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1. 《로동신문》 3면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 로동당원들은 언제나 대오의 앞장에 서서 용감히 싸웠습니다.》
1951년 10월 어느날 제2보병사단 제4보병련대 지휘부에서는 2대대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1211고지로 달려드는 적들을 격퇴소멸할데 대한 전투명령을 하달하였다.
이날 낮 반돌격임무를 맡은 제4중대는 고지에서 공개당총회를 가지였다.
《1211고지의 뒤에는
나는 돌격전의 맨 선두에 서겠습니다.공화국기발을 휘날리며…》
당원 강동무의 말이였다.그의 토론은 첫마디부터 모두의 가슴을 울려주었다.
평시에는 얌전하던 김동무가 불쑥 일어나 말하였다.
《나는 아직 당원은 아닙니다.그러나 이번 전투에서 당원들의 뒤를 따라 돌격조에 나가겠습니다.…내 손으로 적들의 검은 가슴팍에 총창을 꽂아놓고야말겠습니다!…》
《나도…》 하면서 책가방대신 총을 바꿔메고 전선에 탄원한 최동무도 짤막한 결의를 다졌다.
불과 세명이 토론에 참가했으나 전투원들모두의 마음은 벌써 멸적의 의지로 불타고있었다.
정치부중대장이 결정서초안을 쓰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한걸음도 물러서지 말라는
기름이 푹 배인 결정서용지에 써나가는 한자한자의 글자들은 전투원들의 심장에서 끓고있는 붉은 피로 새겨졌다.
《첫째, 당원들과 민청원들은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1211고지의 일각에 달라붙은 적들을 즉시에 소멸하고 한치의 땅도 적에게 내여주지 말라는
둘째, 전체 당원들은 탄환이 떨어지면 육탄으로 적진에 뛰여들어 적들에게 천백배복수의 무리죽음을 줌으로써 희생된 전우들의 원한을 풀것.
셋째, 전투원들을 고무하기 위하여 돌격의 맨 선두에 공화국기발을 휘날릴것.》
결정서는 당원들과 전투원들을 승리에로 고무하는 투쟁의 기발과도 같이, 우렁찬 군가와도 같이 중대의 수많은 심장들에 파도같은 격랑을 일으켰다.
곧 습격조가 조직되였다.습격조는 5개의 적경기화점을 까부셔야 했다.
공개당총회결정에 고무된 전사들모두가 습격조에 내보내달라고 나섰다.
강동무를 조장으로 하는 제4중대의 습격조원들은 적진으로 돌입하였다.
강동무는 포탄구뎅이에 잠시 엎디여 조원들에게 당총회결정과 명령내용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매 개인이 까부셔야 할 적화점들을 지적해주었다.
《자, 동무들! 당과
강동무는 조용히 그러나 힘있게 말하였다.
5명의 전투원들은 두손에 반전차수류탄을 들고 자기가 맡은 적화점으로 달려나갔다.
화광이 번쩍 공중을 헤가르더니 요란한 폭음이 골짜기를 뒤흔들었다.
《해냈구나!》
그 순간 중대전투원들은 당총회결정대로 전투임무를 수행한 습격조원들의 뒤를 따라 땅을 박차고 일어났다.그들은 《만세!》를 높이 부르며 침략자들을 향해 돌격해나아갔다.
당총회결정을 영예롭게 집행한 강동무의 손에서는 공화국기발이 나붓기고있었다.
전화의 그날 당원들의 붉은 피가 슴배인 공화국기발이 우리 세대 당원들의 심장에 소중히 간직되여있다.그 기발의 세찬 펄럭임소리에서는 전세대들의 절절한 당부가 힘있게 울린다.
당원들이여, 자기들의 손으로 채택한 당회의결정을 목숨으로 지키라!
본사기자 김승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