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4. 《로동신문》 4면
덕과 정으로 화목한 우리 나라에서는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자신을 아낌없이 바치는것을 삶의 보람으로,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하다면 이런 고결한 인생관은 어디서부터 싹트고 자라나는것인가.
《애국은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이고 투신입니다.》
몇달전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는 원산수산대학에서 공부하고있는 김문혁동무와 특류영예군인인 홍영희동무가 만사람의 축복속에 새 가정을 이루었다.
뜻깊은 그날 사륜차에 앉은 신부와 함께 집에 들어서는 아들을 반가이 맞아주는 김철히, 림명희동무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누구나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한 가풍속에서 훌륭한 인간이 성장한다는 말의 참뜻을 저 가정을 보면서 다시금 알게 되였다고.
이 말속에는 전승세대의 뜻을 이어 헌신의 길을 걷고있는 그들에 대한 값높은 평가가 비껴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김철히동무의 어머니인 안정옥전쟁로병이 낯선 총각애들을 데리고 집문턱을 넘어섰다.
리정남, 리정웅형제는 로병의 전우의 손자들이였다.
일찌기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슬하에서 자라던 그 형제가 그들마저 잃게 되였을 때 누구보다 가슴아파한 사람은 안정옥로인이였다.
가렬처절한 전쟁의 그날부터 동지를 위하여 자기를 바치는데 습관된 그는 눈물이 그렁한 형제를 품에 안고 진정을 터놓았다.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 살자꾸나.》
이렇게 되여 로병에게는 두명의 손자가 더 생겨나게 되였다.
년로한 나이에 두 아이를 데려다키운다는것이 말처럼 헐치 않았다.그러나 이길이 전우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당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길이기에 로병은 언제한번 힘든 내색없이 진함없는 열과 정을 기울이였다.
전승세대의 고결한 인생관은 김철히동무와 그의 안해 림명희동무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그들은 리정남형제가 부모잃은 설음을 모르고 살도록 생활의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심을 돌리였고 명절날이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아 전승세대의 넋을 안고 살도록 이끌어주었다.
어찌 그뿐이랴.누가 보건말건 변함없이 원군길을 걷는 김철히, 림명희부부의 모습은 그들형제를 비롯한 자식들이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자신을 끝없이 헌신할수 있게 하는 삶의 자양분이 되였다.하기에 김문혁동무는 한마을에 특류영예군인처녀가 살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에게 자기의 결심을 터놓았다.
《그의 길동무가 된다는것이 어떤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가를 저도 잘 압니다.그러나 이길이 우리 집안의 가풍을 잇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친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가정마다에는 자기나름의 가풍이 있다.
그 가풍이 어떠한가에 따라 집안사람들의 됨됨이 평가되는것은 물론 가정의 행복과 장래까지도 결정되게 된다.이렇게 놓고볼 때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데서 인생의 락을 찾으며 사회와 집단의 화목을 도모하고 조국의 부강번영에 이바지하려는 고결한 마음을 가풍으로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것인가.
진정 3대를 이어가며 아파하는 사람을 부축해주고 정을 부어주는 미덕의 가풍, 바로 여기에 서로 돕고 이끌며, 함께 울고웃으며 당의 뜻을 한마음한뜻으로 받들어나가는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 비껴있는것이다.
본사기자 김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