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8. 《로동신문》 3면
세계음악사에는 화선악기라는 말이 없다.화선이라는 특유의 부름으로 많은 일화들이 전해져오는 세계전쟁사에도 화선악기라는 말자체가 없다.
화선악기, 이것은 오직 혁명적락관주의를 또 하나의 무기로 하여 싸워 승리한 영웅조선에서만 태여난 특이한 악기이며 영웅적조선인민군만이 창조하여 후대들에게 물려줄수 있는 전승의 고귀한 유산이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인민군용사들은 불타는 고지와 전호가에서 자체로 화선악기를 만들어가지고 예술활동을 전투적으로 벌렸습니다.》
인류예술사에 영웅조선의 악기로 뚜렷한 페지를 남긴 화선악기의 력사는 최고사령부의 전략적의도에 따라 적극적인 진지방어전으로 이행한 시기에 시작되였다.누구보다 생활을 사랑하고 노래를 사랑한 다정다감하고 랑만적인 인간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용감했던 인민군용사들은 불비가 쏟아지고 생사를 판가리하는 가렬한 전쟁의 불길속에서도 아름다운 생활의 노래를 끝없이 창조하였다.
용사들이 부르는 힘찬 노래소리는 원쑤들을 전률케 하는 또 하나의 위력한 총포성이였다.
전투의 여가마다에 노래와 춤, 시랑송, 구두선동 등을 위주로 하던 화선오락회의 다양한 예술형식도 좋았지만 결코 그것만으로는 용사들의 심장속에서 끓어번지는 강렬한 감정세계를 다 터쳐줄수 없었다.이럴 때 악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이 쌓여지고 합쳐지던 끝에 마침내 조국의 고지들에서 출현한것이 바로
병사들은 원쑤들의 포격과 폭격에 타다남은 나무의 밑둥을 자르고 다듬어 간단한 악기인 피리를 만들어냈다.전선동부 박달령에서의 화선악기는 이렇게 태여났다.
고지의 용사들은 그 피리소리에서 두고온 고향산천을 그리며 애국심을 키웠고 원쑤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슴끓이였으며
소박하지만 제손으로 만든 악기로 승리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고있는 병사들의 락관을 귀중히 여기신
이렇게 되여 조국해방전쟁의 제4계단시기 전 전선의 불타는 고지들마다에서는 화선악기제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되였다.
항일무장투쟁시기 간삼봉에 높이 울렸던 《아리랑》의 노래, 빨찌산의 연길폭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항일투사지휘관들로부터 전설처럼 전해들은 인민군전투원들은 원쑤의 폭격으로 성한 나무는 물론 악기제작에 쓸 자재 하나 변변한것이 없었으나 적락하산줄과 통신선으로 현악기들의 줄을 메우고 각종 탄피로 탄피금을 만들었으며 모두의 지혜를 합쳐 병금의 특색있는 음정을 맞추어나갔다.
화선악기들이 가장 많이 태여난 곳이 다름아닌 1211고지였다는 사실은 조건이 아무리 극난하고 설사 그곳이 생사를 판가리하는 결전장이라고 하여도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간직한 진정한 혁명가들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혁명적락관주의가 마를줄 모르는 샘처럼, 꺼질줄 모르는 불길처럼 솟구쳐오른다는 혁명의 진리를 증명해주고있다.
화선악기를 만들면서, 그 화선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서 인민군용사들은 더 용맹해졌고 그들의 정신세계는 더욱 숭고하고 아름다와졌다.
전선의 인민군용사들이 화선악기로 연주한 노래야말로 영웅군대의 무한대한 정신적종심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였다.
전화의 용사들은 자신들의 사랑과 증오의 응결체와도 같은 그 화선악기들을 만들어 첫 선률을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화선악기에 대한 추억은 결코 지나간 력사에 대한 추억이 아니다.영웅조선의 또 하나의
오늘도 화선악기들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기의 위력에는 한계가 있어도 필승의 신념과 생활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충만된 혁명적락관주의의 힘은 무궁무진하다는 혁명의 진리를 전승의 대교향악으로 울려주고있다.
김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