전체 종업원들은
장장 수십년세월 절세위인들과 혈연의 정을 굳게 잇고 살아온 영광스러운 행로를 더듬어본 로동자, 기술자들은
대소한의 추위가 아직도 독을 쓰던 지난 1월말, 강철구조물제작과 기초굴착작업이 동시에 립체적으로 벌어지였다.
건설에 떨쳐나선 돌격대원들은 함마와 정대로 돌덩이같이 얼어든 대지를 까냈다.정대끝에서는 불꽃이 연방 튕기였다.
건설제관직장 당원들과 종업원들은 무겁고 차거운 강철덩이들을 붙잡고 한지에서 추위와 싸우며 간고분투하였다.
그 거대한 강철구조물들은 하나하나가 다 용광로의 골격을 이룰 뼈대와 같은것들이였다.하기에 누구나 한치의 편차도 용납하지 않았고 자그마한 용접찌라도 붙어있을세라 깨끗한 량심을 바쳐갔다.앞으로 용광로의 우람한 동체속에 묻혀있어야 할 구조물들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성실하게, 그토록 량심적으로 강철구조물들을 제작한 사람들, 그들이 바쳐가는 헌신과 깐진 일본새를 눈여겨 살펴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윽고 용광로로체조립공사가 시작되였다.기둥을 세워야 할 아찔한 곳에 연공들은 외기둥에 매달려 작업을 하여야 했다.기술자들이 모여앉아 안전한 조건을 따지며 공사방법을 론하고있을 때였다.
건설대보수사업소 소장 김은건영웅이 대담한 착상을 내놓았다.
세 토막, 네 토막이 아니라 두 토막으로 갈라 기둥을 조립하자!
그래야만 조립속도를 높이고 당결정을 제 날자에 집행할수 있었던것이다.
아찔한 공중에 기중기에 의하여 림시유지되여있는 강철기둥의 사다리를 타고 그가 제일먼저 오르려 할 때 젊은 연공들과 제관공들이 앞을 막아나섰다.
하지만 그의 결심에는 드팀이 없었다.일군들이 생눈길을 헤쳐나가는데서 척후병이 되라는건 우리
그의 뒤를 이어 10여년전
이런 때 한몫하라고
허공에 올라선 그들은 서로 고무하였다.
《주의하게.허공에서 의지할건 안전바줄이 아니야.마음속기둥에 든든히 의지해야 해.》
《걱정말라구.흔들릴게 따로 있지 아무렴 신념의 기둥이 흔들릴텐가.》
수십m높이의 허공중에 올라간 그들은 강추위와 세찬 눈바람을 이겨내며 잽싸게 일손을 다그쳤다.그런지도 어느덧 몇시간, 하지만 그들은 도무지 교대할념을 하지 않았다.밑에는 따끈한 물과 후끈한 온돌방이 마련되여있었지만 그들은 생사를 건 그 위험한 곳에서, 스스로 올라선 그 충성의 시험대에서 도무지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기술준비원 리철남동무는 너무 안타까와 발을 탕탕 구르며 확성기로 피타게 소리쳤다.
《교대하라.그러다간 죽는다.빨리 내려오라.》
손발이 말을 잘 듣지 않게 되여서야 그들은 공중에서 내려왔다.몸을 녹이고는 또다시 강철기둥에 달라붙기를 그 몇번, 단 한주일동안에 두 당원의 체중이 크게 줄어들었으니 이 나날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곳에서 고도로 긴장한 작업을 했는가를 우리는 충분히 알수 있다.
사람들이 쳐다보기에도 소름이 끼쳐 하늘중천의 외나무다리라는 이름을 붙인 강철보를 타고 그들은 교예사마냥 날렵하게 오가며 작업을 계속하였다.
드디여 4개의 기둥이 하늘을 떠받치고 솟아오른 날, 그들은 서로 힘있게 얼싸안았다.
기둥!
한치라도 기울면 넘어지는것이 기둥이다.지반에 든든히 뿌리박지 못하면 무너지는것 역시 기둥이다.
그러나 우리 로동계급의 마음속기둥은 다름아닌 드놀지 않는 충성의 신념인것이다.
마음속에 신념의 기둥부터 세우고 용광로의 기둥을 억척으로 세우자!
이렇게 생각하였기에 이들은 기둥 하나하나를 자신들의 신념과 량심의 결정체로 여기고 온갖 심혈과 지성을 다 기울이며 완벽하게 세워나갔다.
새로 건설할 원료장에는 거대한 기중기 2개 선로에 백수십개의 기둥을 설치해야 하였다.황철의 로동계급은 기술적요구가 높은 백수십개의 기둥을 모두 억척같이 세워놓았고 그우에 폭이 30m나 되는 기중기도 통채로 올려놓았다.그 기둥들을 비롯하여 그들이 새 용광로와 산소분리기를 건설하면서 세운 기둥과 탑, 보의 개수는 건설대보수사업소 종업원들의 인원수와 거의 맞먹는다.
곧바르고 굽힘없으며 그 어떤 폭풍에도 끄떡없을 수백개의 기둥!
실로 그것은 당을 따르는 한길에서 한치의 탈선도 모르는 결곡하고 강직한 이곳 로동계급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산 실체이다.
그렇다.
새 용광로는 황철로동계급의 당결정결사집행의 정신과 투철한 신념이 억척으로 굳어진 당중앙결사옹위의 견고한 성벽이고 강철요새이다.
우리에게는 새 용광로의 웅장한 로체가 서로 팔을 굳게 겯고 층층이 어깨성을 쌓은 황철로동계급의 불굴의 군상으로 안겨온다.
