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8. 《로동신문》 5면
정신력이 낳은 기적
지난 세기 가극혁명의 나날에 창작가, 예술인들은 세인을 놀래우는 기적을 창조하였다.
당시 창조과정을 직접 체험한 한 일군은 이렇게 회상하였다.
혁명가극 《피바다》창조사업이 진행되는 평양대극장은 부글부글 끓었다.하루나 이틀간의 창작계획이 아니라 오전과 오후, 저녁과 새벽으로 구체화된 계획이 작성되였고 그마저 인차 시간으로 세분화되였다.새 악보를 주면서 한시간안으로 형상완료할것이라는 지시가 주단역성원들에게 내려질 때 관현악조의 연주가들에게는 점심전까지 끝낼것이라는 지시와 함께 새로 편곡한 총보가 도착하였다.
창작가, 예술인들은 맡은 창작과제를 지상의 과업으로 간주하고 분투하였다.낮과 밤이 따로 없는 긴장한 창조사업이였지만 누구도 피로한줄도 힘든줄도 몰랐다.
창작가, 예술인들을 이렇듯 의지가 강한 존재로 되게 한것은 천재적인 예지로 우리식 혁명가극창조와 관련한 방안들을 가르쳐주시고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시는
그 힘으로 전세대 문예전사들은 가극창조에 보통 몇년이 걸려야 한다는 기성관례를 깨고 우리 식의 혁명가극을 짧은 기간에 창작하는 기적을 창조하였다.
끝없는 매혹과 신념으로
영화문학작가 리종순동지는 언제인가 혁명영화 《조선의 별》에서 《동지애의 노래》가사를 창작한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껏 영화문학만을 써온 내가 《동지애의 노래》가사창작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그러던 나의 뇌리에는
바로 이것이다.우리
이렇게 되여 리종순동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 할 혁명의 길에 다진 맹세 변치 말자》라는 구절이 담긴 《동지애의 노래》가사를 창작할수 있었다.
깨끗한 량심을 바쳐
예술영화 《이 세상 끝까지》촬영과정에 있은 일이다.
어느날 현지에서 주인공어머니가 밭을 가는 장면을 찍었을 때 연출가 김영호동지는 다시 촬영해야 한다고 하면서 한 창작가에게 멀리 떨어진 마을에 내려가 물동이를 구해오라고 하였다.당시로 말하면 농촌에서 물동이가 자취를 감추던 시기인지라 촬영가와 배우들은 영문을 몰라 의아해하였다.
연출가는 그들에게 밭을 다 갈고 쉴참에 땀을 들이며 물동이에서 시원한 물을 한바가지 떠다가 마시면서 갈아엎은 밭을 흐뭇하게 바라보는것은 농촌에서만 볼수 있는 민족적정서가 짙은 생활이다, 이런 멋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농촌생활을 진실하게 그렸다고 하겠는가고 하면서 절절히 말하였다.
《몰랐다면 할수 없지만 알고서야 어떻게 그냥 찍겠소.량심이 허락치 않아.힘이 들어도 꼭 구해가지고 다시 찍어야겠소.》
이렇게 되여 창조집단은 물동이를 구해가지고 촬영을 다시 하였다.
후에 향토적이면서도 생활적인 분위기가 살아나는 영화의 밭갈이장면을 보면서 배우들은 창조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새기였다.
본사기자