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9. 《로동신문》 4면
올해를 공화국의 발전행로에 크게 아로새길
올해 정초부터 온 공장은 불도가니로 변한듯하였다.련조와 조방, 정방, 권사공정들에서 모든 기대들이 드바쁘게 돌아가는 한편 직포직장들에서 직포공들이 말없는 승벽내기를 벌리는 속에 천퉁구리들의 무지가 더욱 높이 쌓아졌다.그러는 가운데 지난 광명성절을 맞으며 공장속보판에는 이런 혁신의 글발이 큼직하게 나붙었다.
《공장적으로 60여명의 종업원들이 1.4분기계획 완수, 열렬히 축하!》
하다면 이 자랑찬 성과는 과연 어디에 뿌리를 두고있는것인가.
《로동계급의 대는 바뀌여도 당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온 공장이 부글부글 끓어번지던 1월초 어느날 2련조직장의 련조공 한수향동무를 비롯한 처녀종업원들이 공화국창건기념일까지 2년분과제를 수행할것을 결의해나섰다.
(남보다 2배이상의 속도로 달리겠다는것이 아닌가.)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하기에 경탄 절반, 의혹 절반의 표정을 짓고있는 직장일군들에게 당돌한 처녀련조공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것처럼 말하였다.
《당앞에 다진 맹세를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지킨 천리마시대 청년들처럼 살고싶습니다.》
왕성한 일욕심을 안고 위훈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끓이는 이악쟁이들을 바라보며 일군들은 더 다른 말을 할수 없었다.이악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생각깊고 배짱이 든든한 그들이였던것이다.
직장과 직장, 작업반과 작업반, 혁신자와 혁신자들사이에 말없는 경쟁이 벌어졌다.
점심시간도 아까와 오금에 불이 일게 뛰여다니고 휴식시간도 미루어가면서 기대를 돌린 방직공들,
그중에서도 우리 당의 은정깊은 사랑속에 훌륭하게 일떠선 로동자합숙에 보금자리를 편 합숙생들의 열의는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두달전 어느날 저녁 현장을 돌아보던 편직사직장 직장장은 무춤 걸음을 멈추었다.이마에 송글송글 내돋은 땀방울도 훔칠새없이 작업에 열중하고있는 김설미, 김명순동무들을 비롯한 합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던것이다.
(교대를 마친 저 동무들이 어떻게…)
직장장이 짐짓 노여움이 섞인 목소리로 빨리 합숙에 들어가라고 했을 때 그들의 호소는 얼마나 절절했던가.
《우린 오늘계획을 150%밖에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만하면 떳떳이 합숙으로 들어설수 있지 않는가고 하는 직장장에게 그들은 성차지 않은듯 되물었다.
직장장동지는 늘 천리마시대 방직공들은 300%는 보통이고 400%이상 되여야 진짜혁신으로 인정하였다고 말하군 하지 않았는가고, 혹시 우리가 직장장동지가 세운 기록을 깨뜨릴가봐 걱정되여 그러는가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직장장은 처녀시절 32대의 직기를 맡아 전례없는 혁신을 창조하던 40여년전의 그날이 어제런듯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났다.그리고 뒤늦게야 알게 되였다.새해를 맞으며 그들이 혁신의 첫자리를 차지하기 전에는 절대로 합숙으로 들어서지 말자고 불같은 약속을 하였다는것을.
받아안은 사랑이 클수록 보답의 마음도 커만 가는 이런 감동깊은 모습을 어찌 이 직장에서만 안아볼수 있으랴.
공장의 일군들과 오랜 기능공들로부터 나어린 방직공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충성의 다기대, 다추운동의 불길높이 새 기준, 새 기록을 창조하던 천리마선구자들의 전통을 이어 오늘의 보람찬 투쟁에서 위훈의 주인공이 될 열망을 안고 순회길을 달려가고있었다.
공장에 대한 취재과정에 우리가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직장은 직장마다, 작업반은 작업반마다 네일내일이 따로 없고 교대가 따로 없는것이다.한시간전에 먼저 나오고 교대후 한시간을 더 남아서 서로서로 일손을 도와주는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평범한 일로 되고있다.
얼마전 권사직장에 낯익은 사람들이 나타났다.1정방직장의 종업원들이였다.영문을 몰라하는 권사공들에게 그들은 권사가 믿음직해야 정방도 문제없을게 아닌가고 하면서 저저마다 일손을 잡기 시작했다.짧은 점심시간마저도 자기들을 위하여 바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눈굽이 뜨거워난 권사공들이 우리 일을 도와주어 고맙다고 할 때 1정방직장 직장장 박금성동무가 한 말은 얼마나 가슴뜨거웠던가.
《어떻게 이 일이 동무들의 일로만 되겠소.우리 직장일이고 공장일이지.》
이렇듯 자신보다 동지와 집단을 먼저 생각하며 서로 돕고 이끄는 집단주의기풍은 온 공장에 공기처럼 흘러넘쳐 기적과 위훈을 낳는 고귀한 밑뿌리가 되였다.
공장의 방직공들속에서는 올해에 들어와 한달동안에 분기계획을 수행한 혁신자들이 배출되였고 그 불씨는 료원의 불길처럼 타번져 수많은 종업원들이 2월중순에는 1.4분기계획을 완수하는 자랑찬 현실을 안아올수 있었던것이다.
《그래도 성차지 않아 더 많은 일감을 달라고 졸라대는 우리 방직공들입니다.언제나 천리마시대를 안고 살려는 그들의 불같은 열의에 떠받들려 우리 공장이 전진합니다.》
공장초급당일군의 이야기였다.우리는 직기들의 동음드높은 작업현장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다시 보았다.
일매지게 늘어선 수백개의 가락들이 회리치며 고속으로 돌아가는 직기들사이로 방직공들이 탄력있게 걸으며 빠른 눈길로 가락들을 살피다가도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기민한 손동작으로 끊어진 실을 잇고는 또다시 앞으로 달음치고있었다.우리는 좌우를 살피며 기백있게 걷고있는 그들이 정방기의 동음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있는것을 보았다.
《천리마선구자의 노래》였다.기적과 위훈으로 강산을 흔들던 천리마시대 방직공들이 부르던 그 노래를 오늘의 방직공들이 부르고있었다.
이 노래를 높이 부르며 직포직장들의 직포공들은 다기대를 맡아 매일 계획을 넘쳐 수행하고있었고 전기직장의 종업원들도 한달동안에 수십대의 전동기들을 더 살려내여 생산정상화에 이바지하였다.진정 《천리마선구자의 노래》야말로 그들의 삶과 투쟁의 박동이였고 충성과 애국에로 떠미는 무궁무진한 힘의 원천이였다.
오늘도 신의주방직공장의 일군들과 로동계급은 《천리마선구자의 노래》와 함께 《나는 오늘 몇날을 앞당기며 살고있는가.부강조국건설을 얼마나 다그쳤는가.》라는 량심의 물음에 자신을 세워보면서 하루하루를 기적과 위훈으로 수놓아가고있다.
글 본사기자 김학철
사진 특파기자 김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