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로동신문
심산속에 새겨가는 위훈의 자욱
강동수력건설련합기업소 로동계급

2024.4.25. 《로동신문》 5면


남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산굽이들을 돌고돌며 가느라면 아아하게 치솟은 산들로 둘러막힌 깊은 골안에 신평발전소의 언제건설장이 있다.

병풍처럼 잇달린 높은 산들과 그밑으로 굼실굼실 흘러내리는 강물이 한폭의 그림처럼 안겨오고 착암기소리, 호각소리, 노래소리가 건설의 장중한 교향곡이 되여 우렁차게 울리는 바로 이곳이 먼길을 가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진 강동수력건설련합기업소 로동계급의 보람찬 일터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자기 위업의 정당성과 승리의 필연성을 굳게 믿고 언제나 락천적으로 생활하고 투쟁하는 락관주의자만이 그 어떤 간고한 조건에서도 동요와 비관을 모르고 혁명의 한길로 꿋꿋이 걸어나갈수 있습니다.》

이른아침 뽀얀 안개속에서도 건설장의 륜곽이 확연하게 알리였다.

건설장의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기업소기동예술선동대원들의 힘찬 경제선동이며 쉴새없이 긴팔을 휘두르는 기중기, 경적소리를 높이 울리는 대형화물자동차들…

작업장에 진출하는 자랑스러운 모습들이 보였다.

《남편들이 큰소리를 치는데 우리 녀인들의 본때를 보이자요.오늘의 작업실적을 놓고 어디 한번 겨루어봅시다.》

도로작업반 반장 로현숙동무의 목소리에 건설자모두의 얼굴에 웃음꽃들이 피여났다.

남편들과 한전호에서 당의 뜻을 받들어갈 일념을 안고 스스로 도로작업반을 뭇고 달려나와 헌신의 구슬땀을 바쳐가는 가족들에게 수력건설자들은 정다운 눈길을 보낸다.

이런 속에 누군가의 웨침이 들려왔다.

《동무들, 오늘도 우리가 맡은 일을 본때있게 해제낍시다.》

산골의 아침날씨는 아직도 쌀쌀하였으나 모두의 얼굴마다에는 드높은 열기가 차넘치고있었다.

낯설던 고장에 첫삽을 박아 사품치는 강물을 길들이고나면 또다시 낯설은 먼 고장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 어떤 때는 몇해만에, 또 어떤 때는 단 한해만에도 자기들의 후더운 피와 땀, 깊은 애착이 깃든 언제가 있는 정든 고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수력건설자들이다.

강줄기에는 끝이 있어도 당과 조국을 받드는 충성과 애국의 길에는 끝이 없다는 고결한 인생관을 지니고 오늘도 여기 신평발전소건설장에서 위훈의 자욱을 새겨가는 그들이 더없이 돋보였다.

언제기초굴착공사를 립체적으로 벌려나가는 건설자들속에서 착암기의 힘찬 동음을 울려가는 착암공들의 모습이 시야에 안겨들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발전소건설의 가장 어렵고 힘든 초소에 자진하여 달려나온 오명국동무를 비롯한 그들의 마음속에는 동력기지건설과 더불어 인생을 빛내이려는 열망이 꽉 차있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우리는 변함없는 애국정신을 대대손손 바통으로 넘겨주는 수력건설집단의 높은 충성심을 안아볼수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를무렵 건설장에 휴식구령이 내려졌다.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그들은 손에손에 물바께쯔를 들고 건설장주변의 나무들에로 향하였다.

참대버드나무, 아카시아나무를 비롯하여 수백그루나 되는 그 나무들은 이들이 여기에 보금자리를 펴던 때에 심은것들이였다.

어느덧 자라 새싹이 파릇파릇 돋기 시작한 나무의 작은 아지를 쓸어만지며 처녀건설자가 물었다.

《우리가 저 언제건설을 완공할 때에는 이 나무들이 얼마만큼이나 클가요?》

수력건설에 한생을 바친 로력영웅인 타입직장 직장장 리기현동무가 말하였다.

《아마 지향이 키의 두세배만큼 크겠지.우리 그때 가서 오늘을 긍지높이 추억하자꾸나.》

물과의 싸움, 자연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속에서도 조국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며 애어린 나무들을 정성껏 가꾸는 수력건설자들, 이런 정서를 지니고있는 그들이기에 건설장에서는 그가 누구든 어떤 난관도 두려움없이 위훈의 창조자가 되는것 아니랴.

실로 수력건설자들은 숭고한 조국애, 뜨거운 향토애를 안고 아름다운 생활을 창조할줄 아는 사람들이다.

깨끗하고 질서있게 건설한 직장별숙소들이며 관리건물들, 문화후생시설과 정신이 번쩍 들게 곳곳에 세워놓은 특색있는 형식의 구호들과 속보판들은 그들의 일본새, 생활방식을 순간에 들여다볼수 있게 한다.

건설장주변마을사람들도 발전소건설자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있다.

불꽃튀는 건설장의 하루는 빨리도 저물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건설자들의 얼굴마다에는 하루계획을 넘쳐 수행한 기쁨이 가득 어려있었다.

그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정서생활을 하였다.

누구는 시를 쓰고 누구는 그림을 그리고 또 누구는 기타를 타고…

어떤 건설자는 신평발전소건설이 끝나는 날 온 기업소앞에서 자기들의 마음을 반영한 노래 《우리의 래일이 말해줄거야》를 독창으로 부르겠다며 노래련습에 열중하기도 한다.

자기들의 보람찬 투쟁과 생활을 글줄에, 화폭에, 노래에 담아가는 그들의 열정과 랑만에 넘친 모습은 심산의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풍경이런듯싶다.

더욱 부강할 조국의 래일을 위하여 멀고 험한 발전소건설장에 달려나와 만년대계의 창조물건설에 지혜와 열정, 힘을 깡그리 바쳐가는 강동수력건설련합기업소의 로동계급,

오늘도 언제건설장은 그들의 창조와 위훈, 랑만으로 들썩인다.

본사기자 엄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