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8. 《로동신문》 3면
《자기 위업의 정당성과 승리의 필연성을 굳게 믿고 언제나 락천적으로 생활하고 투쟁하는 락관주의자만이 그 어떤 간고한 조건에서도 동요와 비관을 모르고 혁명의 한길로 꿋꿋이 걸어나갈수 있습니다.》
수천년의 세계전쟁사를 돌이켜보면 불과 불이 오가고 삶과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결정되는 가렬한 전쟁시기에 밤은 언제나 긴장과 공포의 대명사로 되여왔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우리 인민군용사들은 세계전쟁사에 없는 전선의 밤에 대한 아름답고 랑만적인 생활의 교향악을 창조하였다.
원쑤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되여있던 전선의 밤, 하지만 우리 인민군대에 있어서 전선의 밤은 긴장으로만 충만된 밤이 아니였으니 그들에게 있어서 화선의 밤은 승리자의 희열과 랑만, 승리할 조국의 래일을 노래하는 락관의 밤이기도 하였다.
당시 어느한 신문에는 인민군용사들이 보내는 전선의 밤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포성 끊어진 화선의 적막한 겨울밤에도 조국에 태여난 청춘의 기쁨으로 충만한 공문봉중대의 병실은 다채로운 모임에 흥성거린다.
사흘만에 한번씩의 목욕도, 1주일 1회의 세탁도, 보름만에 한번씩 오는 리발도 밤의 일과이다.
〈문학의 밤〉, 〈음악의 밤〉, 〈연극의 밤〉은 그들의 생활중에서도 가장 즐겁고 정서 풍부한것이다.
…
〈문학의 밤〉-조국의 훌륭한 미래를 위하여 생사의 판가리에 선 전선에서의 전투원들의 감정은 아름다운 시적감정이며 그들의 말은 소박한 노래이다.〈문학의 밤〉은 써클책임자 홍용표전사의 소설해설로 시작되였다.… 분대장은 어머니의 편지를 회상하였다.…
고진수하사의 시 〈승리한 고지〉는 대절찬속에 랑송되였다.
…
한 전사는 복수기록장에 쓴 자기의 감상문을 읽었다.〈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무참히 학살당한 부모형제들의 원한많은 목소리가 들려온다.놈들의 흉탄에 쓰러진 전우들의 복수를 재촉하는 목소리가 울려온다.… 나는 당과
〈음악연극의 밤〉은 실로 다채롭다.
그 첫머리에 화선악대들이 등장한다.
오동나무를 켜서 손수 만들고 전화선과 명주실오리를 가공한 1~4번선까지 음조정확한 바이올린, 첼로, 6번선까지의 기타와 퉁소, 피리, 쟁금 등 화선악기의 합주는 화선에서뿐 아니라 널리 후방에서도 절찬을 받고있다.… 우렁찬 노래소리는 갱도를 흘러 적진에로 울려퍼진다.적진에서 이어 포성이 울렸다.그러나 우리 젊은 병사들의 돌격을 막아내지 못하는것처럼 그 우렁찬 합창을 포성은 막지 못하였다.
한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영화의 밤〉은 화선의 인기를 집중한다.4 500메터밖의 적과 대치한 화선에서 영화를 관람하는것을 누가 감히 상상할수 있었는가.…》
하기에 고지들마다에서 울려나오는 인민군용사들의 노래소리에 얼이 나간 적들이 재청을 하는가 하면 저들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집단적으로 의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일화도 전해지고있다.
정녕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조국의 방선은 결코 총포로써만 철벽인것이 아니였다.해방후 5년간 땅의 주인,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여 누려온 꿈같은 생활에 대한 열렬한 사랑, 더 아름다운 래일의 생활과 꿈을 위해 기어이 승리하려는 정신력의 강자들의 노래와 웃음으로 하여 더욱 철벽으로 된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세계전쟁사에 없는 이런 락관의 밤이 승리의 아침을 불러왔다.
박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