충성의 열도는 합칠수록 더욱 뜨거워진다
새 용광로는 황철로동계급의 집단주의정신이 얼마나 강하며 당의 부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 서로 돕고 이끌며 발휘하는 이들의 집단력이 얼마나 무서운 위력을 나타내는가를 실증해주었다.
가스화로와 부유예열로의 내부에서 내화벽돌축조작업이 진행되던 때 얼마나 많은 기술자, 기능공들이 이곳으로 달려왔던가.지어는 로안에서 벽돌을 섬겨주는 일이라도 도와야겠다며 정양소의 녀인들까지 달려왔다.
대동강기슭에 능력이 큰 뽐프장을 건설하고 그로부터 먼곳에 위치한 용광로까지 용수관망을 설치하는 공사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모여들었다.련합기업소 각 단위들이 뛰여들어 불도가니마냥 끓어번지다보니 온통 뛰여다니는 사람들뿐이였다.실로 사람들로 끓어번지는 인파 1 000m였다.
그 긴 구간에 붉은기가 숲을 이루었고 사방에서 방송선전차들이 선전선동공세를 맹렬하게 벌리였다.
굴착기와 기중기, 사람과 자동차가 뒤섞여 땅을 파내고 한아름이 넘는 철관을 날라다 묻느라 대하마냥 사품치며 끓어번진 그 광경은 그대로 집단주의의 위력을 과시하는 대서사시적화폭이였다.
뒤이어 진행된 후생건물건설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지향과 목적, 똑같은 인생관을 지니고 힘과 지혜를 합칠 때 그 힘은 실로 산천을 다스리고 폭풍도 길들일 무서운 힘으로 폭발하는것이다.
건설제관직장 생필작업반 반장 박철남동무는 자체로 질좋은 용접봉을 생산하여 새 용광로건설에 큰 기여를 하였다.그가 심혼을 기울여 한대한대 뽑아 공사에 기여한 용접봉의 량은 한두t도 아니고 수십t이 넘는다.
부재직장의 로동자, 기술자들은 수천t의 자갈을 자체의 힘으로 해결하여 공사일정을 보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지만 그것을 응당한것으로 여기였다.
결사적인 투쟁에 이번에는 송림시의 수백명에 달하는 녀맹돌격대원들이 합세하였다.
다른 공장, 기업소들에서 30명이 넘는 용접공들이 용광로건설장에 달려와 여러 차례나 용접경기를 진행하였다.
자기들의 재능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치고도 그들은 조용히 련합기업소를 떠나갔다.
그렇게 사심없이, 그렇게 량심적으로 용광로건설에 투신하고 진심을 바친 사람들은 정녕 얼마나 많은것이던가.
12월 16일 0시, 용해장에 숨막히는 긴장이 흐르는 가운데 《시간을 맞춥시다.》 하는 용광로직장장의 엄숙한 목소리가 격전을 앞둔 용해장의 분위기를 더욱 팽팽하게 만들었다.이어 《화입!》 하는 힘찬 구령이 떨어지자 그처럼 담차던 억대우같은 사나이들은 후두둑 가슴이 뛰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여 한걸음 뒤로 물러서기까지 하였다.
이제 실패란 있어서는 안되기때문이였다.
당앞에 결의한 날자가 얼마 남지 않았던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어찌 가슴을 조이지 않을수 있었으랴.쇠물이 끓기 시작하자 그들은 더욱 긴장해졌다.
12월 18일, 끝끝내 첫 출강의 날은 오고야말았다.수십년세월 출강의 시각을 무수히 보아온 황철사람들이였건만 그날에는 눈부신 화광을 뿜으며 쏟아지는 첫 쇠물을 바라보며 누구나 솟구치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으니 쇠물빛도 붉었고 그들의 두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도 붉은 색조에 물들어있었다.
이날을 보자고, 이 쇠물을 보자고 흘린 땀, 바친 고생, 묵새긴 아픔은 얼마였던가.
일군들도 로동자들도 모두 승리한 고지우의 지휘관, 병사들마냥 서로 그러안고 돌아가며 목메여 이 말을 곱씹었다.
그 붉은 쇠물, 그 뜨거운 눈물에는 모든것이 다 비껴있었다.
돌격대원들의 정대끝에서 튕겨나던 무수한 불꽃들로부터 시작하여 용광로건설과정에 쓰인 많은 량의 용접봉들에서 날리던 불보라며 밤마다 어둠을 불사르던 우등불의 불빛이며 건설자들의 얼굴에 맺혀 반짝이던 구슬땀방울의 미세한 섬광들마저.
우리는 황철에 굽이치는 붉은 쇠물에서 우리 시대의 힘찬 목소리, 기적창조의 엄숙한 철리를 새기고있다.
그처럼 열렬한 충성의 마음들이 합쳐지고합쳐져 사품치며 끓어번지는 거대한 불덩이, 바로 이것이 새로 일떠선 산소열법용광로의 진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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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황철의 로동계급은 새 산소열법용광로를 일떠세우고 성공적으로 조업함으로써 강철로 당을 받드는 금속공업부문 로동계급의 무한한 충실성과 불굴의 신념을 힘있게 과시하였다.
올해 황철로동계급이 벌린 간고분투와 기적창조의 자랑찬 총화인 동시에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전원회의에 드리는 강철전사들의 충성의 로력적선물인 새 산소열법용광로는 말해주고있다.
미래의 모든것을 앞당겨 전취하고 세상제일의 리상사회를 건설하려는 우리 당중앙의 확고부동한 결심이 현실로 꽃펴날 날은 멀지 않았다.
영웅적
본사기자 주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