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9. 《로동신문》 4면
평안북도의 큰물피해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진 때로부터 10여일이 흘렀다.
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과 마음이 피해지역으로 달려가는 그 나날에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 가슴뜨거운 이야기들이 태여났던가.그 이야기들은 서로 달라도 그속에는 모두가 한식솔이 되여 서로 돕고 이끄는 미덕의 힘, 사랑의 힘으로 난관을 뚫고 전진해가는 이 세상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인간들의 참모습이 비껴있다.
지금 그 어디에서나, 그 누구에게서나 하나의 공통된 지향을 안아볼수 있다.북방의 철의 기지 김철로부터 심심산골의 농장마을에 이르기까지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큰물피해를 시급히 복구하기 위하여 국가적으로 력량을 총집중할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을 높이 받들고 앞을 다투어 피해지역으로 마음달리는 수많은 인민들에 대한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그들속에는 성천군의 한 명예당원도 있다.
이름은 김보옥, 나이는 65살.
성천군 신성천로동자구의 년로보장자인 그는 해당 단위를 찾아가 성의껏 준비한 지원물자들을 내놓으면서 자기의 이름도 탄원자명단에 넣어달라고, 나이가 많아 남들만큼 일은 걸싸게 해제끼지 못해도 돌격대원들의 식사보장과 빨래라도 맡아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절절히 이야기했다.
년로보장나이가 훨씬 지나서도 광부들의 어머니가 되여 온갖 정성을 기울이다가 불과 몇해전에 일손을 놓은 그였다.하지만 그는 이 무더위속에 천막에서 생활하고있을 수재민들생각에 잠을 이룰수 없었다.혈육과도 같은 사람들이 고생하는데 제집에 편히 있는것이 꼭 바늘방석에 앉아있는것만 같아 밤새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그는 끝내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혈육이 고생하는것을 보고 가슴아프다는 말만 외울수 있겠는가.)
하여 그는 그렇듯 지원물자를 안고 찾아와 피해복구전구에 보내줄것을 열렬히 탄원하였던것이다.
이것을 어찌 한 명예당원의 심정만이라고 하랴.매일과 같이 피해지역에 와닿는 수많은 지원물자들에는 또 얼마나 뜨거운 사랑과 정이 깃들어있는것인가.
지난 7월말 강서구역 세길동 홍명심녀성은 평안북도의 큰물피해현장을 돌아보시는
그애들이 마치도 자기 자식들처럼 여겨졌던것이다.하여 그는 자식들에게 주려고 장만해두었던 새옷들과 학용품들을 피해지역의 아이들에게 보내기로 결심했다.그의 모범을 따라 구역안의 많은 녀맹원들도 친자식, 친부모를 위하는 심정으로 성의껏 마련한 지원물자들을 피해지역으로 보내주었다.
자식을 위해 마련했던 신발을 보내주고 가정에서 요긴하게 쓰려고 건사했던 식량과 의약품을 보내주는 사람들, 한번만으로는 성차지 않아 두번세번 지원물자를 마련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
조국해방전쟁승리 71돐 경축행사에 참가하고 집으로 돌아온 즉시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보조금전부를 피해지역에 보내준 전쟁로병, 군대나간 아들이 돌아오면 쓰려고 장만했던 자금으로 많은 식량과 이불을 마련하여 보내준 인민군대후방가족…
지원물자에는 많고적음이 있을수 있어도 수재민들을 위하는 이 나라 인민들의 마음에는 결코 크고작음이 따로 없었다.진정 이 나라의 수천만 사람모두가 수재민들의 친부모, 친형제였다.
지금 이 시각도 지구의 곳곳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날로 급증하고있으며 그로 하여 집과 가산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한지에 나앉아 절망과 비애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그러나 이 땅에서는 자연의 광풍이 모질게 불어칠수록 사람들모두가 한식솔로 더욱 굳게 뭉쳐 서로 돕고 이끌며 만난을 이겨나가고있으니 이 얼마나 대조되는 뚜렷한 현실인가.
예로부터 불난 곳에는 남는것이 있어도 큰물뒤에는 건질것이 없다고 했지만 피해지역 인민들은 평범한 날에는 미처 모르고 살았던 가장 귀중한것을 가슴깊이 간직했다.그것은
하기에 수재민들이 있는 곳마다에서는 이런 격정의 목소리가 창공높이 울려퍼지고있다.
사람들모두가 친형제로 사는 내 조국이 제일이라고, 그 품을 위해 모든것을 바쳐가리라고.
글 본사기자 김일경
사진 특파기자 정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