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7일 화요일  
로동신문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2023.6.1. 《로동신문》 4면



그들의 관습

 

얼마전 룡성기계련합기업소 룡성기계설계연구소 송풍기설계실 설계원 류광훈동무는 밤깊도록 콤퓨터앞에 마주앉아있었다.다음날 아침이면 맡은 대상설계를 심의에 제기해야 하였던것이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풀려나가는듯하더니 정작 연구가 심화되면서부터 예상치 못했던 난점들이 수시로 제기되였다.일감은 많은데 시간은 사정없이 흘러갔다.

이때 사무실문이 열리더니 실장 신성철동무가 들어섰다.중요한 과제를 맡아 밤을 지새우는 동무를 생각하면 도무지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며 그는 곁에 앉아 기술적수치들을 하나하나 깐깐히 검토해주기 시작하였다.며칠전에도 어느한 중요대상설비의 설계를 맡은 성원을 도와주기 위해 한밤을 지새웠지만 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도 처음 설계를 시작할 때에는 오랜 설계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며 그는 도면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후 또 한사람이 사무실에 들어섰다.당세포비서 박철웅동무였다.자기 단위를 화목하고 단합된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남모르게 애써온 그는 그날 밤에도 젊은 설계원이 당과 조국앞에 떳떳이 내놓을수 있는 설계도면을 완성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달려나왔던것이다.

그들만이 아니였다.오랜 설계원인 리준혁동무에 이어 가정부인인 리향순동무까지 류광훈동무의 과제수행을 돕기 위해 합세하였다.무드기 쌓인 도면을 서로 한 부분씩 맡아 검토하며 사심없는 방조를 주는 뜨거운 진정에 의해 다음날 진행된 기술심의에서는 류광훈동무의 설계가 응당한 평가를 받게 되였다.

이런 일은 결코 그날 밤에만 있은것이 아니였다.어렵고 힘든 과제가 제기되면 모두가 제일처럼 달라붙어 사심없이 도와주는것은 이곳 설계원들의 굳어진 관습이였다.

본사기자 심학철

 

퇴근은 미루어졌어도

 

얼마전 련못무궤도전차사업소 역전대대의 주차장에서 있은 일이다.

평양역-과학기술전당무궤도전차 182호 운전사인 소대장 김경일동무는 퇴근시간이 다되여 제정된 위치에 차를 세우다가 같은 소대의 162호 운전사가 혼자서 자기 무궤도전차의 차바퀴를 떼여내는 모습을 보게 되였다.무궤도전차에 이상이 생겼음을 대뜸 짐작한 소대장은 그 운전사를 도와 함께 고장원인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때였다.그들의 옆을 지나치던 수리소대 소대장 라성일동무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옷차림새로 보아 퇴근하려고 차비하던것이 분명하였지만 그는 기름묻은 부속품을 손에 들고 한참이나 들여다보다가 제동장치에 불비한 점이 있는것같다고, 아무래도 자기가 좀 도와주어야겠다고 하며 팔을 걷어붙이고 달라붙었다.

자기가 애용하는 공구함까지 들고나온 그는 미안해하는 운전사에게 종이장도 맞들면 가볍다는데 함께 수리하자고, 이렇게 안타까와할 때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면 어떻게 혁명동지라고 할수 있겠는가고 하며 일손을 다그쳤다.이렇게 그들은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 퇴근시간을 40분이나 미루어가며 이상이 생긴 제동장치의 어느한 부분품을 수리하고 다시 차바퀴를 조립하였다.

도와주어 정말 고맙다고, 혼자서 수리했더라면 두시간은 실히 걸렸을것이라고 하는 운전사에게 그들은 흔연하게 말했다.퇴근은 좀 미루어졌어도 이렇게 서로 돕고 이끌면서 살며 일하는것이 얼마나 좋은가고.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백성근

 

 

교대후의 한시간

 

얼마전 신의주방직공장 1정방직장에서 있은 일이다.

교대시간을 앞두고 인계준비를 깐깐히 해나가던 3교대 성원들은 여러대의 정방기에서 이상한 요소들을 발견하게 되였다.이런 정황을 예견하여 미리 준비해두었던 부속품으로 지체없이 불량한 부분들을 퇴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그들이 일을 끝마친것은 교대시간이 박두해서였다.

손질한 부분들을 다시금 자세히 살펴보고난 그들은 다음교대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게 되였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하지만 김명순동무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심중한 기색으로 교대성원들과 설비들을 일별하던 그에게서 이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좀더 지켜보자요.우리 교대가 다음교대의 디딤돌이 되여야 더 많은 실을 뽑을수 있지 않겠나요.》

사실 다음교대를 돕는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례사로운 일이였다.설비들의 정상운영에 필요한 부속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남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들도, 련관단위들로 신발창이 닳도록 뛰여다니는 사람들도 바로 그들이였다.그들에게 있어서 직장일은 나의 일이였고 우리 교대의 일이였다.

하기에 그들은 교대를 마친 후에도 현장에 남아 한시간나마 헌신의 구슬땀을 바치였다.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다음교대성원들이 이제는 마음놓고 들어가보라고 한사코 등을 떠밀었지만 설비들의 상태를 책임적으로 살펴보며 일손을 돕는 그들의 눈빛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있었다.

교대후의 한시간, 정녕 그 시간에는 서로 돕고 이끌며 다같이 어깨겯고 혁신의 전렬에서 내달리려는 우리 시대 인간들의 참모습이 비껴있었다.

본사기자 김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