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30. 《로동신문》 4면
6천여통의 편지가 전하는 사연
지난 3월 어느날 밤 굳잠에 든 손자 원군이를 정깊은 눈매로 바라보던 김영애녀성은 가보처럼 여기는 함을 조용히 열어보았다.그속에는 병사들이 보내온 6천여통의 편지가 소중히 보관되여있었다.
문덕군 룡비리에 살고있는 그가 병사들로부터 첫 편지를 받은것은 20여년전 어느해 봄이였다.
이미 여러해째 초소의 병사들을 위해 진정을 바쳐오며 그들로부터 우리 어머니라 정답게 불리우던 김영애녀성은 한 병사가 속탈로 애를 먹는다는것을 알게 되였다.며칠후 그는 병사의 건강회복에 좋은 보약재를 성의껏 마련하여 보내주었다.
얼마후 한장의 편지가 김영애녀성의 집으로 날아왔다.
전호가의 자식들을 위해 바쳐가는 어머니의 그 사랑이 있어 이번 훈련판정에서 강한 우를 쟁취할수 있었다는 병사의 마음속고백이 담긴 편지를 받은 날 밤 그는 오래도록 잠을 이룰수 없었다.
원군길에서 받은 첫 편지, 그에게는 이것이 참으로 소중하였다.
병사들을 위해 내가 더 할수 있는것은 무엇인가.이런 생각으로 김영애녀성은 물길주변의 빈땅에 심어 거두어들인 곡식으로 초소의 군인들에게 보내줄 원호물자를 마련하였다.
지난해 4월 어머니의 살뜰한 정을 잊지 않고 당에서 걱정하는 농사문제를 푸는데서 인민의 군대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병사들의 편지를 받은 김영애녀성은 가족과 함께 성의껏 마련한 원호물자를 군인들에게 보내주었다.
조국방선의 초소들로 끊임없이 이어지고있는 그의 발자취와 더불어 병사들에게서 받은 편지가 이제는 어느덧 6천여통에 달하고있다.
병사들의 편지가 다 말해주는 한 녀성의 인생길은 원군이야말로 제일가는 애국이며 병사들을 위한 길에 우리의 행복도 미래도 있다는 삶의 진리를 다시금 우리모두에게 새겨주고있다.
본사기자 심학철
원군일지에는 마지막페지가 없다
지난 2월 건군절경축행사에 참가하고 돌아온 옹진군상업관리소 로동자 리영복동무는 잠을 이룰수 없었다.
이 나라 공민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자기를 건군절경축행사에 특별대표로 불러 온갖 사랑과 배려를 다 돌려준 어머니당의 은덕을 생각할수록 바친것이 너무나도 적은것같아서였다.
받아안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고심하던 그는 지금까지 키워온 수십마리의 새끼돼지와 종자돼지를 통채로 군인들에게 넘겨주려는 자기의 속생각을 딸에게 내비치였다.
《어머니, 종자돼지만이라도 남기는것이 어때요?》
어머니에게 딸이 하는 말이였다.
남들이 다 입는 고운 옷도 별로 입어본적 없이 군인들을 위해 애쓰는 어머니를 도와온 그였지만 이번만은 섭섭한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군인들에게 깨끗한 지성을 바쳐온지도 어언 10여년, 강산이 변한다는 그 세월속에 어제날 다기찬 제대군관으로서 억척스럽게 일을 해나가던 어머니의 머리에도 흰서리가 내리였던것이다.
《우리 인민만큼 군대덕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니.그런데도
그의 절절한 호소는 딸의 심금을 울리였다.다음날 리영복동무는 딸과 함께 군인들에게 보내줄 원호물자를 마련하며 입속말로 이렇게 되뇌이였다.
(그래, 이제부터 또 시작이지.)
그는 이렇게 마음속결의를 다지며 또다시 원군의 길을 이어갔다.
마음속깊이 새겨안은 원군일지에는 마지막페지란 없기에.
본사기자 김일경
대건설장들에서 위훈떨쳐가는 군인건설자들을 그리며 원호물자를 마련하고있는 정주시 달천동 현병철동무의 가정
본사기자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