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31. 《로동신문》 6면
얼마전 강남군 룡포농장을 찾았을 때였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온 벌이 끓어번질것이라고 생각하였던 우리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어느새 파란 주단을 펼쳐놓은듯한 포전들이 우리의 눈가에 비껴들었던것이다.
우리를 맞이한 농장일군은 농장원들과 지원자들의 앙양된 열의속에 이전보다 모내기를 10여일이나 앞당겨 끝내고 모두가 다음영농공정으로 넘어갔다고 흐뭇하게 말하였다.
기쁜 마음으로 포전들을 둘러보던 우리는 문득 두개의 표말에서 눈길을 멈추었다.
나란히 서있는 표말들에는 그 포전을 담당한 농장의 한 분조와 그곳에 모내기를 한 지원단위의 명칭이 새겨져있었다.
《농촌을 지원하는것은 농촌테제에서 제시된 사회주의농촌건설의 기본원칙의 하나입니다.》
아직 한번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이였지만 포전마다에 성실한 땀과 량심을 바쳐가고있는 이곳 농장원들과 지원자들의 모습이 작은 표말들과 함께 안겨왔다.
정성들여 만든 표말을 포전에 세울 때 그들의 가슴속엔 소중히 자리잡았으리라.서로 돕고 이끌며 기어이 포전마다에 풍요한 작황을 안아올 불같은 열망이.
우리는 그것을 이곳 농장원들과 지원자들을 만나는 과정에 깊이 느끼게 되였다.
농장원들은 지원자들이 얼마나 극성인지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고 하였고 지원자들은 언제나 친혈육처럼 위해주는 농장원들의 다심한 정에 힘든줄을 모른다고 말하였다.
얼마전 밀, 보리의 이삭이 패기 시작할 때였다.
깊은 밤 물주기조건이 불리한 밀밭들을 돌아보던 농장일군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평양시도매상업관리처 직물도매소의 지원자들이 밀밭에 물을 주고있는것이 아닌가.
농장일군은 가슴이 뜨거워올랐다.온 하루 농사일에 땀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친 그들이였다.
어서 들어가 쉬라고, 이러면 우리 농장원들이 미안하지 않은가고 하는 농장일군에게 그들은 말하였다.
우리가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온 한해 포전에서 살다싶이 하는 농장원들의 수고에 비기겠는가고, 우리도 농사의 주인이라고.
이런 이야기는 농장의 어디서나 들을수 있었다.
모내기를 앞당겨 끝내기 위해 이른아침 포전에 달려나와 선행작업을 해놓군 하였다는 제4작업반 지원자들에 대한 이야기며 모내기 전 기간 힘든 일을 도맡아하였다는 제2작업반과 제3작업반의 지원자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하루일이 끝나면 농장원들의 집울바자도 번듯하게 손질해주고 생활도 따뜻이 돌보아준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좋은가.
지원자들을 위해 바치는 농장원들의 진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였다.생활에서 자그마한 불편이라도 느낄세라 마음을 쓰며 하나라도 돕기 위해 애쓰는 농장일군들과 농장원들의 그 마음은 지원자들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졌다.
이렇게 따뜻한 정이 오가는 속에 지난 5월 1일 농장에서는 체육경기가 이채롭게 진행되였다.경기에는 농장원들과 함께 지원자들도 참가하였다.
농장원들과 지원자들이 한데 어울려 경기도 하고 목청껏 응원도 하는 속에 그들의 정은 더욱 깊어졌다.
이렇게 뜻도 마음도 하나로 합쳐진 그들이였기에 모내기를 앞당겨 끝내는 자랑찬 성과도 이룩할수 있었던것이다.
우리의 눈가에 표말들이 다시 어려왔다.
그 표말들은 이렇게 말해주는것만 같았다.
농장포전은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우리 포전이라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농사의 주인이라고.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